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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미국이야기

미국생활) 이 세상에 에누리 없는 장사가 어딨어~~

이 세상에 에누리 없는 장사가 어딨어..... 
1936년 발표된 곡으로 양훈-양석천씨나 전설의 코미디언 서영춘씨가 불러 일세를 풍미한 곡이죠

"시골영감 처음 타는 기차놀이다. 차표파는 아가씨와 실강이하네......" 
다짜고짜 차표파는 아가씨와 실랑이하는 시골 할아버지의 유쾌한 서울구경이 펼쳐집니다. 아가씨와 실라이 하다 떠날것 같은 기차를 붙잡으려 돈 다주고 올라탔더니 만원칸앞에는 텅빈 객차가 있어 올라탔다가 돈을 더 냈다는 해학이 들어있습니다. 

예전에 한국에는 에누리가 흔했네요. 지금도 재래시장에 가면 가격흥정이 볼만합니다. 정철제라는 수퍼마켓이 들어서며 에누리, 덤의 정이 사라져 버린것 같아 아쉽기만 합니다. 

합리적이라고 말하는 미국에서도 사실은 에누리가 있습니다. 가격흥정이죠. ㅎㅎ 물론 모든곳에서 다 통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통신회사, 케이블TV, 인터넷, 국제전화회사, 위성방송 등등의 업계에서는 두루 통용이 됩니다. 

이들 대부분의 업종은 심한 경쟁속에 비지니스를 해나가지요. 그러기에 가격흥정이 가능하답니다. 

미국에서 아뭇소리 안하고 내라는것 다 내면 손해죠. ㅎㅎㅎ 그 어느 회사도 가만히 있는 소비자에게 "저희회사에서 새로운 프로모션이 나왔으니 적용하였습니다" 라고 하지 않습니다. 그냥 가만히 있는거죠. 사실 대부분의 소비자는 프로모션의 내용을 잘 모릅니다. 

미국에서 가장 처음 경험한것은 무지막지한 국제전화요금이었습니다. 영어도 잘 못할때고, 미국사정에 어두워 그냥 더도와주는 사람에게 맡겨 기본 전화서비스만을 계약했을때죠. 잘 도착하였습니다 등등의 내용으로 한국에 몇통 전화를 하였을뿐인데, 국제전화요금이 $120 이었던가..... 암튼 무지막지 하게 나온것이죠.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하니 Long distance call 서비스를 따로 신청하지 않아 그렇다는 군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았던..... 울며 겨자먹기로 낼수밖에 없었지요. 바보였습니다. ㅎㅎ 결국은 long distance 서비스를 신청하고 나니 국제전화요금은 20%정도로 줄어들었네요. 그런데, 가만히 보니 이 업계가 장난아니게 경쟁을 하더라구요. ㅎㅎㅎ 간간히 걸려오는 장거리 전화회사의 전화를 받으며 이것저것 plan을 비교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저렴한 서비스로 바꾸게 되었습니다. 며칠후 이전 회사에서 걸려온 전화.....



"너 장거리 전화 바꿨더라?"
"그래. 바꿨다. 워쩔래" 
"조건이 뭔데?"
"너네 회사보다 1분에 2.5센트 더싸다" 
"애게~ 겨우 그걸로 바꿔? 특별히 메니저한테 이야기해서 5센트 싸게 할테니 다시 바꿔서 쓰면 안되겠냐?" 
"흠~~ 그려 그럼 한달만 써보던가...... " 

뭐 이런 대화가 오고가게 되네요. 그때 알았습니다. 이거 이거 가만히 있으면 바보구나. ㅎㅎㅎㅎㅎ

미국은 대부분이 이런식입니다. 
극단적으로 이야기하면 집집마다 같은 서비스를 받아도 내는 돈은 다르다고 생각하면 될것 같습니다. 

