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파피루스가 드뎌 (거의) 베일을 벗었습니다.
이북시장에 참입을 하는 최대의 메이져 회사가 되겠네요. 과연, 삼성의 이름값을 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이 됩니다. 국내에도 많은 잠재 수요자들이 현재 판매되고 있는 국내외 수종류의 이북단말기 구입을 자제하며 뽐뿌질만 하고 있었으니 삼성의 이름값만으로도 한동안 화제가 될것으로 생각이 되네요.
아래 사진들은 교보문고의 전자책 단말기 홍보페이지에서 가져왔음을 미리 밝혀둡니다.
나한테 리뷰제품 안보내주나? 쩝!
암튼, 7월 31일 제품판매를 시작한다고 하니 며칠 더 남았네요. 초기 사용자의 가감없는 리뷰를 봐야하겠지만, 우선 발표된 스펙을 기준으로 하나하나 뜯어보죠.
우선 스펙입니다.
5인치의 패널을 채용하였다네요.
현재 전자책 단말기는 주로 6인치 모델을 채용하고 있고, 점점 커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유는 단말기를 이용하여 책만을 읽던 사용자들이 점점 더 A4, Letter 크기의 PDF를 reflow없이 읽기 원하기 때문인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저도 6인치의 PRS-505를 사용하고 있지만, PDF의 논문은 처음 몇번 시도해보고는 접었답니다. 도저히 그림과 표가 들어간 논문을 읽기에는 부적절하더군요. 초기의 이북제품군인 네델란드의 일리아드는 9인치를 채용하였고, 그만큼 가격은 정말 비싸지만, 사용자에게 두툼한 만족을 주는 제품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재 가장 인기있다고 하는 아마존의 킨들도 초기 제품과 두번째 제품을 6인치로 출시하였으나 9.7인치의 킨들 DX를 함께 출시하여 높은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가격도 초기에 비하여 많이 저렴해진 상태라서 가격대비 만족도도 높은 편이라지요. 크기가 커지는 또 다른 이유라면 책뿐만이 아니라 신문과 잡지의 구독이 가능해진 활용의 다변화를 들수 있겠네요. 아무래도 잡지는 종이판과 같은 판형을 사용하여 전자잡지 형태로 제공하는 것이 여러모로 효과적이고, 신문도 마찬가지일겁니다. 그러다 보니 그 크기가 자꾸 커지게 되는듯 합니다.
이런 추세에 보란듯이 역행하는 5인치 디스플레이의 채용. 과연 삼성인가요? 개인적으로는 5인치의 디스플레이로 충분하다고 생각하지만, 저같은 사람만 있으리란 보장은 없죠. 게다가 추세가.....
책만 읽는다고 가정할때도 5인치의 한계는 바로 노출이 될겁니다. 폰트의 크기에 따라 한페이지에 표시할수 있는 글자의 수가 제한이 되는데, 보통 12정도의 크기라면 눈이 침침한 제가 읽기 힘든 정도지요. 결국은 폰트의 크기를 늘이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전자단말기의 장점중의 하나입니다. 이때.... 대빵커진 폰트로 보게 되면 한페이지당 글자수가 몇개 안될듯 하네요. 그러다 보면 책한권의 페이지수는 급격히 늘어납니다. 4230페이지뷰라도 두권 보기 벅찬....... 뭐 5인치라는 디스플레이로 인하여 파생되는 문제는 비교적 큽니다.
개인적인 추측으로는 5인치의 채용 이유는 보다 휴대성을 강조하려는 이유에서인듯 합니다. 파피루스를 다른 이북 단말기와 차별하려는 의도는 메모와 주소록 등등의 PDA 기능의 채용으로 짐작이 됩니다. 6인치로 이런 기능을 채용한다 한들, 한손에 들어가지 않는 기기로는 그리 쉽지 않으니 휴대용으로는 좀 부적합 합니다. 그렇다고 5인치는 한손에 들어갈까.....
사진을 보더라도 그리 녹록한 크기는 아닐듯한데, 과연 휴대성을 강조할만큼의 크기일지 의문이 듭니다. 이 이야기는 나중에 하겠지만, 소탐대실이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이도 저도 아니라는.......
디스플레이는 Active Matrix?
