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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미국이야기

사소한 미국 이야기 - 도로위의 소리없는 열전; 범퍼스티커

미국은 전세계 자동차의 전시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겁니다. 미국 국내는 말할것도 없고, 아시아, 유럽 등지의 온갖 자동차 메이커들은 다 들어와 있습니다. 실제로 길을 가다 앞에 같은 메이커의 같은 모델, 같은 색깔의 차가 동시에 가는 걸 보는 기회도 드물정도지요. 그래서 사실 도로에 나가면 차 구경하기가 바쁠정도 였습니다. 

마이바흐 형님의 뒤를 따라가며 겸허해지기도 하고, 붕 하며 나가는 람보르기니에 이유없이 길을 비켜주기도 하는 굴욕 (?) 을 경험하기도 하죠. 그렇지만, 그런 다른 종류의 자동차를 보는 즐거움과 더불어 또 다른 보는 즐거움이 있으니 바로 자동차 뒤에 붙히는 소위 범퍼스티커류입니다. 범퍼스티커라 총칭하지만, 범퍼, 뒷창유리 에 붙히는 것들, 그리고 번호판과 그 프레임까지를 포함합니다. 

한국은 어떨지 모르겠네요. 한국은 워낙 차를 소중히 하는 곳이라 차에 스티커를 붙힌다는 자체에 거부감이 있을거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저도 그렇거든요. 

암튼, 이런걸 말합니다. 



개중엔 좀 심하다 싶은 차들이 있죠. 


정치적인 것들, 단순 농담, 종교적인 스티커, 사는 동네용 스티커, 특정 대학졸업생이라는 스티커... 너무 종류가 많아 수를 헤아리기 힘들 정도지요. 

범퍼 스티커를 붙힌 차의 뒤를 따라가게 되면 신경 안쓰려해도 자꾸 읽게 되는 범퍼 스티커, 때론 무심코 읽다가 혼자 뒤집어지기도 하고, 


어떤 건 읽다가 허무해지기도 합니다. 

(네까짓게 이거 읽을수 있다고 내가 놀랄줄알지? 이걸 누가 못읽어..)

화장실에 한참 유행하던 화살표를 따라가다 보면 "뭘봐?" 하던 식의 죠크죠. 

그래도 가장 많은 건 역시 선거때에 불이 붙는 정치스티커입니다. 대놓고 특정 정치인을 지지하는 스티커 예를 들면.....


또 대놓고 특정 정치인을 까는......


이런거죠. 이런 스티커들은 선거가 끝나면 바로 사라지기도 하지만, 8년전 스티커를 붙히고 다니는 사람도 있답니다. 

지난해 대통령 선거때 유행하던 오바마 스티커들입니다. 







물론, 이렇게 지지 스티커만 있었던건 아니랍니다. 험한것들도 있었죠. 뭐 그건 생략입니다. 

또, 자동차 뒷유리도 좋은 홍보용 판이 되기도 합니다. 자신의 비지니스 웹페이지 주소나 전화번호는 워낙 많기도 하고 그다지 특별할건 없지요. 사실 가장 많이  보는건....




가족수대로 사서 붙히는 스티커입니다. 밑에 이름이나 별명을 함께 붙히기도 하더군요. 개가 나란히 올라오기도 하구요. 

또 정말 많은건.......
"My child is a star student of the month at XXXX school - 내 아이는 이번달 XX학교의 자랑스런 학생상을 받았답니다" 뭐 이런건데, 그 달이 지나도 일년내내 계~속 붙히고 다닌다는거...... 어딜가든 자식자랑은 ..... 암튼 여긴 별거 아닌데도 이렇게 대놓고 자랑질을......


그러다 보니 이런 스티커도.......

(내 아이는 모범상을 탔지만, 우리나라 대빵은 바보다)

이런거 한국에서 붙히고 다니면 잡혀가지 않나요? 

또 첨에 보고 놀랐던건.......



어디서 야구공이 날아와 기술좋게도 저리 박혔을까 싶었는데, 한동안 유행이어서 이차 저차에........ 앞쪽은 스티커로 그냥 붙히기만 하면 유리 금간것까지....안쪽에서 나머지 반의 공이 붙어있는걸 그대로 붙히면 되는 거더군요.  

또한, 주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자동차 번호판 (라이센스 플레이트)에 자신이 좋아하는 문구를 정해진 글자내에서 디자인 하여 붙히는 것이 있는데, 이것도 상당한 재미를 줄때가 많습니다. 


"형아가 늦었다" 라는 문구를 계속 봐야 하는 뒷차 운전자는 무슨 생각을 할까요? 또 운전자의 직업을 짐작하게 하는 것들도 많지요. 아마도 이분은 와인생산업자나 와인 판매점을 하지 않을까 하는....... 버지니아 번호판이니 단순 와인 애호가거나 판매하시는 분이겠네요.



그 이외에 DENT-1ST (치과의사인 dentist나 자동차의 덴트를 고쳐주는 사람으로 Dent 1st로도 읽을수 있다는...) 나 DR.FOOT (발 전문 의사 Podiatrist) 같은 직업암시의 번호판을 많이 보게 되네요. 

짧은 글자수 제한때문에 여러 아이디어가 돋보이기도 합니다. 하트모양을 넣어 Love 로 읽게 하는건 기본이구요 (IYNY같은...... MJYPB 이렇게 하면 예를 들어 Mary Jane Loves Peter Baldwin 헤어지면 또 돈 들여 번호판을 바꾼다는....). 4는 for를 대치하고, 8의 eight를 적절히 배합하여 ST8 (state라 읽을수 있지요) 라고 쓰거나 하는 걸 자주 봅니다. 채팅시에 줄이는 거와 비슷하다고 할까요...... 


번호판을 둘러싼 프레임도 짧은 문구를 많이 넣습니다. 주로 자동차 판매점에서 무상으로 주는 것으로 판매점의 이름같은게 있는데, 대개 귀찮아서 그냥 붙히고 다닙니다. 혹은 어딜 가도 파는 것이 이 번호판 프레임으로 재미있는 것들도 많습니다. 
뭐 이런 거 볼때마다 'Me, too" 하게 되네요. ㅋㅋㅋㅋ


믿거나 말건지만, 이런 사진이 있습니다. shoe sticker라고 해야 하나요? 그래도 이건 읽을 사람이 없을텐데 말입니다. 

 

한국에도 이런 식의 범퍼스티커가 있을까 생각해보니 스티커보다는 초보운전 딱지가 재미있는게 많다는 글을 본 기억이 나더라구요. 
세시간째 직진중. 당황하면 후진함. 저도 제가 무서워요. 이런거 정말 뒤집어 지죠. 
오늘 아침에 집사람에게 들은 이야기에 하루종일 웃었습니다. 어느 드라마에 중국집 배달원의 배달통 (일명 철가방) 에 "우리 짜장이 타고 있어요" 우리 짜장이 불고 있어요" 가 써 있었다고 합니다. 너무 기발하죠? ㅋㅋㅋㅋㅋㅋㅋㅋ 
혹시 너무나도 기발한 초보운전 스티커 기억 나시는거 있으세요? 좀 적어주세요. 함께 시원하게 웃어보게요. 



8월 16일 자정까지 제 블로그의 이름공모 이벤트 진행중입니다. 대박 선물도 준비되어 있으니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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