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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음악

애고 도솔천아 - 정태춘 (cover by 빨간내복)




도솔천(兜率天, Tuṣita)은 고대인도(불교)의 세계관에서 미륵보살이 지상에 내려갈 때를 기다리며 머무르고 있는 곳이라고 한다. 외원은 여러 천인(天人)들이 모여 행복과 쾌락을 누리는 곳이다. 덕업을 쌓고 불심이 깊은 사람만이 죽어서 도솔천에 다시 태어날 수 있다고 한다.


오랜만에 정태춘씨의 곡을 하나 올립니다.
곡의 분위기나 내용으로 치면 참 이상하게도 대중매체에 많이 흘러나오던 곡입니다. 정태춘씨의 곡중에는 특이하게 상업적으로 비교적 성공한 (?) 곡이 되겠습니다. 

정태춘씨의 노래들을 시대적으로 분석해보면 고향 - 불교 - 도교 - 현실 이라는 순으로 전개됨을 알수 있습니다. 1980년대 초중반이라면 북한강에서와 같은 노래를 필두로 하는 도교주의적 성향이 짙은 시기입니다만, 불교색채를 띄는 이 곡은 1970년대 재수시절에 느낀 감정들을 표현한것이라고 하네요. 그렇다면 대강 시기가 맞는다고 할수 있습니다. 1988년 출반된 무진 새노래의 앨범부터는 은근한 현실참여가 보이게 되지요. 

암튼 이 곡은 강하고 빠른 비트이면서도 단조의 노래로 왠지 서글퍼지고 허무해지는 특징을 갖습니다. 그의 고향지명들인 도두리나 보리원등이 등장합니다. 얘기2에도 등장하죠. 재수라는 상황에서 암울함과 자신감을 상실한 작자의 마음이 조금씩 엿보이네요. 그러면서도 이상향을 그리는 마음도 보여 현실을 부정혹은 뛰어넘고 싶어하는 마음도 함께 느껴집니다. 재수라면....갓 고등학교 졸업한 상황인데 이런 정도의 의식을 할수 있다는 것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엄청난 대중적 성공 (?)에도 불구하고 사실 그리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을듯 하네요. ㅠㅠ 그냥 들어주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