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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미국이야기

봄방학 여행기1) 비바 라스베가스 2011

도대체 뭘할게 있다고 라스베가스에는 해마다 가는걸까요? 

각자 제각각의 이유가 있겠지만......
 
한동안 블로깅을 못했습니다. 손님도 오시고, 또 봄방학맞이 여행도 다녀오고 했네요. 
 
지난 24일 부활미사를 마치고 곧바로 라스베가스로 향하였습니다. 딸아이 학교가 카톨릭학교다 보니 다른 학교들과는 봄방학 기간이 다릅니다. 대개는 3월에서 4월 중순까지 다른 스케쥴로 일주일간의 봄방학을 하는 것이 상례이지만, 카톨릭학교의 특성상 부활절전까지의 사순기간은 경건하게 보내는 관계로 부활절의 한주를 쉬게 되어있습니다. 한주간의 방학이지만 늘 가족여행을 가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도 라스베가스에 갔고 올해도 어김없이......ㅎㅎ 벌써 다섯번째인가 봅니다. 

어떤분은 부활미사를 마치고 곧바로 환락과 도박의 도시 라스베가스에 가는 것은 옳지 않다 하십니다. 그러나...... 흐흐흐 그것은 모르는 말씀. 일년중 가장 은총이 충만한날 가서 땡겨야........ 아니 그건 아니구요....ㅎㅎㅎ 

사실 갬블을 그다지 좋아하지도 않고 간이 콩알만해서 소질도 없습니다. 그냥 베가스에 대한 예의상 아주 조금만 잃어주고 오긴 합니다만....ㅎㅎㅎ

올해 부활절은 예년에 비하여 조금 늦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정말 봄방학 기간이 다 끝이 나서 베가스가 한산합니다. 그리고 일요일에 출발하여 화요일에 돌아오다 보니 시즌중이라도 가장 한가한 시간이어서 쾌적하게 보냈습니다. 날씨도 조금은 늦다보니 수영까지 즐길만 했구요. 

작년에도 했지만....간단한 여행기를 올려봅니다.


라스베가스 경영의 법칙
라스베가스에는 경영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다더군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일단 다음과 같은 것들입니다. 


라스베가스의 모든 호텔은 1층에 카지노를 두고 있다

프론트 데스크에서 객실로 가는 길은 반드시 카지노를 거치게 한다

레스토랑은 최상층 등에 배치하지 않고, 카지노 층과 같은 1층에 집중 시킨다.

프론트 로비에 안락한 소파를 두지 않는다.

레스토랑이나, 나이트쇼 극장의 출입구는 카지노장의 중심부에 마련한다.

주차장은 전부 무료이다

공짜쇼를 많이 유치한다


라스베가스의 호텔들은 미국내의 여타 도시에 비하여 호텔비가 무척 저렴합니다. 카지노 단골들에게는 일년내내 일정기간의 무료 호텔숙박권을 보내줄 정도입니다. 한마디로 쪼잔하게 호텔비로 돈벌지 않겠다는 말이겠죠. 하지만, 일단 베가스에 들어오면 어떤식으로든 카지노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게 합니다. 쪼잔하지 않은 (?) 돈을 벌 목적이죠. 대부분의 호텔은 주차장이든 입구든 일단 들어서 호텔카운터까지 가려면 한참을 걸어야 합니다. 그것도 카지노의 카펫위에 그려진 길을 따라서 가죠. 어린아이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부모가 슬롯머신이나 테이블을 못보게 하죠. 잘못하여 아이들이 슬혹머신쪽으로 접근하면 어디선가 경비원이 나와서 제지합니다. 각 카지노 호텔마다 유명쇼를 한두개쯤은 가지고 있는데, 이 극장들도 당연히 카지노중간쯤에 위치하죠. 완전히 미로같이 만들어 놓은곳도 많습니다. 투숙객뿐만이 아니기에 주차장도 대부분 무료 셀프주차를 하게 만들어 쾌적하게 (?) 돈을 잃고 가도록 해놓았습니다. Buffet등의 레스토랑도 대부분은 카지노의 중간쯤에 위치하죠. 치밀한 계획입니다. ㅎㅎㅎ 


카지노 내에는시계를 걸어두지 않는다

카지노에서 마시는 음료수는 무료로 제공한다

객실내에 미니 바 (냉장고), 커피 메이커 등을 두지 않는다

객실내의 텔레비젼에 너무 즐거운 영화 등의 유선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는다.

방에서 시간을 보내는 룸 서비스는 적극적으로 행하지 않는다

외부에서 온 메시지나 Fax 가 있으면 방으로 갖다 주지 않는다.


시계는 정말 없더군요. 물론, 라스베가스만의 이야기는 아닐겁니다. 정선카지노도 마카오도 비슷하겠죠? 쓸데없이 시간 신경쓰지 말고 도박이나 하라는 배려죠. 물론, 술도 공짜라서 팁만 주면 맥주든 칵테일이든 마실수 있습니다. 좀 헤롱헤롱하고 술기운에 간이 커져야 큰돈을 걸겠죠? ㅎㅎㅎ 각성효과의 커피는 왠만하면 감추어 둡니다. 달라고 하면 주겠지만 말이죠. ㅎㅎ 작은동네 모텔에 가도 있는 인심좋은 객실커피도 이곳에는 없습니다. TV도 물론 HBO니 Showtime이니 하는 영호채널도 없습니다. 쓸데없이 방에 있지 말라는 배려입니다. ㅎㅎ 룸서비스 비용을 상당히 높게 책정하여 카지노 옆에 있는 저렴한 Buffet 레스토랑을 이용하게 합니다. 무서운 넘들이죠. ㅎㅎ

호텔 방에 발코니를 설치 하지 않는다

호텔방의 창문이 열리지 않는다

정말 발코니가 달린 호텔은 없더군요. 그리고 창문도 열리지 않습니다. 일설로는 큰돈을 잃고 자포자기한 사람의 자살방지용이라고 하지만..... 그것보다는 야경보며 즐거워 하느니 아래 내려와서 도박이나 하라는 배려일것 같습니다. 

