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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미국이야기

미국 깡촌 생존기 15 - 미국에서 500만원으로 집사기 part I

사실은 정확한 제목을 쓰라하면 미국시골에서 한 10년쯤 전에 일단 500만원으로 집을 샀던, 현재는 어려운 이야기 뭐 이렇게 되어야 하겠지만......... 
 
일단이라는 말에 꼭 주의를 해주시길 바랍니다. 
일단..... 네! 500만원짜리 집이 어디있겠습니까. 1억도 훨씬 넘게 빚이었다는 거.....

암튼, 일단 500만원으로 집사기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연구소에서 제공하는 사택에서 몇년을 살았습니다. 박봉이었지만, 상당히 커다란 집을 아주 착한 가격에 렌트를 주었기 때문에 큰 곤란없이 살수 있었고, 광열비가 엄청나게 많이 나오는 집에서 보일러용 연료를 무료로 제공하는 조건이어서 겨울이 긴 이곳에서 광열비 걱정없이 정말 따뜻하게 살수 있었지요. 그러다가 사택에서 살수 있는 기한을 넘기며 렌트도 비싸지고 (새로온 사람에게 기회를 제공하려는 의도) 조금은 지겹기도 하여 집을 사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딸랑 $1000 들고 미국에 온 실정이었고, 박봉이었고 하여 이런 꿈을 꿀수도 없는 입장이었지만, 미국온지 1년쯤후에 아내가 생명공학 회사에 취직을 하게 되는 바람에 경제적으로 안정을 이루게 되었답니다. 미국에서는 맞벌이가 대세인데다 대부분 집, 자동차 등으로 빚을 지고 있다보니 혼자서 벌어서는 왠만하면 감당이 안되지요. 대신 둘이 벌면 여러가지 면에서 생활에 큰 도움이 되죠. 거기에 전문직에 full time으로 취직이 되면 소위 4대보험에 사회보장세금도 내게 되고, 직장에서 들어주는 은퇴연금의 혜택까지 있으니 노후대책도 자연스럽게 해결이 되는 시스템이죠. 자아실현 뭐 이런것도...... ㅋㅋ

암튼, 연구소의 보증으로 은행융자를 얻어 중고차를 샀을 정도였지만, 집사람이 일을 하기 시작하면서 어느 정도후에는 빚을 청산할수 있었으니 마음의 빚도 갚을수 있었지요. 암튼, 그렇게 돈을 조금 모아두긴 하였지만 그렇다고 엄청난 돈을 모으게 되지는 않죠. 

조금의 여유자금이 생기니 다른 집을 렌트하느니 집을 사는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 당시에는 비자도 비교적 안정이 되었기때문에 몇년 더 이곳에 살 각오로 집을 사기로 결정하였답니다.

우선, 미국에서는 집을 가진다는 건 여러 의미를 지닙니다. 심리적인 안정은 말할것도 없고, 집살때 거의 필연적으로 얻게 되는 융자 (loan) 로 인해 세금공제를 받을수 있게 됩니다. 렌트를 할경우 아무리 오래 지불하여도 쌓이는건 영수증 뿐이지만, 집을 사면 비슷한 액수의 돈을 매년 지불하다보면 수십년 후에는 영수증과 자신의 집이 생기는 거지요. 

그래도 있는거라고는 여유돈 $5000 그때 당시로 한화 500만원. 집이 아무리 싸다해도 억대로 가기때문에 이상적인 비율이란 집값의 20%이상을 지불하고 (down payment) 나머지 액수에 대하여 은행에 융자를 신청하여 받는것이지요. 이 경우라도 80%의 돈을 은행에서 받았기 때문에 집은 다 갚기전 (pay off) 까지는 원칙적으로 은행의 재산이 되는거지만, 그렇다고 은행에서 절대 권리를 행사하거나 하지는 않지요. 물론, 담보 비슷한 것이기때문에 융자금을 상환하지 못하게 되면 은행에 넘어갑니다. 크레딧이 그리 좋지 않으면 이자율이 올라가거나, 더 많은 down payment을 요구받습니다. 요즘처럼 경기가 안좋고 은행도 위험하고 할때는 융자조건이 까다로와지죠. 거기에 20%이상 초기자금을 넣지 않으면 융자를 주지 않거나, 아주 비싼 이자로 얻어야 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우리가 집을 살때는  경기가 아주 좋고 어떻게든 융자를 주려는 분위기 였기 때문에 4-5%의 down payment로도 융자를 얻을수 있었습니다.

