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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북리더 이야기

2010 전자책 단말기 시장에 돌풍이 기대되는 LG Display

어제 올해의 이북시장을 예측하는 글을 썼는데, 하룻밤을 자고 나니 상당히 의미있는 뉴스가 나왔네요. 

바로 미국시장에서 Skiff 라는 단말기의 출시 소식입니다. 실리콘밸리소재의 ebook 단말기 제조사로 미국의 Sprint를 통하여  wireless service를 제공한다고 하네요. 



아직은 가격이나 지원포맷, 컨텐츠 파트너 등의 상세한 소식은 나오지 않았습니다만, 대략의 단말기 스펙과 사진등이나왔습니다. 


우선, 사이즈에서 여타 기기를 압도합니다. 가장 크다는 킨들 DX보다 큰 11.5인치의 시원한 사이즈를 보여주네요. 무엇보다 중요한건 디스필레이는 e-ink를 이용하긴 하였지만, thin glass 패널이 아닌 LG Display의 stainless back flexible screen을 사용한다는 점입니다. 드디어 한국의 LG가 ePanel에서 상업적으로 처음 등장한 사건이 되겠네요. LG는 flexible color display를 가장 먼저 개발하였다고 발표하고 수년간 아무런 제품군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컬러기 아닌 흑백 전자패널을 최초로 Skiff라는 기기에 탑재하고 데뷔를 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출시되고 있는 거의 대부분의 전자종이패널은 대만의 PVI라는 회사 제품입니다. 거의 독점이 되다보니 패널 수요는 폭발적이지만, 독점 공급자로서 생산라인의 문제등도 있어 모든 회사에 만족할만큼의 제품을 공급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지요. 게다가 PVI사의 패널은 아주 얇은 유리를 이용한 딱딱한 패널로 실수로 떨어뜨리면 쉽게 파손되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당연히 구부리기도 힘이 들지요. LG Display의 제품은 원리는 같으나 스테인레스 (Foil이라 부르기도 하네요) back으로 박막플라스틱제품 위에 씌운 제품으로 그림처럼 구부러져도 상관없는 제품으로 나왔네요. 




물론, 이 패널을 감싸는 케이스가 강도가 있는 마그네슘으로 제품자체를 구부릴수는 없으나 최소한 떨어뜨리는 정도의 사고로 패널이 망가지는 일은 없다는 것이 설명입니다. 

게다가 저 두께는...... 



앞에도 나왔죠? 제가 올해 가장 각광받을 제품이라고 소개한 플라스틱로직사의 QUE만큼의 두께가 되네요. QUE는 자체개발의 플라스틱 패널을 사용하였다고 하는데, 플라스틱로직의 전략 (?) 중 실패한것은 너무 오랫동안 변죽만 울린것이랍니다. 벌써 1년도 넘게 시제품하나로 투자자를 모으고 정작 실체를 보여주지는 못했습니다. 그런데, LG Display로 발빠르게 시장에 이미 참여한 Skiff는 소문도 듣지 못했던 기업입니다. 오랫동안 홍보만 해온 QUE보다도 먼저 제품을 출시하는 단계까지 왔네요. 게다가 아주 강렬한 flexible 사진을 전면으로 말이지요. 

아직 지원포맷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ePub은 100% 유력하겠지요. 우선, 데모가 sprint shop에는 나올 모양입니다. 그리고 곧 가격및 서비스의 실체를 발표한다고 하는데, 시기상으로 너무나 적절하여 QUE의 launching이 빛을 잃을 정도의 여파를 보여줄것으로 생각이 되네요. QUE와 마찬가지로 full touch screen입니다. 물론, 신문도 자동으로 배달이 되는 서비스이고, 책 store를 직접연결 바로 결재하고 다운로드 받을수 있는  wireless 시스템과 Wi-Fi 그리고 USB연결까지 가능하다고 하니 활용범위가 훨씬 넓어질듯 합니다. 4GB의 내장메모리까지..... QUE응 능가하는 스펙입니다. 

QUE가 일단은 가격때문이지 갑자기 Business지향적이라는 슬로건을 들고 나왔습니다만, 일단 Skiff의 경우는 책과 신문이라는 일반유저지향적이라는 점도 다르네요. 

아마 가격면에서도 QUE에 밀리지는 않을듯합니다. 전자책 유저그룹에서의 반응도 상당히 뜨겁습니다. 현존하는 기기중 가장 큰 패널에 가격면에서 합리적이라면 아마도 QUE보다도 훨씬 유리할듯도 하네요. 

또 하나 눈여겨 볼점은 QUE도 그렇고 Skiff의 경우도 마찬가지고, 키보드를 단다는 개념조차 처음부터 무시한 시원한 디자인입니다. 바로 책을 읽는 다는 일에 집중한 디자인이라는 점이죠. 바로 이 점은 상당히 중요합니다. 최근 출시되는 제품은 키보드를 제외하고, 터치패널을 장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소비자의 needs를 충분히 파악한것으로 보입니다. 아무리 시대가 복합기기를 요구한다하더라도 전자책단말기로서의 기본에 충실하지 않으면 외면당할수 있음을 잘 알고 있는듯 하네요. 후발주자인 한국의 몇몇 기업이 꼭 한번은 생각해 봐야할 부분인듯합니다. 

