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의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니 집이 안겨주는 아늑함을 다시금 느낄수 있더군요.
여행이란 다소의 불편함을 참을수 있는 여유를 주는 것 같습니다. 비록 왕복1,600km 정도의 자동차 여행이라 부르기는 좀 민망한 소소한 여정이었지만, 건강이 예전같지 않은 관계로 4박 5일이라는 조금은 여유있는 일정을 잡았습니다.
LA인근의 교통체증을 의식하여 (사실은 준비가 늦어져) 9시반쯤 여유있게 나와서 북쪽으로 천천히 올라갔습니다.
보이시나요? 중간레인을 한참이나 막고 공사중임에도 불구하고 왕복 12차선의 LA인근 고속도로 I-5입니다. 공사끝나면 왕복 16-18차선이.... 그만큼 많은 차로 몸살을 앓는다는 의미도 되겠지요. 캘리포니아에서 고속도로는 freeway라 부릅니다. 다른곳에서는 highway라 부르기도 하지요. 글자그대로 무료로 운영이 됩니다. 톨게이트라는게 처음부터 없습니다.
참고로 미국에서의 고속도로 구분에 대하여 말씀을 드리면.....
Interstate highway란 아래 표지판처럼 표시합니다.
글자그대로 여러주를 통과하는 아주 아주 긴 고속도로를 의미하죠.
그중 홀수는 남북을 가로지르는 고속도로이고, 짝수의 경우는 동서를 관통하는 도로입니다. 큰 도시의 경우는 interstate는 아니라도 위 표지판처럼 생긴 세자리숫자의 도로가 존재하는데 (예를 들면 405, 805 등등) 이는 주 고속도로주위의 순환선입니다. 대개 마지막 숫자를 주 고속도로 숫자로 표시하죠. 대개 속도제한은 65 - 70 mph로 100 Km정도가 되네요. 뭐 그렇다고 제한대로 가느냐.... 아니죠. ㅎㅎ
위 그림같은 도로는 바로 국도를 말합니다. 국도도 사실은 highway라 합니다. 다만 이 이름은 그 주에서만 해당이 되므로 interstate는 아니랍니다. 속도제한은 50 - 65 mph정도랍니다.
원래 중간에 머물러 가려했던 곳은 말리부였답니다. 말리부..... 만리포 아니고 말리부. 왠지 저쪽에서 제시카 알바가 비키니 차림으로 걸어나올것 같은 헐리우드 스타들이 종종 들르는곳. 많은 영화의 찰영지로도 유명한곳. 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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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이더군요. 그래서 바로 방향을 선회하여 San Luis Obispo라는 곳가지 가기로 하였습니다. 뭐 5시간 반정도 걸리는 곳이었는데 이정도는 한번도 안쉬고도 갈 거리지만 중간에 잠시 Oxnard 라고 하는 딸기밭에 들러주는 센스.
암튼 길은 인터스테이트 하이웨이 I-5를 벗어나 101 국도로 접어들었습니다. I-5에 비하여 빠르지는 않지만, 차도 없고 경치도 좋은 편이라서 좋은 선택이었지요.
눈으로 보는 것만 같지 않으니 속상할 따름이죠.
암튼, 이렇게 5시간 반을 가서 도착한 곳이 바로 San Luis Obispo의 바로 아래 Grover beach라는 곳이었습니다. 그다지 특기할만한 곳은 아니었고, 그냥 많이 올라간 적당한 곳이라서....뭐 결과적으로 좀...... 그다지 재미있는 곳은 아니었네요.
그래서...... 호텔서 그냥 이러고 놀았습니다.
사실은 비치에 놀러갔다가 꽁꽁얼어붙었지요. 어찌나 춥던지..... 캘리포니아에 연한 태평양은 사실 일년내내 차가와서 수영복만으로 수영할수 있는 시즌은 그리 길지 않습니다. 거의 일년내내 온몸을 감싸는 surfer suit를 입어야 할정도랍니다.
암튼, 그렇게 하루를 운전과 수영으로 보냈답니다. San Luis Obispo는 지도의 A지점이고 저희는 G쯤에서 하루를 보냈습니다.
San Luis Obispo가 유명한 것은 사실 hearst Castle이라고 하는 개인이 지은 성에 기인한것이 큽니다.
부유한 광산업자가 이 일대의 땅을 사들였고, 그 아들이 1919년 호화로운 개인성을 지었습니다. 물론 이성은 전세계의 진귀한 물건들로 채워졌고, 그 호화로움은 극에 달합니다. 위치는 바로 위 지도에서 B에 해당하는 곳이라서 좀 멀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안갔습니다. 그래도 섭섭하니 사진만 올립니다.
두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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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기회가 오겠지요. ㅠㅠ
이렇게 너무 간단했던 하루를 마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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