땅이 넓은 미국에서 지상파로 다채널TV를 볼수 있는 곳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대부분, 케이블이나 위성을 달게 되죠. 
이들 회사에는 공통으로 적용되는 프로그래밍서비스 이외에도 여러 부가서비스를 제공하죠. 대개 처음 계약을 하면 프리미엄 채널을 많게는 1년씩 무료로 줍니다. 1년 후에는 돈내고 봐야죠. 아무소리 안하면 자동으로 프리미엄 서비스를 charge 합니다. 그러나 한달뒤..... 과한 시청료에 화들짝 놀라 취소전화를 하면 그때서야 이번 bill은 반을 깍아주고, 6갸월을 더 무료로 넣어준다고 하죠. 노래방도 아니고.....ㅎㅎㅎ 

가장 좋은 방법은 프로모션 기간이 끝나기 직전에 전화를 넣어 고객서비스센터와 이야기 하는 겁니다. 

"내가 이번에 1년 프로모션이 끝나는걸로 아는데, 다른 회사에서 2년짜리를 준다는 말이 있어서 한번 옮길까 하는데, 옮기기 전에 너네 회사에 다른 프로모션이 있는지 알아보려고 전화한번 해봤다" 

이러면 100% 

"아니~ 무슨 그런 섭한 말을... 우리가 1년 (혹은 6개월) 더 넣어줄께" 

이렇게 됩니다. 이건 절대로 통하는 흥정입니다. ㅎㅎㅎ

소비자는 결코 약자가 아니랍니다. 

미국에서 똑똑한 소비자가 되려면 부지런히 뛰어야 하지요. 

어떤 사람은 정기적으로 자신이 이용하는 전화, 인터넷, 휴대전화, TV 고객센터에 2개월에 한번씩 전화를 한다고 합니다. 이런 방법이 가장 효과적입니다만, 바쁜 현대에 그리 쉽게 할수 있는 일은 아니죠. 전 다른 일로 전화를 하게될때마다 새로운 프로모션을 확인하고, 그냥 전화를 끊은 적은 거의 없는듯 합니다. 무언가는 항상 받아내는 편입니다. 

키워드는 customer retention (고객유지) 입니다. 가장 효과적인 말이 "...한번 다른 회사로 바꾸어 볼까 하는데...." 이지요. 2년 약정기간이 남아 벌금을 내야 하는데..... 같은 약한마음은 금물. 고객센터에서 그점을 상기시키면 오히려... 

"상관없다. 나에게 필요한건 고객대우를 제대로 받느냐의 문제이지 벌금의 문제는 아니다" 라고 받아칠수 있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그래도 말이 통하지 않으면 바로 다음 단계로 넘어가죠. 

"네 매니저좀 바꿔라" 
"아니 왜그랴. 내 선에서 해결할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다시 이야기해보자"  

결코 물러서지 않는 임전무퇴의 정신. ㅎㅎ

아마 어떤분들은 미국에서 그렇게 하면 안되는데..... 하시는 분들이 계실지도....ㅎㅎ 그런분이 계시다면  아마도 한 십년은 더 미국에 사셔야 아실듯....ㅋㅋ
 

USA today는 권위있는 신문이죠. Wise customer의 덕목에 대하여 이야기 합니다. 요약을 해보면....

역시 부과되는 대로 가만히 있는 건 멍청한 짓이다. 주기적으로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어 새로운 프로모션의 혜태을 받자. 

1. 각 회사에서 프로모션 기간을 확인하고 경쟁사의 프로모션도 확인 하자. 프로모션 기간이 끝나기 직전에쳐 업체에 전화를 걸어 요금 변동사항을 확인하는 것은 중요하다. 혀재 받는 할인요금 유지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또 경쟁업체의 서비스로 과감히 갈아탄다 이야기하여 유리하게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그래도 안된다면 다른 회사로 옮기겠다는 결단력이 필요. - 임전무퇴죠. ㅎㅎ

2본인의 서비스 옵션을 잘 알고 있을것.본인의 서비스에 대한 정확한 정보 없이는 노련한 customer service를 설득할 수 없다. 자신이 받고 있는 할인이나 혜택에 대하여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 - 엉겁결에 덤볐다가는 창피만 당한다는 뭐....ㅎㅎ

3. 똑똑한 소비자라는 인식을 줄것. - 그 회사의 경쟁사의 서비스를 파악하고 이를 강하게 이야기 하는것이 중요하다. 특히 매니저나 그 윗선까지 연결하게 하여 흥정하면 더욱 유리해진다. - 매니저 바꿔는 꼭 통합니다. ㅎㅎ

4. 자신의 loyalty를 강조하라. 이 서비스를 오래 사용하여 왔고, 빌리지 않고 사용료를 지불하여 온 단골임을 각인시켜라. - 혹은 자동납부고객임을 강조해도 좋습니다.   