뭐 멋지게 말했지만, 결국은 대부분의 기기들이 사용하는 PVI사의 Vizplex인것 같습니다. 8그레이 스케일의 명암표시며 해상도도 같지요. 결국은 카탈로그에 사진을 아무리 잘 찍고 화이트밸런스를 강조하여 내보내다 하더라도 다른 기기와 차별되는 점은 없습니다. 그저 작다는거.....
Li-ion 960mA의 배터리로 4230페이지를 연속으로?
아주 세밀하게 5초의 페이지 턴으로 4230페이지라고 말하는 것이 삼성답네요. 전자종이의 디스플레이 특성상 사용 시간단위로 표시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는것은 이미 설명드린바가 있습니다. 깜빡하며 페이지를 표시하고는 더이상의 전력소모가 없기 때문이지요. 결국은 5초간격으로 넘기든 10초간격으로 넘기든 (거의) 마찬가지라는 거. 보통 다른 기기는 1000mA를 채용하고 있고, 7500페이지 턴이라고 홍보합니다. 실제로는 다소의 차이가 있으나 경험상 소니의 경우는 무난히 5000페이지 이상은 넘기죠. 그 이상은 솔직히 찜찜하여 재충전하므로 안해봤네요. 그런데, 960mA에 4230페이지턴이라면 다른 기기에 비하여 상당한 전력소모가 있다는 이야기인듯. 물론, 실제로해보면 이 정도도 안나오지만..... 암튼, 작은 디스플레이에 기계가 작아 비교적 적은 용량의 배터리를 채용한건 이해하겠으나 전력소모를 최소화 하는 구조는 아직 아닐듯 하다는 생각입니다. 혹은 전자감응식의 터치패널채용으로 전력소모가 훨씬 높을수 있지요. 물론, 2-3권의 책을 읽는데는 그리 지장은 없겠지만, 컴퓨터에 연결하여 충전하는 방식의 채용은 휴대성을 강조한 현재의 스펙으로서는 이해하기 힘드네요.
512메가바이트의 메모리
와우!!! 512메가나 있네요..... 할때는 벌써 수백년전입니다. 낸드 플래시 메모리왕국 삼성이 왜 그리 짜게 구는지..... 크기때문이라는 핑계는 좀........ 512메가라면 txt및 ePub (포맷이름입니다) 을 400권 담을수 있다고 합니다만, 이건 책파일의 이야기이고 전자종이가 잘 표현할수 있는 그림파일 (만화책) 을 담으려면 턱없이 적은 용량이라는거지요. 버추얼프린터드라이브로 엑셀이나 pdf 혹은 워드문서를 그림파일로 변환하여 볼수 있다니 그림은 당연히 볼수 있다는 것이지만, 반대로 그 흔한 PDF도 지원을 안한다는 말이네요. 이 작은 화면으로 PDF를 본다는것 자체도 욕심이겠죠. 그래도 중소기업이 누트에서도 하는 Adobe와의 제휴도 안한 모양입니다. 앞서 나온 뉴스에 보면 외장메모리를 채용하지 않는 심플한 디자인이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사용자 할당이라는 메모리 딸랑 430메가? 이북사용자의 입장에서 보면 512메가라는 허걱하는 적은 메모리는 뭥미? 하는 생각을 저버릴수 없습니다. 이건 메모리 왕국 삼성의 패착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34만원?
33만 9천원이니 결국은 34만원. 사실 이런 기기란 단순한 가격비교를 하기 곤란한 점이 있네요. 사실은 터치스크린에 메모기능이 있고, 애프터 서비스를 함께 산다고 하는 측면에서 본다면 합리적인 가격이라 볼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문제는 20만원짜리를 구입하여도 활용을 제대로 못한다면 비싼것이고, 34만원짜리라도 활용을 잘한다면 그 이상의 값어치를 한다는 면에서 보면 뭐 그냥...... 하지만, 누트처럼 1년이하라도 액정의 파손시 11-12만원을 부담해야 한다면 확실히 비싸다 생각할수도 있을듯 합니다. 삼성의 경우는 일년에 소비자의 명백한 책임이 아닐경우 무상수리가 이루어져야 할듯 하네요. 소니는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암튼, 세계적으로는 300달러 이하의 제품이라 홍보를 할것 같습니다. 그런데 킨들도 300달러 이하로 낮춘 이시점에 어느정도의 설득력이 있을지 궁급합니다.
삼성이 하면 표준이 됩니다???
