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다고 해서 틀린것은 아니지요. 사회마다 살아가는 모습이 다르고, 그 지역만의 특성이 깃든 풍습이 생기고 사는 모습이 다 다르게 되어있습니다.
외국에 여행이든 출장이든 혹은 일정기간 거주하러 가게 되면 누구든 불편함을 느낄수 밖에는 없지요. 미국사람이 한국에 가도 불편함을 느낄테고, 그 역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불편함이란 당연한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받아들이는 것이 오히려 현명할것으로 생각이 되네요. 여행지에서 느끼는 불편함이야 며칠내로 익숙한 곳으로 돌아가게 되면 되니그냥 조금 불평하다 가면 되지만, 일정기간을 거주해야 할 경우에는 그 다름을 받아들이고 익숙해지려 노력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겠죠.
3-4년이 지나면 차차 익숙해지지만, 1년정도를 거주하다 돌아가시는 분들은 머리에 항상 미국=불편하다 라는 등식을 만들고 가시는 것 같아 안타깝더라구요. 일상의 작은 부분들까지도 다다르니 이해가 가지만, 정말 끝까지 불편하다, 한국은 안그런데..... 라는 생각만으로 있다보면 스트레스 지수가 쑤욱!!! 한국이 아니니.....
저도 지인들에게 늘 하는 이야기지만, 아, 내가 외국에 왔구나 하는 걸 처음 느낀것이 일본의 기숙사 화장실에 걸려있는 나프탈렌의 냄새가 다른것으로 늘 실감하기도 했거든요. 그저 다름을 받아들이고 그 사회의 이면을 조금 보는 노력을 기울이면 사실은 신기하고, 진귀한 이야기들 많답니다.
제가 사회학자도 아니고, 그런 심층의 이야기를 끄집어 낼 지식은 없지만 생활에서 느끼는 같은듯 하면서도 다른 것들, 그래서 저도 무척이나 불편했던 기억이 있는 것들을 가볍게 조금씩 생각나는 대로 적어볼까 합니다.
뭐 병원을 가는 데도 예약이 필요하고, 응급상황이라면 응급실을 가게 권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는 전에도 한바가 있네요.
1. 화장실에서는 노크하지 마라
워낙 유명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미국의 공중화장실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무언가 좀 다르다고 느끼시죠?
ⓒ 강인규
칸도 없는 중국 화장실 보다는 나은 편이라고 하나, 도대체 화장실 아래가 너무 넓어서 프라이버시를 많이 침해합니다. (게다가 여기 사람들 바지를 완전히 까서 무릎 아래로 내리기 때문에 좀 민망할때도 있죠) 거기다가 문이며 칸막이의 틈새는 정말 주먹이 쑤욱 들어갈 만큼 넓습니다. 화장실에 들어가면 당연히 누가 있음을 알게 되지요. 다른 문화란, 화장실에서 노크는 정말 실례랍니다.
누군가 들어오면 일단은 안에 누가 있음을 부지런히 그러나 은연중에 표시를 합니다. 부시럭 대고, 헛기침도 해주는 센스... 반대로 화장실에 들어온 사람은 비교적 시간을 두고 기척을 살피지 노크를 하지 않습니다. 노크를 하면 안에 있는 사람은 엄청난 압박감을 느낍니다.
<<<여담이지만, 아주 조금은 으스스한 동네의 기차역에 간적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엄청난 우범지역도 아니었는데 화장실에 들어가는데 뭔가 이상한..... 허걱! 문이 없네요. 대여섯개의 칸이 있었는데, 다 문이 없습니다. 그 안에서 나쁜짓을 하는 사람이 많아 생긴 조치인것 같다는 생각을 했네요>>>
2. 은행에 갈때는 선글래스나 모자는 되도록 피하라
겨울에 감기에 걸리면 찬기운이 들어오는게 싫기도 하고 기침이 나가는 게 싫어서 마스크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고 보니 한국에서 파는 천마스크를 본 기억이 없네요), 이곳에서 은행에 이러고 가면 은행경비원이 다가옵니다. 선글래스에 모자를 깊숙히 눌러써도 경비원의 영접을 받을 확률이 있지요. 왜그런지는 말 안해도.....
은행 창구는 이렇게 생긴것이 대부분이지요.
