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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사는 이야기

불고기 타코) 동부의 베이글과 서부의 타코 이야기

미국의 동부와 서부는 지리적으로 상당한 거리가 있는 만큼 그 문화도 상당히 다릅니다. 동부와 서부의 영어도 미묘하게 차이가 나지만, 사람들의 기질에서도 많은 차이가 나죠. 비교적 자유로운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서부에 많은 반면 동부는 보수적인 기질이 두드러지죠. 역사적으로도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영국의 청교도들이 처음 입항하여 정착한 곳은 동부의 뉴잉글랜드라고 불리우는 지역이고, 영국의 문화가 정착된곳이기도 합니다. 그런 이유에서겠지만, 기질이 봉건적입니다. 또한, 자연이나 날씨도 그에 많은 영향을 끼치기도 했을듯 하네요. 동부는 높은 산이 많고 겨울이 유난히 힘들만큼 겨울에는 눈이 많이 내립니다. 그러다 보니 아무래도 기질은 조금 움츠러들게 되어있더라구요..... 살아보니....... 


반면 서부는 미국의 독립전쟁이후 땅을 헐값에 혹은 무료로 나누어주며 밀어부친 인구증가 정책의 일환으로 개척이 이루어진 곳이죠. 서부시대하면 멋진 카우보이와 잔인한 인디언들의 대결을 영화에서 주로 다루지만, 어찌되었건 그땅에 살던 원주민인 인디언들에게는 (공식적으로 Native American이라 부릅니다만...) 명백한 침탈이 되겠죠. 이를 정당화 시키기 위한 노력중의 하나가 바로 마음대로 인디언을 잔인하게 묘사할수 있는 서부영화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지역이 원래 멕시코땅이었고 다 알고는 있지만 이를 강제로 빼앗은 역사는 잘 이야기 하지 않습니다. 아마 인디언의 경우는 미국국민으로 포함시켰고, 멕시코는 나라의 경제적인 면으로는 어떨지 몰라도 미국에게는수교국으로 또 교역적인 가치로도 무시할수 없는 나라여서가 아닐까 혼자서 뭐 그냥 생각해 보곤합니다. 

암튼 가까스로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한 멕시코가 또 다시 미국과의 영토전쟁에서 패하고 캘리포니아를 반으로 가른 뼈아픈 역사를 안고 있죠. 샌디에고를 경계로 남쪽의 반도쪽을 멕시코가 점하고 그 위는 미국에 귀속되게 됩니다. 불과160년쯤 전의 이야기랍니다. 그래서 지금도 반쪽짜리 멕시코의 캘리포니아는 Baja California (아랫쪽 캘리포니아) 로 불리웁니다. 제가 어릴때 손에 땀을 쥐고 보았던 마스크를 쓴 영웅인 쾌걸조로 (멕시코판 일지매? ㅎㅎ) 는 사실 스페인의 폭정에서 서민을 지키는 영웅 조로의 활약을 그리고 있지만, 그 이후 미국지배하의 캘리포니아땅에서의 영웅 역할로 변주되기도 하였습니다.  


한편 전세계 유태인 인구의 절반에 해당하는 6백50만명이 미국에 살고 있고 그중 200만명정도가 맨해튼과 그 근방에 살고 있다고 합니다. 결국은 유태인의 인구는 전부 합쳐 천3백만명쯤 된다는 이야기네요. 맨해튼빌딩의 60%가 유태인 소유라고 하니 그들이 기침을 하면 미국이 감기에 걸린다고 할만큼 막강한 경제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결국은 땅이 없어 전세계를 떠돌던 유태인들이 시온의 땅에 나라를 건설한것이 이스라엘이고, 또 다른 유태인의 땅을 건설한것이 맨해튼이라는 말이 나올정도입니다. 

멕시코의 인구는 얼마전 1억명을 넘겼다고 합니다. 또 미국에 거주하는 멕시코인의 수는 1천 5백만명으로 전세계 유태인인구수보다 많습니다. 결국은 미국내 유태인과 멕시코인은 650만명대 1천 5백만명 정도의 차이가 나지만, 그들의 위상은 반대로 너무나도 차이가 납니다. 적은수로 미국 전체를 주무른다는 유태인들.... 그리고 미국의 하류계층에서 고된 노동을 감수하고 있는 멕시코의 이민자들.....  어떤것이 이런 차이를 만들었는지 모르겠네요. 

암튼,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화적으로는 대등하게 만들수 있는 부분이 바로 음식인것 같습니다. 너무 억지스럽죠? ㅎㅎ 한국인들만큼이나 자국의 음식에 대해서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곳이 바로 멕시코인듯 하네요. 그 첨병은 바로 타코입니다. 