암튼, 제 경험에 비추어 간단히 미국에서 집을 사는 일을 설명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미국의 경제활동은 거의다 크레딧에 의해 움직입니다 크레딧카드가 아니라....... 바로 신용도지요. 융자를 얻기 위해서는 그 사람의 신용이 중요합니다. 자동차구입에 필요한 융자는 그리 큰돈이 아니기때문에 그리 엄격한 조건을 요구하지는 않지만, 집을 산다고 하는 일은 덩치가 워낙 크기 때문에 상당히 힘들지요. 미국에서는 크레딧도 빚도 재산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크레딧, 신용이 있다는건 일단은 고정월급을 받는 직장을 가지고 있고, 월급에 대하여 지출되는 돈의 비율이 적당하다는 의미이며, 어느정도의 빚이 있다는 것은  그 빚을 꼬박꼬박 갚고 있다는 실질 크레딧을 증명해주기 때문입니다. 물론 수입에 비하여 빚을 믾이 지고 있다는 건 감점요인이 되겠지만, 그 빚이 그리 많지 않고 제때 갚았다는 증명은 오히려 플러스가 됩니다. 

그래서 미국에 오면 일부러라도 크레딧카드를 조금씩 써주며 크레딧을 쌓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크레딧을 쌓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동차 융자금같이 비교적 소액을 얻어 정해진 기일내에 할부를 납부하고, 또 크레딧카드를 조금씩 사용하고 갚아 나가는 방식이 가장 좋습니다만, 평상시에 부도가 안나도록  가계수표를 사용해 나가다 보면 자연스레 쌓이기도 합니다. 공과금의 기한내 납부도 중요하지만 큰 부분은 안됩니다. 

미국에서 살게 되며 우선은 American Express라는 카드를 만들었습니다. 크레딧카드를 만들때도 신용도 체크를 하기때문에 처음엔 만들기 쉽지 않습니다. 크레딧이 없기때문이죠. 그런데, Amex instant cash같은건 거의 누구나 만들수 있습니다. 이건 보통 다른 미국의 크레딧카드와 달리 사용하면 그 다음달에 전액을 갚아야 합니다. 다른 크레딧 카드의 경우는 사용하고 매달 minimum payment만을 납부하면 되는 시스템이지요. 암튼 이렇게 Amex를 조금씩 사용하고 다른것은 ATM 카드 (Auto Telling Machine : 한국의 체크카드) 을 사용하면 무분별한 크레딧카드 사용을 줄일수 있습니다. 또 비교적 소액의 한도를 가진 주유소 카드는 크레딧이 없어도 만들어 주는 경우가 많으니 이런 카드를 신청하고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암튼, 자동차 융자가 있었고 밀리지 않고 꼬박꼬박 납부하고 하였더니 저와 아내의 크레딧은 상당히 좋은 편이었지요. 그리고 둘의 연봉을 합하고 매달 고정적으로 나가는 돈을 빼고 하는 복잡한 게산끝에 어느 정도의 융자금을 받을수 있는지를 미리 은행에 신청합니다. 그렇게 일정 심사를 거쳐 은행으로부터 어느 정도의 융자가 가능하다는 pre-approval letter를 받아 놓으면 한단계 나아갈수 있게 되지요. 물론, 융자를 꼭 자신의 주거래은행에서 받을 필요는 없습니다. 다른 융자회사 (Mortage lender) 들도 많습니다. 회사마다 융자이자율이 다르고 조건이 다르므로 사람들은 여기저기 문의 신청합니다 (이것도 shop around한다고 하지요). 우린 귀찮아서리 주거래 은행의 이자율로 가기로 하였고, 오래지 않아 approval을 받았습니다. 적법한 비자를 가지고 있으면 외국인에게도 부동산 거래를 할수 있는 권리가 있기때문에 외국인의 집구입도 많은편입니다. 

다음엔 동네의 부동산 브로커에게 갑니다. 요즘은 인터넷의 발달로 지역의 모든 매물 리스팅이 완벽하게 올라오고 하기때문에 브로커와 긴밀하게 연락하며 확인해나가는 작업이 필요하지요. 우선, www.realtor.com 같은 곳을 수시로 들러 매일 변하는 리스팅을 확인하고 예산 안에 들어가는 집들의 조건을 일단은 인터넷으로 확인하는게 순서가 되겠지요. 부동산 중개인을 realtor, real estate agent라 부르는데, 아무리 많은 정보를 인터넷으로 얻을수 있다 하더라도 중개인은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 일반인은 그 많은 서류작업을 제대로 할수 없기 때문이고, 동네의 중개인은 많은 정보를 줄수 있으며 내 편에서 집값의 조정을 적극적으로 행하기 때문에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 중개료는 집값의 6-7%를 수수하지만, 집을 사는 사람은 한푼도 지불하지 않습니다. 중개수수료는 집을 파는 사람이 지불하게 되지요. 되도록 많이 묻고, 방해를 한다 하여도 돈을 지불해야 하는건 아니니 자주 접촉할수록 좋습니다. 집을 파는 사람도 대표하는 중개인이 있는데, 나중에 파는쪽 중개인과 사는쪽 중개인이 6-7%의 중개료를 반으로 나누더군요. 