이제 LG Disply가 소비자용 전자종이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아마 PVI주도의 현판도에 커다란 지각변동을 가져올것 같습니다. 경쟁체제로 들어가니 당연히 전자종이의 가격도 내려가겠죠. 플라스틱로직은 자신들이 개발한 패널을 가지고 자신들이 제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LG Display는 Skiff라는 회사에 패널만 제공합니다. 물론, 다른 업체들에게도 공급할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것이지만, 플라스틱로직은 스스로 자신들의 기술에 제한을 가한꼴이 되었네요. 아마도 내년쯤에는 LG Display의 패널시장에서의 share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LG Display는 이 기술을 TFT나 AMOLED에도 응용하려 한다고 하니 곡선으로 굽은 혹은 자유롭게 굽은 TV를 볼날도 오겠네요. 암튼, LG 홧팅!!! 

새로운 단말기 Skiff이야기로 시작하여 결국은 LG Display이야기로 끝을 맺네요. ㅎㅎㅎ 

한가지를 덧붙이자면 새로운 기기들의 디자인 경향입니다. 우선, 6인치라는 거의 보편화된 사이즈가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6인치보다 커지면 침대에서 책읽다 자기에는 너무 커져서 불편하여, 6인치면 적당하다고 생각합니다만, PDF논문이나 조판대로의 신문 구독등에는 적합치 않음도 사실입니다. 개인적인 호불호야 그렇다 치더라도 경향은 무시하지 못할것 같습니다. 어제 보여드린 단말기 선호도 순에서도 킨들DX가 6인치의 킨들2보다 상위에 랭크되어 있음도 아마 그 경향을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이런 화면의 크기는 대각선의 길이이므로 11.5인치라 하면 6인치의 두배가 아닌 네배가의 넓이가 되는거랍니다. 이런 대형화면은 컨텐츠면에서도 책과 신문이외에도 잡지의 전자화참여에도 상당히 유리하게 작용할것 같습니다. 조판 그대로의 잡지를 다운로드 받아 단말기에서 봐도 종이잡지와 전혀 다르지 않게 볼수 있는 시대가 열리고 있네요. 물론, 잡지의 대세는 컬러이니 아직은 전면적인 참여는 힘들겠네요. 그래도 이젠 전혀 어색하지 않은 잡지구독틀로 자리매김하게 된것 같습니다. 제가 한겨레21과 씨네21을 정기구독합니다. 다행히 3년째 선배형님이 보내주시는데, 사실 가격때문에 큰 마음의 부담이 되기도 하지요. 두 잡지를 미국에서 정기구독하려면 배송비가 워낙 비싸 56만원이 듭니다. 한국에서의 2배 이상이 드는거죠. 전자잡지의 정기구독이라면 아마도 한개당 10만원정도로 되지 않을까 하네요. 국내외로도 상당한 메리트가 될겁니다. 반면 기기는 비싸지면 50-60만원이 되지 않을까요? 한번 사두면 오래 사용하게 되니 가격면에서도 충분한 장점으로 다가옵니다.

또, 복합기기, 컨버전스에 반하는 개념으로 사실 조금은 다른 의미이긴 하지만, 미니멀리즘이라는 걸 들고 싶습니다. 


언젠가부터 냉장고에 TV를 달고, 인터넷을 연결하는 경향을 보이네요. 상당히 편리하겠다라는 생각은 들지만,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이 요리하며 TYV를 볼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요리프로그램을 보는데 유용하다 하지만, 그걸 보면서 같은 식으로 요리하는게 가능한 일인가요? ㅎㅎㅎ 그냥 그자리에 냉장고의 기능을 보여주는 디스플레이 정도로 충분한걸요. 요즘은 그다지 인기는 없는듯 합니다. 미니멀리즘이 필요한 분야는 미술, 음악도 있지만, 가전 혹은 디지털제품에도 필요할듯 합니다. 

스토리의 경우도 마찬가지이지만, 처음부터 복합기기로서 홍보를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물론, 그 기능을 잘 사용하는 사용자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사용자는 책을 읽는 기능만을 주로 사용하게 됨을 지금쯤 느끼기 시작하였을듯 하네요.복합기기가 갖는 매력은 이해하나 이런 기기들은 휴대성과 견고성, 편의성 등등이 적절히 배치되지 않으면 결코 편하지 않겠지요. 복잡한 전철에서 일정을 체크하려면 간단히 아이폰이나 휴대폰의 달력기능을 이용하게 되지 파손의 위험을 감수하며 가방에서 이북단말기를 꺼내게 되지는 않는다는거죠. 수업중에 사전을 찾아본다거나 혹은 메모를 한다해도 급하게 넘어가는 수업의 내용을 빨리 메모하기에는 전자종이의 속도는 절대 매치해줄수 없겠지요. 게다가 키보트 누를때마다 묘하게 거슬리는 또깍또깍소리에 눈총도 받을거구요. 그러니 사실은 책을익는 주목적에 모든 기술과 디자인을 집중하는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인터파크와 코원 그리고 다른 기업에 꼭 하고 싶은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