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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Y 이야기

DIY 이야기) 봄맞이 정원 손질

1월 말이 되면서부터 이곳 샌디에고에는 비교적 일조량이 많아지고, 집안의 화분들은 어찌 아는지 꽃을 피우기 시작합니다. 원래 1-2월까지도 비가 오는 날이 많은데, 올해는 미리 비가 많이 와서 그런지 1월은 그리 많은 비가 내리지는 않았네요. 암튼, 그간 미루어 오던 일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지수맘이요. ㅠㅠ 투덜거리기는 했지만 하라면 해야지요 뭐. ㅠㅠ 

우선, 저희집 앞마당의 잔듸가 사실은 좀 몇군데 망가지는 바람에 했던 잔듸 긴급보수 포스팅을 했었지요. 스프링클러의 물이 제대로 닿지 않아 결국은 실패를 했고, 그 뒤로 잔듸씨와 비료등으로 일단은 보수가 되어 현재에 이릅니다. 


그런데, 결코 되살아나지 않던 곳이 잔듸밭 한가운데의 bold spot이었습니다. ㅠㅠ 


분석결과......일단은 그 부분의 흙이 상당히 좋지 않았기에 결국은 잔듸대신 그 부분을 파내고 꽃나무를 심기로 하였습니다만, 워낙 큰 공사일듯 하여 망설이기만 하다가...결국은 명령이 떨어져서리.....ㅠㅠ 사실 본격적인 봄이 오기전에 이런 기본적인 정원공사를 마무리해야 하기에 서둘러서 해야 했지요. 

또한 뒷마당의 정원공사도 병행하였습니다. 지난해 뒷마당을 일구어 딸기밭으로 만들었는데, 작황이 좋지 않았던 관계로 (?) 딸기대신 꽃밭으로 바꾸기로 하였습니다. 이 공사는 지수맘이 하기로 하였습니다.  


우선, 앞마당의 잔듸밭의 자라지 않는 부분을 보수하여 꽃나무를 심는 일은 예감처럼 쉽지 않은 작업이었습니다. 왜 슬픈 예감은 틀린적이 없는건지 말이죠. ㅠㅠ 

작업도구는 삽과 휴대용 tiller 그리고 호미와 모종삽 정도였네요. 이런 일은 도구가 일의 반은 해주는 법인데, 이런 허접한 정도의 도구로는 몸이 고생할 뿐이랍니다. 


우선, 흙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서는 그 부분을 전부 삽으로 떠내고 뒤집어야 합니다. 워낙 오랫동안 pack되어 있던 땅이라서 삽도 잘 들어가지 않을 만큼 딱딱해져 있네요. 아무것도 자라지 않는 이유가 있었던 것이죠. 게다가, 잔디 mat를 놓았던 곳이기에 일단은 맨윗층의 흙을 떠서 버려야 했습니다. 한시간을 열심히 작업하고 나니 진척거리는...... 겨우 10여cm에 이릅니다. ㅠㅠ 몇시간의 작업끝에 일단은 반정도의 면적의 흙에 아주 약간 삽질을 해준 정도가 되더군요. 이 상태에서 날이 저물어 결국은 보람찬 하루일을 끝마칩니다.


다음날 아침일찍 일어나 아침밥 든든하게 먹고 작업을 시작하였습니다. 일찌감치 뒷마당 작업을 끝낸 지수맘과 둘이서 미친듯이 흙을 파고 뒤집고 하는데......... 삽이 들어가지 않는곳이 많습니다. 바로.... 이넘들 때문이죠.

 
파내도 파내도 끝이 없는 자갈들........... 이곳에 아무것도 자라지 않는 이유는 바로.....자갈밭이었기 때문입니다. ㅠㅠ 거기에 반정도의 면적의 흙은 흔히 이야기하는 점토로 물빠짐이 나쁘고 영양분은 없고 산소투과도 안되는 최악의 토질.....

작은 자갈을 만나 파내려 하면.....

 
이따만한 바위가 나오기 일쑤여서 대공사가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ㅠㅠ 이런 큰 바윗돌들은 골라내어 정원 장식으로 사용할수 있을정도네요. 암튼 아침일찍 시작한 일은 해가 뉘엿뉘엿해서야 끝이 납니다.


일단은 자갈을 많이 골라내었으니 뿌리를 잘 내려주기만 바랄 뿐이죠. 

이렇게 잘 고르고 뒤집어 놓은 땅에...


Top soil이라고도 부르는 garden soil을 원래의 흙과 잘 섞어 흙에 영양분이 잘 배이도록 해줍니다. 음.... 유기토라서 냄새가 고약하지요. ㅎㅎ


이곳에 심어줄 꽃나무는 캘리포니아 전역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꽃나무인 Bird of Paradise 입니다. 


기억하시나요? 예전에 제가 찍어서 올렸던...... 이렇게 생긴 꽃을 가진 plant죠. 


이 Bird of Paradise는 사막기후인 캘리포니아에 잘 적응하여 자라난다고 합니다. 아주 낮고 작은 식물이지만, 옆으로 많이 자라기 때문에 plant사이의 간격을 많이 떼어줄 필요가 있다고 합니다. 일단 화분의 흙에 뿌리가 담긴채로 그대로 빼내어 미리 파놓은 구멍에 넣고 심어줍니다. 


시작은 미약하지만 아마도 수년사이에 커다란 극락조를 피우는 멋진 꽃나무로 자라날것 같습니다. 저길 건너편집에도 이 극락조가 엄청나게 크게 자라고 있습니다. ㅎㅎ

뒷마당의 딸기밭도 지난해인가 상당히 오랜시간을 들여 밭을 일구고, 야심차게 심었던 것인데 일조량등에 문제가 있는지 그리 딸기를 잘 맺어주지 못할뿐더러 조금씩 죽기까지 하네요. 그래서 이걸 다 엎어버리고 lily를 심기로 하였습니다. Calla lily라고 하는 꽃인데 가끔은 조화로 오해받기도 하는 녀석이죠.


이렇게 생겼다는.......ㅎㅎ


이렇게 딸기밭이 있던 자리를 Calla lily가 차지하게 되었답니다. ㅎㅎㅎ 밥을 먹을때마다 쳐다보게 되는 곳이라서 예쁜꽃이 오히려 나을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것도 조금은 옆으로 불어난다고 하니 수년간 정성들여 키워봐야겠습니다.  


지금껏 여러가지 작업들을 해왔고 스스로 좋아한다고 생각하지만.....역시 정원일은 정말 어렵습니다. ㅠㅠ 


종합평가입니다. 
인원 1-2명
난이도 B
기간 1.5일
노동량 미치게 많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