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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미국이야기

봄 여행기2) 아름다운 캐빈에서의 하룻밤

사실 1시간 40분 거리라서 당일로 충분한 곳이긴 하지만, 특별한 추억을 만들기 위하여 작은 cabin을 얻었습니다. 이곳에도 여러 숙박시설이 있어 방을 두개 예약하면 되는 일이었으나 그건 그냥 그리 특별하지 않은 하룻밤 되겠죠? ㅎㅎ 미리부터 근처의 숙박시설의 옵션을 알아보다 집을 렌트하는 사이트를 알게 되었네요.

www.vrbo.com

이라는 사이트에서 조건에 맞는 cabin을 찾았습니다. 침실두개짜리 집을 하룻밤에 200불에 렌트할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청소비를 따로 징수하기에 200불보다는 조금 높아지긴 하지만, 방이 두개이고 거실에는 소파베드가 있어 7-8명은 충분히 기거할만한 곳이었지요. 게다가 편의시설이 아주 좋아서 마음에 쏙 드는 집이었답니다. 사실 호텔을 예약해도 방하나에 100불이 넘기에 가격은 비슷하면서도 집에 주방이 있어 음식을 해먹을수 있기에 실질적으로는 절약이 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생겼다고 사진을 올려두었더군요.

 
암튼 위와 같은 사이트들이 많은데 일단 렌트를 신청하게 되면, 바로 집주인에게서 이메일로 연락이 옵니다. Rental agreement라는 서류를 작성하여 보내게 되는데, 이 서류를 받은후 바로 payment option과 함께 집에 대한 자세한 사항이 적힌 서류가 이메일로 옵니다. 이때 잘 검토하고 조건이 맞지 않으면 cancel을 할수 있습니다. 괜찮은 조건이라면 payment를 paypal로 보내지요. 요즘은 이 모든 일을 온라인으로 하기에 무척이나 편리해 졌습니다. Paypal로 돈이 들어온것을 확인하고는 곧바로 주소와 열쇠보관장소의 암호 (자주 바뀐다고 하네요. ㅎㅎ) 를 보내주는것으로 마무리합니다.  

우리가 하룻밤을 렌트한 캐빈입니다. 



아담한 집에 빙둘러 deck가 있고 인테리어를 정말 신경써서 해놓은 집이더군요.





일단 짐을 풀고는 deck에 쌓여있는 나무로 벽난로에 불을 지폈습니다. 오랜만에 맡아보는 나무타는 내음........ 저희집에 있는 벽난로는 가스라서....ㅠㅠ 결국은 쿠킹호일을 뒤집어 쓴 감자가 투하되고, 밤참이 되었더라는....ㅎㅎ

 

물론 단기 렌트를 목적으로 내놓은 집이긴 하지만 주인의 취향이 많이 반영된 인테리어인것 같습니다. 동양적인 취향의 인테리어가 돋보이더군요. 잠시 감상하시겠습니다. 





아주 깔끔하여 마음에 들었던 욕실의 셋팅!!! ㅎㅎㅎ

 




집은 당장 살림을 한다 해도 무리가 없을만큼 모든 집기를 갖추었습니다. 에스프레소 머신과 커피까지 갖추어 주었더군요. 


따로 떨어져 있는 차고에는 세탁기, 건조기 그리고 가장 중요한...... 사우나 시설이 갖추어져 있네요. ㅎㅎㅎ 



여러가족이 함께 여행하려면 호텔보다는 집을 렌트하는 것이 낫다

예전에 약 일주일간 플로리다의 올랜도에 놀라간적이 있는데, 세가족이서 빌라한채를 통째로 빌려 호텔보다도 저렴하고 편하면서 안락한 휴가를 즐긴적이 있었는데, 아마도 비슷한 개념이 될듯 합니다. 한가족이라면 그냥 호텔이 편하겠지만, 방을 두개 혹은 그 이상을 얻어 여행해야 한다면 이런방식이 훨씬 나은경우가 많습니다. 참고하시면 좋을듯 합니다. 호텔의 경우는 함께 간 사람들이 따로 묵게 되고 함께 모여 무언가를 하기에는 불편한 점이 많죠. 게다가 식사에 소요되는 비용도 만만치 않은데, 집을 렌트하게 되면 주방을 사용할수 있어 식사비용이 무척이나 절약됩니다. 술마시다가 라면을 끓여 먹을수도 있고 말이죠. ㅎㅎ 미국에서 숙박비 만큼이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식사입니다. 또한 특별한 추억을 만들기에는 호텔보다는 이런 방식이 아주 좋습니다. 

이날 저녁, 스키로 지친 우리의 츠자들은 사우나에서 한참을 땀을 빼고 피로를 푼후, 고기를 푸짐하게 구워 영양을 보충하였다지요. ㅎㅎ 사진을 찍느라 한참 얼었던 저도 한참을 땀을 빼고 나니 몸이 가뿐해집니다. ㅎㅎㅎ 


타오르는 벽난로를 보며 노래도 부르고 가볍게 술도 한잔하고 하다보니 밤이 깊어갑니다.  

밤새 참 바람이 많이 부는 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잠이 깼는데 창문을 열어보고는 깜놀합니다. 
온세상이 하얗게 눈이 내렸습니다. 밤새 불어닥치던 바람은 눈보라였던 것이죠. ㅠㅠ 


우리집 국민일꾼도 오랜만에 눈을 흠뻑 먹었네요. ㅎㅎㅎ 저런 모습 오랜만에 봅니다.


슬슬 집에 갈일이 걱정되기도 하고........



별것 아닌 콜라캔이 설중매인듯 보이는 착시현상까지 일어납니다. ㅎㅎ


한참을 비교적 따뜻하다가 갑자기 내린 눈이어서 그런지 앞집의 꽃나무는 꽃을 활짝 피웠네요. 쬐금 뻘쭘할듯......ㅎㅎ



암튼, 정리하고 돌아오는 길에 산의 입구에는 경찰이 서있고, 들어가는 모든 차들은 체인을 장착하도록 하더군요. ㅎㅎ 우리는 나오는 길이라서....

정말 오랜만의 눈이었고, 작지만 예뻤던 캐빈에서 하룻밤동안 즐거운 추억을 만들고 돌아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