5. 통화한 담당자의 이름과 ID를 물어보고 흥정하여 합의한 사항은 메모하여 둔다. 또 반드시 언제부터 적용이 되는지를 확인할것. - 나중에 딴소리 할 수가 있거든요.  

6. 불만을 말하는데 절대 주저하지 말고 자신이 유리한 위치임을 늘 생각할것. 또한 자신의 불만사항이 공식적으로 접수되어 있는 확인할 것. - 불만제로 정신 ㅎㅎ

저는 인터넷으로 DSL을 사용중입니다. 전화서비스와 함께 묶여있죠. 로컬무제한 통화를 포함한 전화와 DSL이 한달에 $60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달부터 전화가 $5불이 인상되었다고 하네요. 헐! 사실 셋다 휴대전화가 있어 집전화는 가뭄에 콩나듯 사용하는데, 그나마 대부분이 잘못걸린 전화죠. 그래서 집전화는 없애고, 인터넷만  keep할까 하여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었네요. 대개 이런경우 전화를 없애면 인터넷단독의 가격이 올라갑니다. 아니나 다를까 인터넷만 유지하면 $45이라고 합니다. 현재는 번들로 인터넷을 38불에 사용하는데, 전화를 없애니 조금 올라가네요. 그래서 슬쩍
"그럼 케이블로 바꾸는게 낫겠구먼......" 하고 지나가는 말로 이야기 하니 바로 뭅니다. 

"가만 있어봐. 다른 프로모션이 있나 한번 살펴볼께..." 하더니.... 
"아~ 너한테 딱 맞는게 있다. 6개월동안 인터넷을 반값에 해줄께. 결국 넌 6개월동안 $46만 내면 되는거야" 
"그래? 뭐 그럼 6개월만 그리 해볼까?"

바로 6개월뒤 스케쥴러에 메모를 해놓습니다. AT&T에 전화 할것. ㅎㅎㅎㅎ 6개월 뒤에는 또 6개월을 연장해 주겠죠? 안해주면 말구요. 그냥 인터넷만 하고 $45을 내면 되거든요. ㅎㅎ 

얼마전에는 위성방송회사인 Dishnetwork에서 평생 HDTV무료 프로모션을 하더라구요. 2년 계약을 하구요. 전 지금 HD로 10불을 내거든요. 같은 2년 계약인데...... 이것뜨뤼~ 이야기도 안하고.....ㅎㅎㅎ 바로 전화를 했네요. 얼마후 제 bill은 10불이 내려갔습니다. ㅎㅎ

통신회사의 메시지 서비스는 여기나 한국이나 효자상품이죠. 지수는 통화보다는 주로 메시지를 이용합니다. 스마트폰으로 바꾼 요즘이야 다양한 방법들을 이용하여 소통하는것 같습니다만..... Verizon wireless의 경우 한달에 500개의 문자가 10불이고, 뚝뛰어 5000개가 200불입니다. 사실 대개 1000개 쯤에서 사용하는 것 같은데, 이곳은 받는 문자도 카운트 하기에 약 500개쯤 보내지 않을까 하네요. 암튼, 왜 중간은 없는거야 하는 의문이..... 전화를 했더니 아무데도 써있지 않은 1500개 분자 플랜이 있더군요. 치사한 것들!!! 500개로 모자르다면 바로 5000개로 넘어가야 하는데, 전화하면 1500개의 플랜을 해줍니다. ㅎㅎ 

암튼, 여기서는 가만있으면 바보입니다. 자꾸 전화하고 불만을 이야기하고, credit을 달라하고, 할인혜택을 안주면 옮긴다 하고..... 아무도 미리 챙겨주지 않습니다. 하지만 절약할수 있는 방법들은 널려있네요. 바쁘다고 넘어가면 뭐 방법은 없죠. 아마 한국에서도 그렇지 않을까요? 잘은 모르겠습니다만......


미국에 계신분들 가만히 있지 마시고, 통신회사, TV, 인터넷 회사 등등에 전화를 걸어 고객서비스에 프로모션을 문의합시다!!!!!!!! 

그러려면 일단은 영어를......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