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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Y 이야기

DIY이야기) 펜스 칠하기

펜스 (Fence) 는 기본적으로 외부와 내부 혹은 옆집과의 경계를 만들어주는 울타리의 개념입니다. 물론, 영구적인 것도 아니고,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집의 구성요소죠. 손이 간다는 말입니다. ㅎㅎ

나무는 기본적으로 페인트를 칠하는 경우는 드문일입니다. 대신 Stain이라 하여 '물을 들인다'는 개념이 더 정확한 표현인듯 합니다. 아크릴계의 페인트를 칠하면 나무의 위에 굳어 층을 형성하지만 Stain의 경우는 어느정도까지 나무결에 스며들게 됩니다. 야외의 특성상 자외선에 노출이 많이 되고, 스프링클러 등에 의해 물에 자꾸 닿아 이끼가 끼는 경우가 발생하므로 대개 3-5년에 한번은 새로 칠해주어야 하죠. 

저희집 펜스도 오래되다 보니 칠도 벗겨지고 버팀목이 썩거나 하여 수리와 보수가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미리 수리를 좀 했습니다. 세로목을 지지하는 가로목만 제대로 보수를 해줘도 오래 간답니다. 거기에   수년에 한번씩 칠을 해주어야 합니다. 

물론, 업자에게 의뢰하면 되지만....음.... 워낙 인건비가 장난이 아니다 보니..

암튼 이런 상황이었던 지라...



좀 보기 흉하죠?

그래서 일단 직접 하기로 합니다. 칠하기에 앞서 먼저 물을 뿌리고 솔로 빡빡 닦아주어야 합니다. 네... 정말 넓습니다. 이것만 해도 수시간이 걸리는 작업입니다. 이렇게 청소후 며칠동안 잘 말려두죠. 

다음 중요한것은 칠할 면적을 계산 하는 것이죠. 1 갤런 페인트 한통당 대개 300평방피트를 칠할수 있다고 하네요. 모르는게 있으면 무조건 페인트가게의 숙련된 사람에게 물어보면 됩니다. 아주 친절히 가르쳐주죠. ㅎㅎ 대략 계산해본 결과 약 860 평방피트가 됩니다. 계산대로라면 약 3갤런의 페인트가 필요하네요. 

페인트든 Stain이든 원하는 색을 먼저 정해야 하죠. 페인트 가게에 가면 대략 이런 식의 색깔샘플카탈로그가 있습니다. 페인트에 가깝게 완전히 커버하는 것을 사용할지 나무결이 보이는 Semi-transparent 라고 하는 종류를 택할지는 자신의 취향이 되겠죠. 전 Semi-transparent를 고릅니다. 이렇게 색깔을 고르면 페인트 가게에서는 그 많은 종류의 페인트를 다 갖추어 놓는것이 아니고.... Base가 되는 색에 몇가지 색을 섞어 소비자가 원하는 색을 맞추어 줍니다. 재고관리도 쉽고 상당히 효율적인 시스템이죠. 이 과정은 computerize되어 있고, tag만 잘 보관하면 언제라도 같은 색을 구입할수 있죠.  


암튼 이렇게 고른 색을 면적에 맞게 구입하여 옵니다. 

바닥에 페인트가 뭍지 않도록 잘 깔고, 필요한 도구들을 준비합니다. 롤러와 마무리용 붓, 페인트를 담을 그릇등입니다. 솔질하며 청소하는 단계에서 이미 어깨와 팔등은 비명을 질러대죠. ㅠㅠ 그렇지만, 갈길이 멉니다. 수천번의 롤라질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죠. 

칠하려는 펜스의 아랫쪽에 페인트가 떨어져도 받을수 있도록 골판지 등을 잘라서 대어두죠. 사실 그리 많이 떨어지지는 않고, 대개는 흙위라서 실내보다는 훨씬 편하죠.  

일단 롤러질로 부지런히 색을 먹여줍니다. 여러번 반복하여 되도록이면 고르게 칠해야 하죠. 그러나.... 수시간이 지나면 욕나옵니다. ㅠㅠ 나중에 다시 마무리를 해줘야 하기에 일단은 서둘러 다 칠해줍니다. 

지난번에 심은 토마토의 발육이 조금 지나면 걷잡을수 없기에 서둘러 시작한 일입니다. 빈 박스가 유용하게 사용됩니다. 이런 식물위에 뒤집어 씌우고 칠하먀 전진해 나갑니다. 

5시간.... 6시간....시간은 마구 마구 지나가죠. 어깨는 아파서 마구 쑤셔주시고.... 

암튼, 하루만에 끝날일이 절대 아니죠. 

이틀을 하루에 5-6시간씩 고박 롤라질을 해대면 끝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너무 무리하지 말고 일단은 쉬엄쉬엄하지만, 땀은 비오듯하고......

나머지는 붓으로 마무리를 해줍니다. 이렇게 해주면....


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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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깔끔해졌죠? 이렇게 칠해놓으니 완전히 새집같습니다. ㅎㅎㅎㅎ

사실 이정도의 규모라면 라이센스 가진 업자에게 부탁하면 1000불은 쉽게 넘어갈듯 합니다. 그렇지만, 직접하게 되면... Stain 한통에 $30이니.... 90불과 롤러2개 2불 해서 $100도 들어가지 않습니다. ㅎㅎ 거기에 적당한 규모의 파스값이 들어가긴 합니다. ㅠㅠ 


암튼 이렇게 4-5년은 버티겠죠?


평가

노동시간 - 3일 

예산 - $100

노동량 - 욕나오게 많음. 

자체평가 - A+++ (늘 후하다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