무엇이든 자유롭게 싸먹을수 있다는 자유로움이 멕시코 전통음식인 타코를 세계적인 음식의 반열에 올려놓은 것일겁니다. 가까운 멕시코 친구에게 물어본 바로도 어떤것이라도 싸서 먹으면 된다고 하네요. ㅎㅎㅎ그런면에서 뭐든 싸먹기 좋아하는 한국인의 정서에도 잘 맞죠.  

샌디에고는 멕시코의 Tijuana라는 도시와 국경을 맞대고 있습니다. 앞에도 말했듯이 한참전에는 California 자체가 멕시코땅이었기에 어디를 가도 짙은 멕시코 문화의 그림자를 봅니다. 물론 대부분의 지명이 스페인어 이기에 더욱 그런지도 모르겠네요. 

암튼 그중에서도 두드러지는 것이 바로 음식인 Taco shop...... 동부에서는 가장 흔하면서도 맛있던 베이글을 샌디에고서는 구할수 없다고 지수맘은 늘 불만입니다. 유태인의 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맨해튼이다보니 유태인의 전통적인 빵인 베이글은 어딜가도 보입니다. 꼭 맨해튼이 아니라고 하여도 동부는 베이글이 지배하는 아침입니다. 반면, 베이글에 비하면 멕시코 식당은 간혹 눈에 뜨입니다. 그 양상은 서부 혹은 남부에서는 그 반대가 됩니다. 미국을 경제적으로 지배한다는 유태인에게 같은 이민자로서 지지않는 것이 있다는 점에 멕시코인들이 더욱 자부심을 가지는 듯 하구요. 

베이글을 거의 먹지 않는 제게는 말할것도 없이 타코가 더 좋습니다. ㅎㅎㅎ

마침 제 이웃분이신 장돌뱅이님께서 샌디에고의 타코이야기를 하셨네요. ㅎㅎㅎ 한번 구경해 보시기 바랍니다. 

http://jangdolbange.kr/bbs/zboard.php?id=postscript&no=328 

 

Kogi Taco이야기는 몇번 했던 기억이 납니다. 


트럭을 개조한 식당차에서 파는 한국식 불고기 타코로 LA지역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전설의 사람들.... 그들은 당시에는 그리 흔치 않던 SNS, 유튜브를 이용하여 홍보하고 스케줄을 알리며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한국식 야식의 개념으로 밤에만 잠깐씩 나타나는 타코트럭..... 물론, 누구나 쉽게 만들수 있는 것이긴 하지만 뉴욕의 유명요리학교를 졸업한 로이 최 주방장을 영입하여 신선한 재료와 멕시코와 한국의 맛을 절묘하게 블렌드해낸 장인정신이며,  비지니스스쿨을 졸업한 재원의 계산된 경영들도 성공의 요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들의 성공신화는 뉴스위크, 월스트리트저널등에도 소개가 되는등 일대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고 현재도 파죽지세입니다. 
 

안타깝게도 그 맛을 볼 기회가 없었습니다. 아직은 샌디에고 지역까지는 들어오지 못했네요. ㅠㅠ
없으면 해먹자가 우리집의 모토이기때문에......

짜잔...... 이런 고기 타코가 탄생하였네요. ㅎㅎㅎ


먼저 재료공개입니다. 

이곳에는 타코용 또띠야 (Tortillas)가 워낙 흔합니다. 또띠야는 주로 옥수수가루로 만들지만, 밀가루로 만든것도 있습니다. 우리집은 옥수수를 주로....

 
다음은 속재료들입니다. 양파를 기름에 살짝 볶아 준비하고, 양상추나 양배추를 이렇게 길게 잘라 준비하죠. Kogi taco의 주재료인 불고기는 일반적인 한국 불고기 양념을 하여 살짝 재워두고 이걸 볶아 사용합니다. 

 
타코에 빠지면 안되는 것이 바로 멕시칸 치즈와 살사입니다. 여기에 더 집어 넣으려면 아보카도나 아보카도로 만든 와까몰레를 넣어주기도 하죠. 


이렇게 준비하고 각자가 알아서 싸먹는 거죠.  


한국 불고기 냄새가 아주 그냥......ㅎㅎㅎ
 


타코벨같은 곳에서는 딱딱한 하드쉘을사용하기도 하지만, 역시 타코는 말아 먹는 재미라서리.....


요렇게 말아서 한입 쑥 베어물면........ㅎㅎ



가지런한 재료들이 보이네요. 


정말 맛있습니다. 야채도 풍부하고 식이섬유가 풍부한 또띠야도 그렇고 건강식품이 되겠죠?

타코도 집에서 만들어 먹는것이 제일 맛있습니다.  ㅎㅎㅎㅎ

주말 행복하게 보내고들 계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