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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 이야기

새기타를 구입하였습니다 - 좋은 기타를 고르는 요령

제가 guitar collector도 아닌데, 어쩌다 보니 기타하나가 늘었습니다. 


이번기타는 검은색 acoustic이네요. 

스토리는 이렇습니다. 올해들어 지수학교 음악시간에 여학생들만 기타를 가르쳐 무대에 올리기로 하였다고 합니다. 뭐 간단한 기타 하나를 사서 하면 된다고 대수롭지 않게 이야기하더라구요. 사실 제 기타들은 좀 마이 비싼 물건들이 되다보니 함부로 학교에 들려 보낼수는 없어 할수없이 작은 사이즈의 저렴한 기타를 사기로 하였지요. 

Amazon에 보시면 아시겠지만, 정말 싼 기타들이 많습니다. 좋은 기타는 아마존에서는 팔지 않습니다. 사실 악기를 사면서 만져보지도 않고 산다는 건 무모한 일입니다. 좌우지간 $40정도되는 장난감 같은 기타를 주문하였습니다. 

며칠후 당도한 기타를 꺼내어 보고 경악을 금치 못하겠더군요. 태어나서 그런 조악한 물건은 처음봅니다. Finish가 허접한건 말할것도 없고, 튜닝을 할수도 없습니다. 튜닝을 해놓고 코드를 잡으면 다른 소리가 납니다. 튜닝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지요.. 그 무엇하나.....ㅠㅠ 몇번 들려보냈다가 도저히 안될것 같아 돌려보냈습니다. 악기를 인터넷으로 사다니 하면서요..... 목수집 서까래가 무너져 내린다 하더니..... ㅠㅠ

그래서 저렴하지만, 괜찮은 기타를 구해보려 Craiglist 라고 하는 직거래 장터를 이용하였습니다. 대개는 중고를 싼값에 파는데, 그중에는 전문적으로 싼값에 기타를 판매하는 사람도 있더군요. 암튼, 동네에서 만나기로 하고, 기타 몇개를 더 가져오라 하였네요. 

서너개의 기타를 만져보는데, 마지막으로 잡아본 기타가 손에 착 감깁니다. 
"어?? 이거 왜이러지?" 하는 느낌입니다. 사실 가져오라고 부탁한 기타의 가격대가 $50 - $70이었기 때문에 결코 많은걸 기대할 수준의 악기는 아닌걸 알았기 때문이죠. 어디까지나 초보자용의 그저 고만고만한 악기를 생각했는데 손에 감기는 감촉이 장난이 아니더라구요. 급히 조율을 해보고 간단히 연주를 해보니 가격이상의 소리를 내주었습니다. 이만하면 지수가 학교에서 쓰다가 그만두면 제가 써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상에 $70분짜리 기타가 이런 finish라니 하는 감탄을 하며 가져옵니다. ㅎㅎㅎ 물론, 저렴한 초보자용 기타인건 맞습니다. 나무도 비교적 얇은 것을 사용하여 가볍습니다. 나무가 좋지않으면 울림통에서 소리가 울릴때 찢어지는 소리가 나거나 소리가 먹어 둔탁한 소리가 나니다. 하지만, 이 기타는 얇은 나무를 사용한것 같은데, 비교적 무난한 소리가 나네요. 

해서 본의아닌 제 기타 콜랙션은 이렇습니다. 



그럼 여기서 좋은 기타를 고르는 요령을 간단히 설명드리죠. 
Acoustic guitar는 나일론줄의 클래식기타와 쇠줄을 쓰는 스틸기타로 나뉩니다. 보통 기타하면 스틸기타를 말하지요. 위 사진의 세번째가 클래식기타로 왼손으로 잡는 지판이 두껍지요. 

암튼, 스틸기타를 위주로 설명을 드리면..... 먼저, 기타의 각부위를 설명드립니다. 


  

위 그림에서와 같이 기타는 크게 줄감개 파트와 넥 (neck) 그리고 몸통 (body) 으로 나뉩니다. 우선 좋은 기타는 좋은 나무를 사용하기때문에 묵직합니다. 또 나쁜기타는 몇가지 파트의 마감이 조악합니다. 그리고 줄감개부분이 상당히 약합니다. 또한, 기타를 옆으로 뉘어 줄과 지판,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줄과 프렛사이가 너무 뜨지 않아야 하죠. 또, 중간중간 걸쳐있는 프렛 (fret) 이 높지 않아야 합니다. 이건 1번 프렛에 손가락을 두고 퉁겨준후 슬라이딩을 하여 12번째 프렛까지 끌어준후 소리가 중간에 끊기지 않는지, 손가락을 슬라이드할때 심하게 걸리지 않는지 등으로 파악하는데, 초보자에게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기타를 살때는 되도록 잘 아는 사람을 데리고 가는것이 좋습니다. 

기타를 뉘어 아래에서 위로 가운데 구멍쪽을 보면 


이렇게 빨간동그라미안에 보이는 것처럼 너트같은것이 보입니다. 아주 싼 기타에는 이런게 없죠. 이건 지판을 따라 저 위까지 철심이 연결되어 있어 이를 돌려 넥전체를 사알짝 올렸다 내렸다 할수 있는 구조입니다. 기타는 기타줄의 인장력에 의하여 혹은 습기에 의하여 넥부분이 들리기 쉽습니다. 보관을 잘못하면 그렇게 되지요. 그럴때는 이를 돌려 수리를 하는 겁니다. 그러니 이게 없으면 나중에 기타를 조정할수 없어지지요. 

줄과 프렛사이가 전체적으로 너무 넓으면 저 위에 보이는 nut라는 것이나 아래의 브릿지라고 부르는 넘을 떼어서 사포로 잘 갈아 물리적으로 높이를 조정하니다만, 사실 기타를 분해하여 조정할수 있는 경지는 많이 많이 고급과정이라서리...ㅎㅎ 

암튼, 너무 가볍지 않고 줄과 지판사이가 너무 멀지 않으며 프렛이 너무 도드라지게 높지 않은것, 그리고 튜닝이 제대로 되는지도 중요하죠. 가볍게 스트로크하였을때 징징거리는 소리가 들리면 아웃입니다. 또 소리가 맑게 울리지 않는것도 좋지 않습니다. 

 또 악기를 구입하고 고나리하는 것도 참 중요합니다. 케이스에 넣어 처박아 두고 한달에 한두번 꺼낼까 말까해서는 악기는 제대로 관리하였다 보기 힘듭니다. 악기는 늘 눈에 띄는 곳에 케이스에서 빼어 잘 세워둡니다. 되도록 전용스탠드에 세워두는것이 좋습니다. 집을 오래 비워두면 좋지 안다고 하지요. 사람이 살지 않는 집은 더이상 집이 아니죠. 마찬가지로 악기도 잦 만지지 않으면 악기가 아니게 됩니다. 손때를 묻히고 자신의 손에 길들여지고 하다보면 그리 좋지 않았던 악기도 점차 좋아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늘 전용 클리너로 잘 닦아주고 관리해주면 악기는 빛을 발합니다. 반대로 그냥 처박아 두면 줄은 점점 먼지와 녹만 늘어갑니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셨다면 좋겠습니다. 

이상 본의아니게 기타 하나가 더늘었다는 보고를 드리면서....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