두터운 유리벽 (방탄인지 아닌지는 확인 안해봤습니다. 이거 방탄인가요 물어 봤다가 경비원의 영접을 받을것 같아서리...) 아래에 아주 작은 구멍이 뚫려 있습니다. 옆으로 틈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 사이로 나오는 소리정도로 대화를 합니다. 처음가서 영어도 잘 안통하는데 그 좁은 틈으로 이야기를 하려면 정말 욕나오데요. 아주 친절한 은행의 경우에는 마이크와 스피커를 매개로 이야기 하는 경우도 있지요. 자동차용 창구는 더욱 무시무시한 상태입니다. 틈이 없지요. 돈이 왔다갔다 하는 것도 터널을 만들어 압력으로 튜브를 보내고 받고 합니다. 안그러면 눈깜짝할새 털릴수도 있겠네요.
얼마전 Chase에 합병된 Washington Mutual이라는 은행은 그런면에서 완전 다른 형태를 보여주었습니다. 다 그런건 아니없지만...... 암튼, 은행 창구가 이렇게 개방형입니다.
많이 털릴것 같은데, 창구직원이 돈을 받으면 바로 money shooter에 넣고 다른곳으로 압력으로 쏘아서 보내 버리기 때문에 털 돈이 없다는 거. 창구에는 잘 알아보게 "창구직원이나 서랍에는 현금이 없습니다" 라고 "강도"에게 고하는 메시지가 적혀 있었죠. Chase로 바뀌고 어떻게 되었는지 안가봐서...
은행에서 직원의 실수로 돈이 적게 가거나 많게 가거나 하는 일이 비일비재 하다고 하네요. 우리나라는 1원의 오차도 용납하지 않는다고 하나, 여긴 그냥 퇴근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꼭 돈은 그 자리에서 둘이 확인을 합니다. 안그러면 10불씩 빠지는 경우도 있고.....
3. 도대체 팁을 왜 달라는 거지?
팁문화만큼 이해하기 힘든것도 별로 없을듯 하네요. 보통 음식점에서는 음식값의 (세금을 더하기전의 합계) 15%를 얹어 서비스를 한 종업원에게 팁으로 줍니다. 상당한 만큼의 노동을 제공하는 경우 (미용실, 안마 등등) 20%정도를 주는 것이 관례입니다. 하지만, 팁이란 종업원 입장에서 강요할수 없는 것이고 서비스가 좋지 않았다 판단될때는 안줘도 그만인거죠. 항의 차원에서 크레디트 카드 bill의 tip란에 no way!! 라고 써서주는 경우도 보았네요. 우리나라나 일본 등의 동양권에서는 tip이 없다보니 너무 아깝다고만 생각하게 되는 경우가 많지요.
음식점의 종업원들의 월급은 기본급이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그래서 거의 70-80%의 급료를 손님들의 tip으로 충당하게 됩니다. 그들에겐 생존이 되는거지요. 그렇기 때문에 서비스에 최선을 다합니다. 음식에 대한 많은 정보를 주려 노력하고, 오늘의 특별 메뉴가 무엇이고, 그에 맞는 와인은 어떤것이 좋을지 까지 추천을 해줍니다. 항상 웃는 얼굴을 보여야 하고, 식사 중간중간 돌아다니며 음식은 마음에 드는지, 더 가져다 줄것은 없는지 등등을 묻지요. 처음엔 "저거 저거 팁받으려고 별 짓을 다하네" 뭐 이런 냉소적인 생각으로 보았는데, 어쩌다 안그런 식당 (동양권... 휴..) 에 가서 식사를 하게 되면 "내가 팁을 주나 봐라" 이러게 되네요.
결국은 음식값보다 조금만 더 주면 훨씬 더 기분좋은 서비스를 받을수 있다는 의미이지요. 지금은 그래서 왠만한 허물이 아니라면 기분좋게 팁을 주고, 정말 좋은 서비스를 받았다 싶으면 더 많은 팁을 주게 되었네요.
버몬트주의 경우는 음식값에 대한 소비세가 10%였답니다 (지금도 아마....). 거기에 15%의 팁을 주게 되면.... 음식 $100의 세금이 $10 거기에 15%의 팁을 더하여 $125의 음식이 되는거지요. 그래서 이주 초기에 버몬트에 가서 밥먹기가 조금 더 아까왔던....ㅋㅋㅋ
4. Lady First는 말뿐이 아닙니다.
적어도 미국내에서는 lady first는 말뿐이 아니랍니다.