미국내 어디에서든 공공장소에서는 음주행위및 물론 취해서 돌아다니는 것도 금지되어 있지만  라스베가스는 예외입니다. 도시 어디를 가도 술병을 버젓이 드러내고 혹은 길다란 술잔에 담은 술을 마시는 일은 흔합니다. 법적인 제재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누구하나 거리낌이 없습니다. 도박에 술과 담배는 따라가는 것이듯 동네전체가 담배냄새에 찌들어 있는것도 특징입니다. 

암튼, 이런 라스베가스에 다시 가게 되었네요.
우리가족 라스베가스의 법칙은 바로 이렇습니다. 

한번 간 호텔은 다시 묵지 않는다
카지노는 한번에 40불 이상 쓰지 않는다
큰쇼를 하나씩 보고 온다 

뭐 이런....ㅎㅎㅎ 

호텔
이번에 묵은 호텔은 몬테카를로 (Monte Carlo) 라고 하는 호텔입니다. 
 



이 몬테카를로 호텔은 여러가지 면에서 참 재미있는 곳이더군요. 우선 스트립내의 호텔들은 대부분 특징이 있습니다. 또 호텔내에 볼거리를 아기자기하게 배치하여 많은 사람들이 호텔을 구경하러 방문하게 만듭니다. 사실 라스베가스 관광의 핵심은 바로 호텔을 둘러보는 것일만큼 특징들이 있게 마련이죠. 저 위 라스베가스 경영법칙대로죠. 그런데, 이 몬테카를로 호텔은 그런 경영법칙에 위반되는듯 보이네요. 호텔의 외관은 참 멋집니다. 물론 내부도 나무랄데 없는 고급호텔이지만, 이상하게 별다른 구경거리를 배치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스트립에서는 흔치않게 카지노를 거치지 않고도 주차장에서 곧바로 호텔로비로 올수 있게 만든 호텔이기도 합니다. 투숙객만이 아닌 버스에서 쏟아내는 관광객이 없기에 인파를 뚫고 (?) 방에까지 가는 일도 없습니다. 조금은 한가로운 모습의 호텔이네요. 


또한 중요한것은 호텔숙박료입니다. 원래 라스베가스의 호텔숙박료는 무척 저렴하지만, 이곳은 MGM Grand나 Treasure Island등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합니다. 특히 비수기 주중에 가게된 이번 여행에서의 호텔비는 겨우 일박에 50불이었네요. ㅎㅎㅎ 물론 이곳도 성수기에는 250-300불까지 치솟습니다만..... 조용하면서도 저렴하기까지 하고 많이 걷지 않아도 호텔방에 도달할수 있는 이 호텔은 정말 좋더군요. 게다가 이곳은 많은 불거리가 밀집되어 있는 스트립의 중간 아랫부분에 위치하여 있기에 위치적으로도 좋았습니다. 같은 호텔에 두번 묵지 않는다는 우리집 라스베가스 관광법칙을 깰수도 있겠다는 그런 생각이....ㅎㅎ


저 위 커다란 녹색 괴물호텔인 MGM Grand의 앞쪽입니다. 

호텔 내부는 특이한 경영방침에 걸맞게 정갈 (?) 합니다. 깔끔하고도 조용한 셋팅이 참 마음에 들더군요. 


호텔 창으로는 옆의 New York New York이 보입니다.
수퍼파워 손각대의 위력입니다. ㅎㅎ 보기만해도 간이 콩알만해지는 롤러코스터가..... 저 뒤로 보이는 알록달록한 건물이 바로 Excalibur라고 하는 중세를 테마로 하는 호텔카지노 입니다. 저 멀리로는 금맥끼 만달레이베이 건물이 보입니다. 밤이라서 그냥 까맣게 보입니다만.....


호텔 앞쪽으로 나오면 유명한 Hard Rock Cafe의 기타와 코카콜라병 그리고 M&M등이 보입니다. 라스베가스에서는 손각대로도 왠만한 야간사진은 찍을수 있을만큼 밝습니다. 
 



암튼, 요런 아기자기한 구경거리는 다음편에 나옵니다.

몬테카를로의 또다른 특징은 바로 Pool입니다. 비교적 넓은 면적의 pool이 있지만, 이런것은 다른데도 있구요...ㅎㅎ 바로 어디 물놀이 공원에서나 보았던 파도풀과 빙빙 돌게 만든 회전형 풀이 있더라구요. 


깔끔하게 유지되는 풀은 어른아이할것 없이 잼나게 놀수 있습니다. 물론 저희도 파도풀에서 얼마나 놀았던지.... 물의 흐름이 있어 저절로 천천히 돌게 되는 회전풀에서도 한참을 놀았습니다. 도대체 pool에서 이렇게 놀게 하면 언제 카지노를 가나? 하는 의구심이....ㅎㅎㅎ

암튼 가족이 함께 가는 여행이라면 주저없이 몬테카를로 호텔을 추천합니다. 

암튼 즐겁게 놀다온 2박 3일이었구요, 곧 본격적인 여행기가 올라갑니다. 기대해 주세요~~~ ㅎㅎ

참! 부활의 은총은 성당에서만 받구요...... 음... 다 잃었구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