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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북리더 이야기

2010년 전자책 시장의 예측

2010년이 밝았네요. 

신문이나 잡지등에서는 2010년에는 우리네 생활에 어떤 변화가 생길것인지를 단기예측하는 글들이 많습니다. 물론, 1년사이에 급격하게 변화할 것들은 그리 많지 않으리라 봅니다만, 한가지 어렵지 않은 예측은 가능할것 같습니다. 바로 전자책의 활성화입니다.

이는 세계적으로도 또 한국만을 놓고 볼때도 유효한 예측이라 말할수 있을듯 하네요. 전자책에 대한 시장의 요구뿐만 아니라 출판사나 저자의 입장도 충분할만큼 정리가 된 상황이기때문이고, 이를 충분히 커버할만한 포맷인 ePub이 그만큼의 정당상을 획득하였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 전자책을 담아낼 단말기시장의 활성화가 바로 그 세번째 요인이 되겠습니다.   

현재 시판되고 있는 이북단말기만해도 세계적으로 20여종이 넘습니다. 누구나 전자책단말기하며 떠올리는, 그래서 단말기 시장의 60%의 share를 차지하는 킨들은 이대로의 방향을 유지한다면 그 정상의 위치를 금방 내줄듯 하네요. 얼마전 ebook.org라는 러시아인 주축의 사이트에서 (이상하게도 이북단말기소비에서 러시아가 가장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2009년 이북단말기의 순위를 발표하였습니다. 기능, 디자인, 지원포맷, 사용편의 등등을 고려하였다고 하네요. 그림을 참조하시죠. 



물론, 그 신뢰도를 100%라고 단정하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그 경향만큼은 어느정도 알수 있을듯 하네요. 킨들은 큰 화면의 DX가 6위에 일반적인 킨들2가 10위에 올라있습니다. 상위는 소니의 제품이 대거 포진중이고, 우크라이나산 단말기인 pocketbook 제품군이 2, 3위를 차지하여 조금은 신빙성이 떨어지는 결과가 되어버렸지만, 중요한점은 킨들과 소니의 순위가 뒤바뀌어 버렸다는 거지요. 물론, 가장 중요한 요소인 컨텐츠에서 소니는 아마존에 말도 안되게 뒤집니다. 전체적으로 본다면 당연히 아마존의 킨들이 압승이라 할만하지만, 단말기 자체만으로 본다면 소니의 안정성이 더 많은 표를 얻은것으로 버여집니다. 재미있는것은 아이리버의 스토리가 14위에 올라있다는 점이네요. 상당히 고무적인 일입니다. 해외에 출시도 되지 않은 싯점에서 이정도의 평을 받았다는 것은 상당히 중요합니다. 출시되고 현재까지 그다지 큰 각광은 받지 못하고 있는 반즈앤노블의 누크가 킨들2를 제쳤다는 것도 의미 있는 일같습니다. 흐르지 못하는 물은 썩기마련이니 아마존도 포맷면에서 좀더 개방적인 정책을 펴지 않으면 안될것 같습니다. 또 이 순위가 절대적인 것은 아닙니다. 주관적인 면이 많아 신뢰할수준인지도 판단이 어렵긴하지만, 제 개인적인 견해로도 킨들이 높은 점수를 받기에는 시장의 판도가 많이 변한것 같네요. 


제목대로 올해 예상되는 이북시장의 판도를 잠깐 소개합니다.
올해 가장 주목받을것으로 보이는 단말기는 바로 판매 스탠바이중인 플로스틱로직사의 제품 QUE입니다. 플라스틱로직의 제품은 PVI의 유리 패널이 아닌 별도의 기술인 플라스틱패널을 이용해 만들어진 제품으로 구부러질만큼 유연한제품으로 알려져 있고, 시연제품만으로도 상당히 어필할만큼의 매력을 가지고 있네요. 이 단말기가 출시되면 현재 어떤종류의 단말기라도 가진 사람은 반드시 한번은 구매충동을 느낄만한 제품이 될것으로 보이네요. 두께는 발군이고, 쓸데없는 키보드는 원래 없는데다, 터치스크린을 장착하고 있음에도 가독은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Letter size (A4사이즈보다 조금 짧고 넓은...) 의 단말기로 현재 걸리는 문제는 바로 가격인데, $400-800선이 라고 합니다. 좀 많이 비산 편이죠. 그래서 현재는 비지니스 쪽으로 밀고 있는듯한 인상입니다. 사실상 가격문제는 오히려 그리 신경쓰지 않아도 될만큼 소비자의 인식은 올라가있는 편이라서 올해 가장 각광받을 기기로 전 플라스틱로직의 제품을 꼽습니다. 



