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국음악

님그림자 - 노사연 (cover by 빨간내복)

대학가요제가 가수의 등용문이었던적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대학가요제 자체가 인기가 그리 많지 않은데다, 수상자는 바로 음반을 낸다거나 하는 일이 없어진 젊은이의 한바탕 축제의 성격이 강해진것 같네요. 

특히나 1978년의 대학가요제는 정말 굵직한 가요사에 한획을 그은 가수들이 배출된 대회로 유명합니다.



대상은 부산대 7인조 남성그룹의 "밀려오는 파도소리에" 라는 웅장한 분위기의 곡이 차지했지만 그룹과 노래의 특성상 상업적으로는 성공을 거두진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이 대회에서 "돌고 돌아가는 길" 이란 곡으로 금상을 수상하며 한국가요사에 대형 여가수의 출현을 알린 이가 있었으니 사슴의 눈망울을 가진.......바로.......
.
.
.
.
.
.
.
.
.
"육식 꽃사슴" 노사연 누님이십니다. ㅎㅎ



대형이라도 몸집 (?) 이야기가 아니라 폭발적인 성량, 원숙한 무대매너, 곡의 해석등에서 정말 눈에 확 띄는 대형 가수였지요. 

여담입니다만, 앞에 말씀드린대로 이 대회에는 노사연씨 이외에도 굵직한 가수들이 많이 배출되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분이라면 바로 수상은 실패했지만 가요사에 길이 남을 심수봉 누님의 등장입니다. 피아노를 직접 연주하며 대학가요제와는 다소 괴리가 있는 트로트조의 그때 그사람을 불러 수상구너에서는 멀어졌지만, 그 이후로는 국민가수로 자리잡게 되었죠. 배철수씨는 항공대의 활주로라는 그룹을 이끌고 탈춤이라는 곡으로 은상을 수상하였습니다. 후에 강변가요제를 통해 배출된 홍대 블랙테트라 출신의 구창모씨와 연합 송골매를 결성하죠. 또 노래보다는 방송진행자로 알려진 임백천씨도 한마음이라는 곡으로 수상하였습니다. 제가 정말 좋아하는 젊은 태양이라는 곡도 이때 나온 곡입니다. 

암튼, 노사연 누님은 가요제 수상후에 조금 잠잠하다가 1979년 비연곡이라는 타이틀로 음반을 출시합니다만, 지금까지 알려진 곡은 거의 없을만큼 시장성은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데뷔초기 노사연씨의 음악행보는 그리 순탄치 않아 보입니다. 영11이라는 젊은이의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꾸준히 얼굴은 보였으나 음악보다는 입담을 선보이고 있었지요. 그러다 1983년에서야 1집이 나오는 아주 특이한 양상을 보입니다. 오히려 그때 그사람의 심수봉씨는 가요제 이후로 곧 여기저기에서 러브콜을 받았죠. 사실 1983년의 1집 음반도 그리 성공적은 아니었고 2집은 무려 6년 후인 1989년에 나오게 됩니다. 2집 수록곡 만남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그제서야 여기저기에서 시상을 하고 음악으로 사랑을 받게 됩니다. 그 후 주병진씨와 일밤에서 배워봅시다로 희극인의 이미지가 굳어지게 되었지만, 노사연씨는 다른 이들과 다른 행보를 걷고 있는 아직은 완성이 안된 "대형여가수"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떤 분야에 있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는 노사연 누님, 홧팅입니다~~~

만남이라는 곡은 개인적으로는 그리 좋아하는 장르가 아니라서 1집 수록곡 님그림자를 불러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