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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미국이야기

봄 여행기1) 따뜻한 캘리포니아에서 4월에도 스키를????

지난 며칠간 초봄 휴가를 즐겼습니다. 그러다 보니 블로그 관리도 못하고 이웃분들의 블로그 방문은 커녕 댓글도 못달고 말았네요. 스마트폰에서 간단히 관리되는 페이스북에는 사진도 올리고 했는데, 블로그는 그게 안되다 보니..... ㅠㅠ 잘들 지내셨는지요?

지난 목요일 멀리서 친구가 방문하여 휴가를 낸후, 여행도 함께 하고 또 며칠간 근처에서 망중한을 즐겼습니다.

특히 이번 여행은 캘리포니아의 재발견이라는 차원에서 무척 즐거웠습니다. 바로 3월 하순의 스키여행이었네요. 그것도 연중 따뜻하다고 하는 남가주에서 말이지요. 오늘은 여행이야기를 겸하여 남가주의 재미있는 모습을 이야기하려 합니다. 

흔히 캘리포니아를 복받은 곳이라고들 합니다. Golden State라고 불리울만큼 예전에는 북미 골드러시의 발상지로서도 유명하였지요. 클레멘타인이라는 전통 포크송을 보면.....

In a cavern, in a canyon,
Excavating for a mine,
Dwelt a miner, forty-niner
And his daughter Clementine.

Oh my darling, oh my darling
Oh my darling, Clementine
Thou art lost and gone forever,
Dreadful sorry, Clementine.

이라는 가사가 나오죠. Forty-niner란 1849년에 시작된 골드러시때 일확천금을 노리고 캘리포니아로 흘러들어온 사람들을 지칭하는 말이랍니다. 1945년 태어난 사람들을 해방둥이라는 별명으로 부르는 것과 같은 개념이지요. 그 당시에는 작은 관목을 뽑으면 뿌리에 앙파처럼 금이 달려 나왔다고 하는 믿거나 말거나류의 일화도 있죠. 암튼 채취할수 있는 금을 거의 (아마도...) 채취한 캘리포니아에 아직도 남아있는 금은 바로...... 자연입니다. 

Surf to Ski라는 표어는 바로 캘리포니아의 선택받은 자연을 지칭하는 말이 아닐수 없습니다. 해변에는 일년내내 서핑을 즐기는 서퍼들의 젊음이 넘쳐나고 같은 시간 산쪽에서는 스키장에 자연상태의 눈의 가득이어서 많은 인파가 몰리는 곳입니다.  


샌디에고에 이사온지 5년이 넘었건만 스키장에는 가볼 생각을 못했는데, 이번에야 가게 되었습니다. 캘리포니아에는 이름난 스키장이 몇군데 있습니다. 가장 유명한곳은 아마도 Lake Tahoe일겁니다만........ 


Mammoth Mountain Ski Resort도 아주 유명합니다. 특히나 Mammoth의 경우 11월에 개장하여 다음해 6-7월까지 스키를 즐길수 있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일년중 3달 가량을 제외하고는 스키와 서핑을 동시에 할수 있다는 말이 되네요. ㅎㅎㅎ 예전에 살던 북부뉴욕의 산골 스키장도 4월이면 시즌을 마감하는데 말입니다. 

날씨만 좋으면 이런 모습의 상춘스키객의 모습도 볼수 있다는 뭐 그런 말이죠. ㅎㅎㅎ


LA나 샌디에고에서 쉽게 갈수 있는 곳은 Big Bear Mountain과 Mt. High Ski Resort가 있고 이번에 가게 된곳은 Mt. High라고 하는 곳입니다. 샌디에고 북부에 있는 저희집에서는 차로 1시간 40분가량이 소요되는 가까운 곳이죠. LA에서도 30분에서 1시간 반정도에 도달할수 있는 거리죠. 이곳은 4월중순까지 오픈하는 스키장입니다. 




출발당일인 3월 19일은 집근처에서 구름이 끼어있었지만, 사실 그전날은 반팔로 돌아다닐만큼 조금은 더운 날씨였지요.


스키장을 향하여 출발하면서도 반신반의했다는..... 눈이 과연 있을까? 하면서 갔네요. 고속도
로를 벗어날때쯤해서 그런 걱정은 기우였음을 알수 있었습니다. 


고속도로에서 벗어나서 약 15분쯤 가는중에도 아까 보았던 설산은 보이지 않고 사막특유의 기후대가 보입니다. 사막중에서도 특정지역에서만 자란다는 조슈아트리가 보입니다. 



조금 더 가니 고개너머에 드디어 눈이 보이기 시작합니다만, 그앞에는 바짝 말라버린 것으로 보이는 조슈아트리가.....ㅠㅠ 

 


리조트로 들어서는 순간 갑작스레 사막에서 스키장으로 변하는 이상한 곳.........



스키객들이 많아 Lodge에서 점심을 먹기위해서는 조금은 기다려야만 하는 상황까지 벌어지네요. 그간 스키에 굶주려 있던 (?) 우리의 츠자들은 점심도 먹는둥 마는둥 서둘러 스키장으로 올라갑니다. 사진을 찍어주려 카메라를 들고 나간 저도 그리 오래 버티지는 못할만큼 칼바람이 장난이 아닙니다. ㅠㅠ 산 위는 얼마나 추울까........ 



사실은 우리가 가기전날 상당한 양의 눈이 내렸고, 자연설만으로도 충분히 유지가 될만큼이었다고 하네요. 암튼 설질은 상당히 좋은 편으로 스키를 즐기기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합니다. 도착하여 준비하고 리프트티켓을 사고 밥먹고 하는 동안 눈이 내리기 시작하였고, 눈보라로 바뀌더군요. 결국은 그날 오후 그리고 밤새 눈이 내리는 진기한 체험을 합니다. 

스키장 스케치...
스키장을 조금 돌며 곱은 손에 사진을 몇장 찍었습니다. 설경은 아무래도 노출보정을 좀 하거나 화이트밸런스를 잘 맞추어야 하는데, 추운데다 마음만 급하여 걍 팍팍......ㅠㅠ 렌즈는 50mm와 얼마전 구입한 90mm만 가지고 간 관계로 전경을 담기에는 좀 부족하더군요. 90mm가 나름 준망원이라서 비교적 먼 곳의 인물을 담기에는 유리하긴 하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