또, 위의 순위가 바로  플라스틱로직 제품이 출시되면 어찌될지도 정말 궁금해집니다. 플라스틱로직의 제품은 콘텐츠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도 주목되구요, 단말기 출시를 공언한 또다른 미국의 대형오프라인 서점인 Borders의 행보도 주목이 됩니다.

데일리에디션이란 부제가 붙은 소니의 PRS-900도 한번 눈여겨 볼만합니다. 



소니는 당연하게도 이미 컨텐츠면에서 아마존에 졌습니다. 세계최초의 이북단말기 제조사라는 프리미엄도 아마존 킨들의 등장과 함께 깨져버렸지요. 비록 아직도 단말기의 안정성 면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는 기기이긴 하지만, 지속적인 컨텐츠 판매에서 뒤지고 있으니 판매는 한게에 다다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소니는 이 컨텐츠의 열세에 발빠르게 대처하는 순발력을 보였습니다. 바로 이 PRS-900이 미국 공공도서관에서 대여하는 전자책을 큰 무리없이 담을수 있도록 하였기 때문입니다. Wireless로 21일간의 대여를 할수 있으니 거의 무한정의 무료책을 단말기에 담을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다가옵니다 (물론, 현재는 미국에 한정된 이야기가 되겠지만 말이죠). 7인치라는 스크린 사이즈도 잼나네요. 옆으로 뉘어 두페이지를 볼수 있는 기능은 스캔본에 어울리겠다라는 생각을 해보며....긁적긁적..... 



한국에서는 무엇보다도 2월 출시예정이라는 인터파크의 단말기와 컨텐츠가 가장 커다란 변수가 될듯 합니다. 컨텐츠의 개방성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교보문고의 경우에서 이미 보았을테니 좀더 개방성을 높이는 전략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아마도 두달내에는 윤곽이 잡히게 될것 같습니다. 형재 콘탠츠 시장은 킨들 대 Adobe로 보여집니다. 킨들은 azw라는 자체포맷을 고수하죠. 반면, 소니로 대변되는 반 킨들 진영은 Adobe DRM의 ePub을 밀고 있습니다. 반즈앤노블도 자체 DRM으로 가려다가 현재는 Adobe쪽으로 산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네요. 인터파크는 아무래도 자체 DRM쪽으로 갈것 같네요. 장기적으로 볼때는 더 심한 낭비가 될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단말기 개발이 사실 돈이 많이 드는작업이니 본전은 뽑아야 하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지속적인 판매가 가능한 컨텐츠를 자사의 기기에만 국한시킨다는 것은 패착이 될 가능서이이 큰데도 말입니다. 

아마존에 따르면 사상처음으로 전자책의 판매고가 종이책 찬매고를 넘엇다고 합니다.이렇게 폐쇄적인 아마존의 컨텐츠로도 쉽게 예측이 가능할만큼 빠르게 전자책 시장은 늘어갑니다. 어차피 대부분의 기기에서 지원가능한 포맷이 시장에 빠르게 안착되었고, 이를 기기의 종류에 상관없이 읽을수 있도록 하는 컨텐츠 우선의 전략이 그리도 어려운지 정말 답답하기만 하네요. 아마존은 자사고유의 포맷을 고집하는 대신 PC와 시대의 아이콘인 아이폰에서 읽을수 있는 포맷지원쪽으로 가닥을 잡은듯 하네요. 

코원과 아이스테이션도 올해안으로 단말기를 선보일것이라하고, 삼성도 다수의 라인업을 내놓을것이라 하니 한국도 현재의 3개제품에서 일년이내에 현재의 두배이상의 제품으로 곧 포화가 될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아마 단말기사업쪽에서는 어느 누구도 사업의 성공을 보장할수 없을것 같습니다. 그만큼 한국의 시장은 작은편입니다. 어느 회사가 되었든 세계로 진출하려면 우선먼저 ePub의 지원은 필수가 될테고, Adobe DRM을 선택할수 밖에는 없는거지요. 국내의 작은 파이를 두고 나누려 하기 보다는 좀더 멀리보는 혜안이 필요할듯 합니다. 

한국의 전자책시장은 인터파크의 성공여부에 달려있을듯 합니다. 인터파크의 단말기와 컨텐츠가 시장에 안착하지 못하면 한국에서 단말기 시장이 아닌, 전자책시장의 활성화는 기대하기 힘들지 않을까 합니다. 상반기의 시장상황의 향방이 향후 수년간의 한국 이북시장을 바라보는 기준이 될듯 하네요. 

더이상 종이만으로 출판이 유지되긴 힘들게 되었습니다. 단말기 제조사, 출판사에도, 유통사에도 또 저자에게도 마지막으로 소비자에게도 이득이 되는 시장상황으로 유도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