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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미국이야기

사소한 미국 이야기 - 미국의 팔도사발면 아줌마는 이렇게 생겼다

이곳 캘리포니아의 동네 슈퍼에만 들러도 한국 사발면이나 일본 컵라면 혹은 스시용 김과 우동 등을 흔하게 발견할수 있답니다. 동부 깡촌에서만 살다가 처음 왔을때는 그게 그렇게 신기하더라구요. 물론, 한국수퍼에 가면 있을건 다있지만, 그래도 동네에서 보는 이런 식료품이 신기하기만 하더군요. 

몇년전에는 동네 Costco에 김치사발면이 나와서 (그것도 무척이나 싼 가격에) 깜짝 놀란적이 있네요. 같은 직장에 근무하던 스웨덴 친구가 점심마다 먹던 것이 바로 이 김치사발면이더군요. 정말 맛있다면서..... 물론, 이곳에서 본 아시아인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즉석식품은 바로 한국 즉석면인데, 서양인들에게도 무척이나 어필하는 모양입니다. 보통 미국친구들은 미국에서 만든 일본식 즉석면인 마루쨩이나 닛신에서 나오는  즉석면을 선호하지요.  


혹은 마루쨩 봉지라면을 한박스씩 사 놓고 점심으로 먹습니다만 참 이상하게도 먹지요. 우선 봉지째 라면을 마구 부숩니다. 그리고는 잘게 부순 (?) 라면 부스러기를 커다란 오트밀볼같은데 스프와 함께 넣고 넣고 물을 부어 전자렌지로 3분정도 돌린후, 숟가락으로 푹푹 떠먹습니다. 참나 식성도..... 

암튼 요즘은 김치사발면이 Costco에서 잘 보이지 않더니 어느날 가보니 팔도 사발면으로 바뀌어 있네요. 신기해서 보다가 허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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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와같은 포장디자인때문이죠. 딱 보기에도 느껴지는 70년대 CF 뽀스네요. 머리에 질끈 위생보자기를 뒤집어쓴 우리의 팔도 아줌마. 

언뜻 보면 철쭉술을 선전하는 북한의 전통주라벨에 나오는 그런 느낌이 나는게 여간 정겹지 않네요 (아아아악~~그럴리가 없잖아!!!!!!!). 도대체 이 회사의 마켓팅팀은 어떻게 이걸보고 "좋아. 수출해!" 이랬을까요?

첫눈에 본 느낌은 바로 이런 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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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실래요?




 6-70년대풍의 허접한 인물디자인, 이도저도 아닌 저 오렌지색의 용기뚜껑의 배색. 나름 엄청난 경쟁을 뚫고 Costco에 납품을 하였을텐데... 무슨 배짱으로 저런....... 접이속의 홍세미씨가 몇배 더 세련되게 보입니다.

우선 비교적 낯익은 아줌마라고는 하지만, 도저히 집어 들 용기가 안나더군요 (전 원래 이런류의 즉석면을 싫어하여 저 먹자고는 절대 사지 않습니다만....).  그런데, 가만보니 어디서 많이 보던 아줌마였네요. 세상에..... 저 아짐은 80년대 군PX에서 욜라팔던 도시락면의 정겨운 그 아줌마 그림과 흡사합니다. 그래서 찾아보니....... 머 이렇더라는.....

아래그림은 현재 러시아에서 판매되고 있는 버전이라고 합니다.

아싸! 미국쪽 아줌마가 더 잘 웃네, 뭐 이러고 좋아하기에는 참 씁쓸합니다. 



이 단계쯤 되어 궁금해져서 한국의 도시락면 디자인은 어떨까 찾아보았습니다. 다르기만 해봐라...
허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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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도시락 아줌마는 왜이리 예쁜거야!!!! 세련되고......


최근에 바뀌었다고 합니다. 장난해?

팔도관계자분들..... 제발 정신좀 차리시길....... 이런 허접한 디자인에 육개장만 일본어로 써놓으면 잘 팔릴까요?  우리한테도 예쁜 아줌마 보내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