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소한 미국이야기

미국 깡촌 생존기 18 - 후덜덜..이 섬이 너네 거라구?

앞 글에도 소개한 이웃인 미미네는 아주 평범한 가정입니다. George는 뉴욕주 노동부 산하 지방 사무실에 근무하는 공우원이었고, Mary는 이발소를 경영하며 직접 이발을 하는 이발사였지요. 늦게 결혼하여 미미가 아직 어렸지만, 단란하게 살아가는 중류층 (?) 가정이었습니다. 

이사가고 친해지고부터 함께 할 시간이 많아졌는데, 여름이 되자 '다 함께우리 캠프에 가자" 라고 권유를 하더군요. 머리속은 급히 회전합니다. 캠프=텐트 생활.... 

전 상관없지만, 자연속에 묻히는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지수엄마생각에 "Well.... maybe later... Thanks though (고마운데 다음에....)" 뭐 이런 대화를 몇번인가 나누었나 봅니다. 짧은 여름이 끝나니 캠프가자는 말은 안하더군요. 그러다 다음해 여름이 되었습니다. 

어느날 다시 George가 캠프에 그냥 잠깐 가서 점심이나 먹고 오자더군요. 잠깐? 점심? 무슨 캠프를 잠깐가고 말어...뭐 이러면서 더 이상 거절하기도 미안하고 하여 따라나섰습니다. 

다운타운에 있는 Lake Flower까지 함께 가서 내렸더니 보트 선착장입니다. 미미 이야기로는 자기 삼촌집 선착장이라고 하더군요. 

암튼, 두대의 모터보트에 나누어 탔습니다. 차타지 뭘 보트까지..... 암튼, 조금 가니 호수가 넓어지며 멋진 풍경들이 나옵니다. 


이런 멋진 풍경도 직접 호수위에서 보니 너무 멋지더군요. 

뭐 아래같은 작고 앙징맞은 섬도 보이구요.




호숫가에 세워진 갑부집 summer house를 보며 우린 언제 저런거 가져 보나 하며 멍해지기도 했죠. 



호수라고는 하지만, 워낙 넓어서 이런거 하는 사람도 많이 눈에 띕니다. 


한참을 가다 내렸습니다. 벌써 다왔나 하고 봤더니....왠 섬이네요. 

"여기 함부로 내려도 되나?" 그랬더니 George가 "괜찮아 우리섬이야

순간 말을 잃습니다. 
.
.
.
.
.
.
.
.
.
후덜덜.....이게 너네 섬이라구? 섬 사진을 찍어두지 못한게 못내 아쉽네요. 섬은 그리 크지 않은 (?) 6천평 규모의 섬이었고, 섬가를 돌아 한바퀴 도는데도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았지만, 암튼 호수에 떠있는 진짜 섬이었습니다. 

아니 정말 개인이 섬을 살수 있는건지..... 

George의 집안은 대대로 plumber (배관공 - 수도 파이프 설치, 수리 등등) 였답니다. 아버지도 또 대를 이어 자기 동생이 plumber를 하고 있다고 하네요. 돈을 정말 많이 벌었답니다. 이런 작은 마을에 옛날에 배관공이 그리 많았을리 만무하고, 마을이 커지며 상당한 수요가 있을때 배관공의 수입은 상상을 초월하였다고 합니다. 현재도 물론, 배관공은 돈을 잘 버는 직업이긴 합니다만, 옛날에 비하면......

아주 옛날 주정부가 정부소유토지를 민간인에게 불하한적이 있다고 하는데, 그때 아버지가 구입한 섬이라네요. 지금은 정말 장난아니게 비싸겠다 했더니, 현재 이런 섬을 사사로이 매매하지는 못한다고 합니다. 아까비........ 이거 적어도 천만불 (120억원쯤...) 은 할텐데....

암튼, 섬 중앙에는 이렇게 생긴 cottage가 있습니다. 무려 bed room이 아홉개, 침대는 다 합하여 27개가 있어 온가족이 다 모여 파티를 해도 다들 침대 하나씩을 차지하고도 남는다니....... 

Cottage에는 많이 연로하신 미미의 할아버지 할머니도 와계셨고, 나중에 미미의 삼촌 가족도 합류하였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거의 어른 가족당 하나씩 보트가 계류되어 있다네요. 오늘은 보트 내가 쓸게 뭐 이런 불편함없이 마음내키는 대로 왔다갈수 있도록........섬안에는 ATV (All terrain vehicle) 가 굴러 다니구요. 

(뭐 그냥 이런거라는 거죠)

벌어진 입이 다물어 지지 않습니다. 섬의 한쪽에는 완전개인 비치 (사실 비치는 아니고, 넓은 바위돌이 호수까지 연결된...) 가 완비되어 있고, 아래 보이는 cottage의 발코니 부분 (정식 명칭 deck) 에는 흔들의자와 꼭대기에 매달아 놓은 그네형 의자까지....... 그냥 가만히 앉아 멍하니 호수쪽을 바라보며 흐르는 시간도 잊은채 바라볼수 있는곳.... 

이게 바로 George가 말하던 캠프였습니다. 일종의 가족 베이스캠프....텐트아니고..... 흑흑흑!!! 왜 진작 섬이라 말하지 않았단 말인가.... 그foT다면 좀더 친해 놓을껄.... 하는 얍삽함이 고개를..... 윽!!



도대체 이게 말이 됩니까? 

전기는 없었는데, 한참전부터 육지에서 끌어오게 되었다네요. 

저기 보니는 섬들중 하나인거죠. 

(credit to Google map)

집안은 모던함과는 거리가 완전 먼 고풍 그자체였고, 밤이 되면 쪼금은 무서울듯한....어딘가에서 해리포터에 나오는  소녀 유령이 나올것만 같은 분위기였지만, 바로 이런게 Adrirondack stayle이라서 전 너무 좋더군요.  


아이들이 물가에서 꺄꺄 떠들며 놀때 우린 deck (집앞에 발코니 같이 생긴걸 바로 deck라 부릅니다) 에서 맥주병 찌그리며 흥분을 가라앉히고 있었습니다. 

물론, 즉각 현금화 (?) 할수는 없는 섬이지만, 이렇게 섬을 소유할수 있다니....... 이렇게 섬을 사서 가족들이 함께 할수 있는 공간을 만드신 미미 할아버지 (몇년전 작고) 는 손주들이 뛰어 노는 모습을 보시며 얼마나 행복해하셨을까요? 

암튼 그날 우리는 정말 밥한끼 먹고 (BBQ) 배보다 더 부른 아름다운 섬 풍경을 가슴에 담고 왔습니다.




미국 깡촌 생존기 전편을 보고 싶으시다구요?


재미있으셨나요?  
저 아래 손등을 콱 눌러 추천해 주시면 더욱 많은 사람이 볼수 있답니다. 댓글도 환영이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