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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방기타교실

나의 기타 이야기 1 - 그 환상적인 S라인 여인과의 첫만남

오늘부터 나의 기타이야기를 연재합니다.

아마도 15-6편정도 되지 않을까 생각이 되네요. 

제가 음악적으로 성공한 가수도 아니고, 그렇다고 훌륭한 사람도 아닌데 이렇게 쓸데없이 음악이야기를 많이 하는게 좀 우습기는 하네요. 하지만, 제가 하고자 하는건 음악이야기가 아니라, 사람이야기이고, 또 그리운 옛날이야기라서 과감히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냥 기타와 함께한 제 성장기 정도로 가볍게 생각하시고 보아주시면 고맙겠네요. 

생각해보니 벌써 기타라는 악기와 만나게 된것이 중학 2학년때인 1981년이었으므로, 근 30년이 되어갑니다. 30년이나 기타라는 악기를 다루며 겨우 이정도밖에는 다루지 못하니 부끄럽기도 합니다만...뭐 그렇다고 30년간 쭈욱 기타를 연주한건 아니랍니다. 누구나 그렇듯, 세월에 치이고 세파에 시달리다 보니 음악보다는 생활에 전념하게 되지요. 사실, 대학을 졸업하고는 그렇게 자주 접하게 되지는 않더군요. 그러다 한참이나 시간이 흘러 다시 잡게된 기타입니다. 생활에 기타라는 악기만 있었던건 아니라는 거지요. 그속엔 함께 노래하고 연주하던 친구가, 티격태격하던 동료가 있네요. 

이 글들 대부분은 사실 예전에 참여했던 옛동료들과의 커뮤니티에 썼던 이야기인데, 이리 다시 조금 수정하여 옮기게 되었습니다. 다시 읽어보니 무슨 스포츠신문 스타이야기 같은 그런 글들이더군요. 오랜만에 큭큭 거리며 읽게 되었답니다. 그러다 아득한 추억속으로 다시 접어들게 되네요.

제 개인적인 이야기이긴 하지만, 여러분들의 그 시절도 생각하며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이야기의 특성상 등장인물은 대개 실명으로 나오게 되니 당사자 분들은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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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음치입니다. 

아니 사실은 집안이 음치입니다. 옛날노인분들이 다 그렇지만, 할아버지는 노래라고는 '청사아아아안리.... 벽~~~계수야...." 정도밖에는 모르셨고, 그마저도 한번정도밖에는..... 아버지가 노래하시는 걸 들어본적도 없으며, 삼촌들의 노래도 들어본적이 없네요. 어머니는 고운 목소리를 갖고 계셔서 젊을때는 라디오에서 나오는 노래를 잘 따라하셨지만 (외삼촌들은 노래를 잘 하셨다네요), 유전자 개입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으셨는지, 저를 포함 우리 형제자매들은 아버지쪽의 유전형질을 강하게 띄게 되어........


음치였습니다.  

우선 음치란.... 머릿속에서 생각하는 음과 입에서 나오는 음이 상당한 차이가 있어 남이 들으면 원곡이 무언지를 잘 모르는 그런 상태를 말하며 후천적인 치유가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서수남 아저씨를 주치의로 두고, 장기 입원치료가 요구되는 난치병이랍니다. 거기에 박자를 맞추지 못하는 박치가 더해지면, 양한방을 다 동원하여도 치료가 쉽지 않다는 불치병이 되곤하지요. 오직 기적만이 치료할수 있다는 그 음박 따블치. 그렇습니다. 제가 그랬습니다. ㅠㅠ
 
그 치유불능의 음치환자였던 제가 정말 정신빠진 짓을 하게 됩니다. 개발에 편자라는... 바로 덜컥!!! 기타라는 악기를 사게 된거지요. 

사연은 이렇습니다. 

동네에 함께 잘 놀던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 친구는 다른 친구보다 키도 훌쩍컸고, 유머감각도 풍부한 친구였는데, 그 친구에겐 2-3살 위의 정말 예쁘고 고왔던 누나가 있었습니다. 대개 사춘기의 남자아이들은 친구누나에게 연정을 품기 쉽지요. 암튼 손 영창이라는 이름의 그 누님은 얼굴도, 목소리도 정말 예뻤지요. 그 전에도 물론 쭉 봐왔던 누나라서 뭐 별스럽지 않게 대했었는데, 어느날  집에 친구를 찾아갔는데 마침 그 누나가 기타를 연주하고 있었습니다. 클래식기타를 배우고 있다는 친구의 설명입니다. 곡은 나중에 물어 알게 되긴 했지만 로망스라는 곡이었지요. 아마 들으면 다 아실겁니다. 엄청난 고난도는 아니었지만, 그 당시 제게 그 모습은 정말 충격이었습니다. 단아한 그 자태, 수줍은듯 갈무리한 음색, S라인의 빼어난 몸매. 갑자기 후광이 빛나며......저는 한번에 확끌려 바로 강렬한 사랑에 빠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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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기타하구요. 



그때부터 영창이 누나는 보이지 않고 기타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그런 예쁜 소리가 날까....... 자다가도 제가 멋지게 기타를 잡고 로망스를 연주하는 모습을 상상하곤했지요. 

어떻게 하면 기타를 살수 있을까.......... 그런 절박한 열망에 슬프게도 제가 심각한 중증음박치라는 걸 깜빡 잊게 되었습니다.




다음편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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