이런 카피를 내보내던 적이 있었는데, 거의 대부분의 스펙이 표준과는 한참 멀어보이니 이를 어찌해야 할지...... 아마존이 휴대폰망을 이용한 콘텐츠의 공급이라는 상상을 초월하는 혁신적인 방법을 채택하고 나서 이북기기의 표준은 이런 무선통신의 채용쪽으로 가고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기계에는 벌써 아침 신문이 배달되어 있습니다. 중소기업인 누트도, 다르지만 비슷한 Wi-fi를 이용한 신문배달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삼성의 파피루스에는 아주 당당하게 없습니다. 어째서? 왜? 메모리도 430메가 뿐인데, 통신기능까지 없다니 뭐 어쩌라구?????
PDA기능이 있고 작다고 휴대성을 인정받는것은 아니다
200그램이라고 합니다.
5인치로 비교적 크기가 작습니다.
메모기능이 있네요.
주소록이 되고, 스케쥴기능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휴대성이 보장되는 건 아닙니다. 이북기기의 단점이라 해야 하나요, 디스플레이가 충격에 비교적 약합니다. 이북기기에서 가장 고가인 부분이 바로 이 디스플레이입니다. 게다가 이런 스케쥴러, 주소록, 간단 메모기능.....휴대폰에 다 있네요. 누가 일일이 파피루스를 (작다고 하지만 제법 큽니다) 들고 다닐까요? 메모기능도 전자종이의 디스플레이 특성상 순간반응은 없을듯 합니다 (터치패널은 그럴수 있을지 몰라도....). 그리고 이런 메모기능은 책읽기의 보조로 이용이 될때 진가를 발휘하지 PDA처럼 순간적으로 휘리릭 갈겨쓰거나 들고다니며 쓸수 있는 정도의 기능으로는 그 효과가 적을듯 합니다. 과연 어느 정도의 휴대성과 즉답성을 보일지 기계가 나와 활용도를 봐야 알겠지만, 과연...........
하드웨어, CPU, 소프트웨어?
이 정도의 기능으로 리눅스를 채용한건 일견 타당해 보입니다. OS가 무거워야 할 필요도 없고, PDA정도로 Windows Mobile같은건 채용할 이유도 없죠. 삼성에서 나온 기계이니 당연히 다른 많은 기기가 채용하는 삼성CPU가 들어갔을거고, 메모리도 삼성것이 들어갔을테죠. 그 쬐그만 메모리 말이죠 (중국산을 쓰진 않을듯...ㅋㅋ). 암튼, 디자인은 참 좋습니다.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이죠. 다른 버튼이 안보이는데, 컨셉상 전원 버튼 이외에는 버튼을 거의 다 없앤듯 합니다. 페이지 턴은 아마도 본문중의 화살표나 아니면 삼성 MP3 옙에서 보이는 것처럼 소프트터치를 기기 하부에 설치한것처럼 보입니다. 화살표가 사알짝 보이네요. 디스플레이를 살짝 밀어 (순간적으로 침을 뭍힐것 같은) 책넘기듯 넘기는 요즘의 추세인지라 그런 기능이 있는지 궁금하네요. 현재까지는 그림보기와 txt, ePub을 지원한다고 합니다. 물론, 그림 (사진) 파일 보기는 폴더나 zip을 읽는다거나 하는 기능은 없을겁니다. 당근 만화책보기같은건 힘들듯...... txt, ePub지원은 예상을 했는데 의외의 사항은 바로 교보문고의 ePub 참여입니다.
이런 모든 단점에도 불구하고
삼성의 이북리더 공급참여가 반가운 이유는......바로 삼성이라는 네임밸류에 의한 콘텐츠시장의 활성화 입니다. LCD디스플레이의 세계 최강자라는 삼성이 MP3분야에서는 애플에 택도 없이 밀리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고집스럽게 mp3기기를 만들고 보완하고 있네요. MP3분야에서는 세계시장에서 삼성의 위상은 애플에 비할바 없이 낮습니다. 그래도 만들고 있죠. 전 바로 이런 삼성의 저력을 이북리더에서도 보고 싶습니다. 한국 서점업계에서 가장 크다는 교보문고가 삼성의 파피루스와 손잡고 UI 디자인, 홍보, 콘텐츠 공급에 참여를 합니다. 삼성이 떴기 때문으로 생각됩니다.
