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먹고사는 이야기

샌디에고 맛집) 동치미 막국수의 종결자

샌디에고 맛집 코너입니다. ㅎㅎ

이상하게 이곳에는 춘천닭갈비와 막국수를 파는 곳이 없습니다. 몇년전 LA에는 진출하여 오픈하였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암튼 미국에서 닭갈비와 막국수를 본 기억도 없네요.

그래도 샌디에고에는 지대루 막국수집이있지요. ㅎㅎ 바로 저희집이어요.

얼마전 동치미를 담아 오랜 염원이던 동치미 국수를 만들어 먹었고, 하루에 한사발씩 동치미를 먹었네요. 그러다 내친김에 한번 더 담게 되었습니다. ㅎㅎㅎ 그래서 탄생하게 된 것이 바로 동치미 막국수입니다.

먼저 사진 보시겠습니다.

두둥
.
.
.
.
.
.
.
.


막국수를 말려면 먼저 초장을 준비합니다. 생선회나 회덮밥용이 아니라면 이렇게 사과나 배를 갈아 넣습니다. 설탕과 식초가 덜들어가도 새콤달콤과 더불어 풍부한 향을 줍니다. 너무 시큼하지 않게 식초양을 조절합니다. 고추장에 다진 마늘, 설탕, 식초, 갈아준 사과, 참기름과 볶은 참깨를 넣고 잘 섞어 주는데, 맛을 보며 각 재료의 양을 조절합니다.  


이렇게 완성된 초장은 그리 맵지 않으면서도 향이 풍부합니다. 



동치미의 무를 냉면에 사용하는 무절이처럼 잘 썰어 준비합니다.



오이도 넣어주면 시원할듯 하여 채를 썰어주었구요... 저 아니고 지수맘이요. ㅎㅎ


얼마전 김장삼아 담근 김치가 예술입니다. 풍부하면서도 깊은 맛이 나는데, 요즘 푹 빠져있죠. ㅎㅎ 요 김치를 잘게 쫑쫑 썰어 준비합니다.
 


이렇게 재료를 준비하고 메밀국수를 삶아주죠. 메밀국수는 특히 건면의 경우는 덜 삶으면 꺼끌하여 먹기가 참 힘들고 소화도 잘 안되는 듯 하더군요. 메밀국수는 충분히 삶아주는데, 건면의 경우는 삶는 국물이 국수색깔처럼 우러나올때까지 삶아주면 오히려 더 쫄깃하고 부드러워집니다. 보통 국수처럼 잘 퍼지지 않으니 충분히 삶아주는 것이 좋을것 같아요.



잘 삶아진 국수를 면기에 담고 재료를 잘 올린후 새콤하고도 시원하게 익은 동치미 국물을 끼얹어 줍니다. 처음에는 재료와 양념장을 잘 섞어 비빔으로 먹다가 동치미 국물을 부어 먹는 것이 맛있는데, 아무래도 그리밍 잘 안나올듯 하여 처음부터 이렇게 하였네요. ㅎㅎㅎ 사실, 김가루를 얹어주는것이 풍미를 더하는데.... 김을 구워 치워두었다가 잊어버렸어염. ㅠㅠ 날이 갈수록 총기가 흐려지는 것이 원.......ㅠㅠ


막국수의 미덕은 새콤달콤시원한 동치미로 감싼 건강한 메밀국수가 아닐까합니다.



원래 냉면 육수로 해먹었는데, 동치미를 활용하니 완벽한 춘천 막국수가 되네요. ㅎㅎㅎ 춘천막국수집이 샌디에고에 없는김에 샌디에고 막국수의 종결자가 되어버렸습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