일본에서는 엘리베이터를 탈때도 여자들은 가장 나중에 그것도 몸을 최대한 낮추어 엉덩이 쪽부터 얌전히 들어오더군요. 여의사가 되었든, 비서가 되었든..... 암튼 그런데서 살다가 미국에 오고나서야 Lady first가 정말 맞구나 하는걸 알게 됩니다. 이곳 사람들은 일본과는 다른 개념으로 타인을 배려합니다. 자기 뒤에 누군가 출입문으로 어면 항상 문을 잡아 뒷사람도 들어가게 해주지요. 그게 너무도 당연해서 앞에 들어가는 사람이 나를 보았기때문에 당연히 문을 잡아줄줄 알고 그냥 문을 통과하려다 닫힌문에 "꽝" 하게 되는 불상사도 생깁니다. 들어가려다 여성이 나오는 걸 보면 자기가 다시 나가서 문을 잡아주고 나가는 걸 확인한 후, 들어올 정도로 비교적 철처하게 지켜지는 lady first. 그러다 문을 집고 20명쯤 나올때까지 기다렸다는 웃지못할 이야기도.... Be my guest, after you 등등은 먼저 거세요 라는 말이죠.
물론, 너무나도 바쁜 맨해튼 한복판에서 이런 모든걸 기대하기는 힘들겠지만, 사회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이렇답니다. 미국에 오시게 되면 이런 점을 조금 주의하시는것도 좋을듯 하네요.
4. 구두닦이 의자가......
출장이나 여행등으로 미국 공항에 와보신 분들은 다 보셨겠지만....
재미있게 생기지 않았나요?? 찍새가 찍어온 구두를 20-30켤레 두고 묵묵히 물광, 불광을 내는 생활의 달인은 없고, 손님을 이에 두고 허리를 많이 굽히지 않은 상태에서 뻐꾸기를 심하게 날려주는 뻐꾸기의 달인들이 바로 이들이죠.
사실은 구두닦이가 메인이라기 보다는 바로 수다......... 이 수다는 미국 곳곳에 잇습니다. 식료품점에서 줄을 심하게 서는 경우는 캐쉬어가 서툴러 생길수도 있지만, 수다쟁이 캐쉬어 때문일수도 있답니다. 너무 말을 많이 하다보니 바코드를 두번찍거나 하는 경우도 있어 손님은 항상 신경을 쓰고 있어야 하지요. 심지어 어떤 마켓에서는 바코드를 잘못 찍어서 계산이 더 많이 나왔을 경우, 또 그 사실은 알고 바로 고지 하였을 경우, 그 액수만큼의 두배를 배상해주겠다는 말까지 붙혀놓았더군요. 암튼 그래서 짜증나게 늘어선 줄에 붙어 있다가 자기 차례가 된 사람은 뒤에서 꾹꾹 참고 있었던 만큼 빨리 계산하도록 그냥 빨리 하면 되는데, 그 사람도 캐쉬어와 함께 어제 본 쇼이야기에 열을 올리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걸 뭐라 해야 하나요? 국민성? 뻐꾸기 국민성? ㅋㅋㅋㅋ
암튼 이런 조금 다른 이야기들을 조금씩 풀죠.
xxxxxxxxxxxxxxxxxxxxx
제 블로그 이름 짓기 이벤트가 성황리에 끝나고 당선작 발표를 하였습니다.
에서 확인해주세요. 감사합니다.
재미있으셨나요?
댓글도 추천도 무료 이벤트중입니다.
'사소한 미국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소한 여행기 1 - 첫날 San Luis Obispo에서 머물다 (16) | 2009.08.27 |
---|---|
사소한 미국 이야기 - 미국어린이들에게 캐릭터란? (20) | 2009.08.18 |
사소한 미국 이야기 - 도로위의 소리없는 열전; 범퍼스티커 (22) | 2009.08.14 |
사소한 미국 이야기 - 미국도로에서 절대 하지 말아야 할것들!! (21) | 2009.08.12 |
미국 깡촌 생존기 16 - 미국에서 500만원으로 집사기 part 2 (13) | 2009.08.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