이북시장에서 가장 큰것은 기기의 판매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판매할수 있는 콘텐츠의 확보입니다. 누트가 가장 먼저 한국시장에 참여하고도 저변 확대를 제대로 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도 커다란 콘텐츠 확보에 실패하였기 때문안것 같습니다. 아마존의 킨들이 비교적 빠른 시간에 전세계를 석권할수 있었던 이유는 방대한 콘텐츠에 있었고, 통신을 이용한 콘텐츠공급이라는 하드웨어적 인프라도 결국은 공급할수 있는 콘텐츠가 있기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이전부터 한국전자책의 표준이라고 자부해오던 북토피아도 독자적이고도 폐쇄적인 포맷의 고집과 내부문제로 부도에 내몰리고 급격히 독점적 지위를 잃어가고 있네요. 자사의 콘텐츠를 읽을수 있는 기기를 너무 한정한 결과입니다. 아마도 다른 포맷의 참여를 경계하기만 한 결과가 아닐까 하는 조심스런 추측을 합니다. 누트는 북토피아와 제휴한다고 했다가 물건너 가는 바람에 콘텐츠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독자적으로 콘텐츠를 꾸려나가려다 보니 초기에 극심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지금도 콘텐츠의 수가 상당히 부족하죠. 초기에 북토피아와 누트의 제휴만 제대로 되었어도 지금보다는 훨씬 더 활성화 되었지 않을까 라는 쓸데없는 생각을 해보네요.
물론, 세계적으로도 소니는 PRS 시리즈에만, 아마존은 자사의 기기인 킨들에만 콘텐츠를 공급하여 왔습니다만, 현재는 공통 포맷이라는 명제가 상당한 명분을 얻고 있습니다. 바로 ePub이라고 하는 open format입니다. 기존의 기기도 또 새로 나오는 기기들도 모두 ePub을 지원을합니다. 물론, 누트도 마찬가지구요. 이론적으로 ePub이라는 포맷의 책을 구입하면 소니에서도 킨들에서도 파피루스에서도 또 누트에서도 읽을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과연 그럴지는 앞으로 밝혀지겠지요. 하지만, 오늘 아침 기다렸다는 듯이 누트측에서 민음사와의 두산동아와 제휴하여 누트에 제공한다고 하는데, 바로 콘텐츠의 포맷은 ePub입니다. 아마도 당분간은 민음사와 교보의 콘텐츠는 다른 DRM방식으로 나와서 호환되기 쉽지 않을거라는게 제 추측이네요. 국제표준이라는 ePub이 한국에서 다시 나뉘는건 아닌지 걱정도 됩니다.
디지털 교보문고에 따르면 국내 전자책 시장은 2006년 약 2,100억원 규모에서 2010년에는 1조600억원, 2012년에는 2조3,8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하네요. 엄청난 시장입니다. 삼성이 뜨니 교보가 뜹니다. 이는 장기적으로 상당한 플러스 요인이 될듯 합니다. 게다가 엄한짓 안하고 국제 표준으로 자리매김한 ePub을 표준으로 채택하고 있으니 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르게 대응을 하게 된것 같습니다.
현재의 기기는 삼성이 엄청 큰 시장인 이북콘텐츠 시장에 뛰어들 주력기기라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그러기에는 너무 단점이 많습니다. 쉽게 이야기하면 그저 사알짝 시험하려는 의도로 보이네요. 결국 주력 시장선점이 아닌 시장에 참여했다는 정도의 의도로 보입니다. MP3처럼 브랜드의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한 희생양정도가 아니라 궁극에는 시장선점을 위한 기기로 끝없이 연구개발하는 자세를 보여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네요.
그래서 앞에 이야기한 엄청난 단점에도 불구하고 삼성의 이북리더기의 앞날을 비교적 낙관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지금의 스펙으로라면 커다란 신드롬은 기대하기 힘들듯. 처음 이북리더를 접하는 사람이라면 비교적 만족할수도 있겠지만 기존의 유저라면 서브기기정도로는 생각해볼만 한 기기인것 같습니다. 아마도 선발 업체인 누트와 경쟁을 하겠지만, 기기의 완성도를 볼때는 현재까지는 누트가 우월한거 같습니다. 하지만, 파피루스 2 혹은 3정도라면 세계에서도 통할 제품을 만들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네요. 누트도 분발하겠죠.
암튼, 홧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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