일단 미국의 주거형태를 이야기 하죠.
우선 한국 개념의 아파트도 있긴 합니다. 물론, 제가 살던 시골에도 있긴 있었지만, 독신자나 은퇴노인을 위한 silver home의 형태뿐이었고, 맨하탄같은 큰 도시를 제외하고는 미국의 어느 도시를 가도 아파트의 개념은 대개 비슷한 것 같습니다. 프라이버시를 중요시하는 이곳 사람들에게 아파트는 사실 많은 부분을 희생해야 하는 가옥구조이지요. 아파트를 주거용으로 구입하는 일은 대도시를 제외하고는 거의 없을것 같네요. 일종의 렌트 비즈니스를 위한 부동산이 되지요. 맨해튼에서는 근 100년은 됨직한 아파트가 수십억원을 호가하지만 커다만 쥐가 돌아다니더구만요. 이런 경우는 극히 예외가 되겠네요. 또 아주 럭셔리한 아프트도 있다고 하니 꼭 이렇게 정형화 시킬 필요는 없지만, 일반적으로는 그리 선호되지 않습니다. 

 (맨해튼입니다. 마천루의 오른쪽아래로 보이는 건물들이 아파트죠. 무쟈게 비쌉니다만)

그래도 한국에서의 아파트라는 개념에 근접한 가옥형태는 콘도라 불리웁니다. 콘도는 한국에서 공동소유 개념의 휴양시설로만 알려져 있죠. 물론, 이곳에도 또 어느곳에도 Time share라고 하는 비슷한 형태의 공동소유 콘도도 있지만, 주거개념의 콘도는 다릅니다. 콘도는 소유할수도 있지만, 렌트전용 콘도도 많습니다. 콘도는 대개 큰 컴플렉스로 이루어져 공동관리를 합니다. 자신의 손으로 시설관리를 할 필요가 없기때문에 편리한 면도 많고, 아파트에 비하여 비교적 럭셔리한 경우가 많죠. 수영장시설이나 fitness center는 기본이고, 테니스장, 퍼팅그린, 탠닝머신 등등이 갖추어진 곳도 있어 거의 리조트 개념으로 거주할수 있는 곳도 많습니다. 반면, 좀 안 좋은 곳은 시끄럽기만 하고 허름하고.. 뭐 당연히 동네에 따라 차이가..... 전반적으로 아파트보다는 낫다하나, 위 혹은 아래와 옆으로 벽을 맞댄 이웃이 있어 프라이버시는 그다지..... 

                            (특별출연 - 우리가 살던 Seagate Condo at Carlsbad, CA)

다음은 타운하우스라고 있네요. 한국에서 타운하우스라는 최고급 주거형태가 생겼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뭐 이름만 같겠지만.... 암튼, 타운하우스는 연립주택 혹은 연립빌라라 보시면 됩니다. 사실 콘

도에 비하여 비교적 프라이버시가 있고 뒷마당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마당에서 무언가를 하기에 좋습니다만, 그래도 양옆으로 이웃이 있고, 동네에 따라 다르지만 좀 살기 험하기도 하고...... 좋은 동네 가면 정말 좋은데, 나쁜 동네에 있는 타운하우스는 좀. 사실 렌트보다는 소유가 많고 콘도와 달리 공동관리가 아닌듯하여 어느정도 정돈된 느낌이 없어 어수선 하기는 하더군요. 좋은 곳은 조경도 좋고 상당히 멋집니다. 

뭐 이런 느낌입니다. 타운하우스를 좋아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기본적으로는 연립주택의 장점과 단독주택의 장점을 취한 형태입니다. 






물론, 콘도나 타운하우스는 우리 살던 동네엔 없었습니다. 뭐 아무래도 시골이다 보니 땅이 넓은 편이서서리......

다음은 싱글하우스입니다. 소위 말하는 단독주택이죠. 뭐 이렇게 생겼습니다. 


단독주택으로 앞마당과 뒷마당등 건물과 땅으로 이루어져있죠. 위에 열거한 형태에 비하여 비교적 고가이고, 프라이버시가 보장이 됩니다. 그러다 보니 이런 단독주택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뭐 사람에 따라 선호하는 구조가 다르니 어느것이 낫다라고 일괄적으로 이야기하기는 힘듭니다. 

뭐 암튼 어떤 집을 구할건지를 우선 결정해야 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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