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소한 미국이야기

사소한 미국 이야기 - 미국 8학년 교과과정 II

이 이야기는 미국 8학년 교과과정 I 에 이어진 이야기입니다.


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

사실 교과과정이야 그렇다쳐도 올해는 상당한 변화가 있었습니다.

우선 이학교는, 천주교의 특성상 규율을 강조하고, 유니폼을 입어야 하고....무척이나 고지식하고 폐쇄적일것 같지만, 테크놀로지를 재빨리 도입하려는 진보적인 면도 너무 많이 보입니다. 각 학년은 2학급으로 이루어져 있고, 한 학급에 22-23 명이 정원입니다. 유치원까지 18학급이 있는데, 모든 교실에 스마트보드라는 시스템을 도입하였습니다. 한국이나 일본 같으면 가능한 일일지도 모르나 미국에서는 정말 흔치 않은 일이죠. 예전에는 칠판에 백묵을 썼었는데, 그게 언젠가부터 화이트보드에 마커로 바뀌더니 이젠 그마저 없어지려 합니다. 전자펜으로 보드위에서 쓰고 지우고 하게 된거지요. 선생님들은 거의 모든 수업을 이렇게 파워포인트를 이용하기때문에 일이 상당히 많아졌습니다. 물론, 연세가 많으신 선생님들도 있어 적응에 어려움을 보이지만 그래도 무난히 적응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정도의 첨단이라면 뭐 그냥 멋지구리하다 하고 넘어갈테지만......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교과과정의 (report, 과제, 프로젝트, 시험) 점수를 부모와 학생이 접근할수 있는 webpage를 이용합니다. 대부분 실시간으로 업데이트가 되지요. 과목마다 계속해서 업데이트가 되기때문에 집에서는 어떤 부분이 부족하다는 걸 바로바로 알게 되어 아이를 닥달합니다 (ㅠㅠ). 미국은 안그럴것 같지만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물론, 한국만큼은 절대 아니지만.....

8학년 선생님들은 워낙 젊어서 아직도 20대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더욱 더 적극적으로 테크놀로지를 채용합니다. 학급의 모든일은 8학년 webpage에 전부 올라갑니다. 숙제라거나 프로젝트, 시험공도 등도 모두 온라인으로 되어있어 작년까지 작성하던 planner가 없어졌네요. 



선생님들은 각각 블로그를 운영하여 시사과목이나 역사과복에 사용될 재료들을 전부 모아 각각의 블로그를 운영합니다. 


저 밑에 보면 Discussion Question이라고 있는데, 교실에 있는 다섯대의 컴퓨터를 이용하여 각자의 생각을 타이프해서 넣으면 (학생번호를 넣어서) 성적에 반영이 됩니다. 아이들이 20명 남짓이므로 순서대로 하게 되지만, 블로그의 경우는 집에서도 액세스 가능하므로 집에서도 의견을 고치거나 새로 넣거나 할수 있도록 되어있습니다. 선생님들은 할일이 너무 많아졌습니다만, 워낙 젊은 선생님들이라 문제는 없다고 하네요. 수업중에도 스마트보드에 늘 온라인으로 되어있기 때문에 뭐든지 온라인 resource를 적극 이용하기 때문에 인터넷이 없으면 숙제도 잘못합니다.......... 큰일입니다.

거기에 시험은 수학 과학을 제외한 인문교과목의 경우는 종이를 사용하지 않고 이렇게 온라인으로 다섯명씩 컴앞에서 한다니 이것 참....... 

교실내에서 선생님들의 페이스북 (social network의 일종으로 간단히 이야기하면 사이월드 같은....) 이나 트위터를 이용하여 간단한 Quiz를 하기때문에 이런 작은 일도 종이는 쓰지 않습니다. 부모와도 페이스북으로 의견교환은 언제나 가능하다고 적극권하더군요. 사실 학교외에서 카톨릭스쿨의 학생들은 페이스북이나 마이스페이스는 금지되다시피 했답니다. 병폐도 너무 많기때문이죠. 그래서 학교내에서 선생님의 교욱재료로만 이용한다는 단서를 붙힙니다. 절대 아이들에게 교외에서 페이스북을 사용하지 않도록 하라는.... 언젠가는 막을수 없는 부분들이겠지만..... 

좋게 생각한다면 테크놀로지를 적극 활용하니 아이들에게 더욱 많은 것들을 가르치겠구나 하지만, 나쁘게 생각하면 너무나도 인터넷, 테크놀로지 의존적이라는 생각을 지울수 없네요. 저는 그래도 젊은편이어서 어느정도 이해는 가지만, 대부분 모인 부모들은 50대가 많고 (미국은 비교적 아이를 늦게(까지) 낳는 경향이 있어서...) 트위터니 블로그니 하는 말들을 들으면서도 "먼소리래?" 하는 얼굴들이네요. 

들리는 이야기로는 우리의 친애하는 터미네이터 주지사는 이 열악한 재정에도 불구하고 종이교과서를 없애고 eBook을 도입하자는 법안을 발의 준비중이라니..... (eBook에 대한 사항은 제 블로그의 이북 이야기 <--- 클릭 을 참조 하세요)

암튼, 여러의미로 조금은 씁쓸해지네요. 

모두에도 말했지만, 이건 모든 중학과정에 해당하는 이야기는 아니랍니다. 주마다 다르고 학교마다 다르고...... 

그냥 이런것도 있구나 하는 정도로만 생각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