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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북리더 이야기

대형서점 Borders 드뎌 전자책시장에 뛰어들다

오늘 아침 드디어 미국 두번째의 서점체인인 Borders가 이북시장에의 참여를 전격 발표하였습니다. 



사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Kobo라는 기존의 전자책 출판업체와 연계하여 자사의 eBook store를 열어 200만권의 전자책을 공급하기로 결정하였다는 소식입니다. Borders는 미국내에서 반즈앤노블에 이은 두번째로 큰 오프라인 서점입니다. 이제껏 eBook분야에 소극적이었습니다. 얼마전 쇼핑을 갔었는데, 제법 규모가 크던 매장 하나를 폐쇄한다고 하더군요. 그때 영업실적이 상당히 좋지 않구나 하는걸 느꼈고, 그간 계속 루머로 전자책시장에 뛰어들거란 소리를 들었던 터라 곧 소식이 오겠구나 했는데, 드디어 발표를 하였습니다. 



또 하나의 중요한 사실은 바로 이 Borders의 전자책을 지원하는 단말기의 선정소식입니다. 우선, Spring Design의 Alex라는 기기가 Borders의 파트너가 되었다고 하네요. 이 기기는 며칠전에 CES preview 소식에서 본적이 있으나 Nook와 비슷한 설계로 그다지 눈길을 주지 않았는데, 오늘 아침의 소식에 다시 한번 보게 되었습니다. 



대만의 기업인 Spring Design의 단말기가 특별한 이유가 몇가지 눈에 띕니다. Borders가체개발대신 외부에서 그것도 대만의 중소기업이 만든 전자책단말기를 파트너를 삼는다는 소식에 상당히 의외라는 느낌을 받았네요.  또 이 소식으로 인하여 이 기기가 주목을 받게 되었고, 또 기기자체의 기능으로 인하여 Borders의 전자책사업에 탄력을 받을수도 있는 상황인듯 합니다. 우선, 디자인적으로 Nook와 같은 듀얼 디스플레이를 사용합니다. 그런데, Nook에서 제한적으로 e-ink display를 보조하는 개념으로 채용되었다면, Alex에서는 적극적으로 연동하고 또 독립적으로 기능할수 있는 큰 화면의 Functional LCD라는 점이 다릅니다. 이건 장점도 되고 단점도 될것 같습니다. 



Nook와 마찬가지로 Google의 Android를 채용하여 확장성을 더했습니다. 전자책 단말기로서의 기능은 사실 다른 기기들과 대동소이 할것이므로 그다지 이야기할건 없어 보이네요. 결국, 아랫면의 LCD에 대한 이야기에 집중이 될것 같습니다. 앞서 Nook의 LCD는 제한적이다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Nook LCD의 목적은 반응성이 무척 느린 전자종이의 단점을 뛰어넘고자 책을 찾는다거나 Bookmark, eBook store 연결, 책구입등등의 절차를 빠른 LCD에서 구현하려는 것이 주목적이기 때문에 그런 표현을 한것입니다. 그런데, Alex는 하단의 LCD를 Nook보다 두배정도를 늘려 활용도를 높이고, LCD에 별도의 기능을 부과하여 책읽기 기능 이외의 작업을 하도록 디자인 하였네요. 음악감상 정도가 아니라 아예 동영상을 즐길수 있도록 자체 플레이어까지 갖추었고. 웹브라우저가 가능하도록 하였네요. 거기에 사진 뷰어, 이메일, 트위터 등등이 멀티터치 LCD스크린에서 구현되는 등 통화기능만 없지 요즘 엄청난 성장세의 아이폰, 스마트폰 같은 기능을 구현합니다. 

과연 이 엄청난 데이터 요금을 무료로 할건지의 여부가 주목이 됩니다. 



Nook나 Kindle 그리고 여타 후발 업체들은 데이터 요금을 따로 부과하지 않는 제한적 범위내에서의 인터넷 사용을 용인합니다. 누구도 대놓고 제한없는 '인터넷은 무료다' 라고 이야기하지 않고 사실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가능하지도 않습니다. 그렇게 해도 통신사에 엄청난 부담을 주지 않는 이유는 전자종이기반의 기기로 full browsing이나 예를 들어 실시간 음악감상, 혹은 유튜브 청취등이 가능하지 않았기 때문이죠. 실제로 Nook의 경우 현재로서는 스토어에 연결하여 책을 브라우징하고 결재하는 등의 제한된 범위내에서만 인터넷 사용이 무료입니다 (물론, 해킹으로 트위터, twitter, facebook등의 이용이 가능해지도록 만들수 있다고는 하지만.....). 이때의 데이터 사용량은 그리 높지 않겠지요. 킨들은 브라우징도 어느정도 가능하지만, 가끔 Wiki 정도를 보는 수준으로 엄청난 데이터 이용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겠네요. 그런데, 이넘은 다르네요. 처음부터 반응성 좋은 LCD에 웹브라우저를 떠~억하니 배치했습니다. 



안드로이드를 사용하니 발매되고 얼마안있다 기기에 포팅된 전용 유튜브 브라우저가  등장하겠네요. 트위터, facebook은 당장 가능하고, 실시간 음악감상등은 당연히 가능하겠죠. 기기의 가격은 $399이라고 하네요. 만약 이 가격에 life time 무료 인터넷이라면 매력적이긴 할것 같습니다. 사실, 아이폰이나 다른 스마트폰의 무제한 데이터요금은 한달에 $70-80 정도 되더라구요. 그러니 한달정도의 데이터 요금만 내고 기기가 사용가능한 시간까지 무제한 사용할수 있다는 건 분명한 메리트입니다. 현재 이 기기의 Wireless를 담당할 파트너를 찾고 있다고 합니다만, 과연 어떤조건으로 가능하게 될지 궁금해집니다. 아마도 한달에 어느정도의 제한을 두는 식으로 가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아마 지금쯤 윤곽이 잡혔으니 Borders에서 저런  deal을 발표하였을것 같습니다. 

우선, 이 기기는 처음부터 book reader라기 보다는 smart reader를 표방한것 같습니다. 만약 아래쪽의 LCD가 Full function이고, 데이터요금이 평생 무료인 기기라하면, 아무리 제가 복합기기 반대의 입장이라도 충분히 구입을 고민해볼수도 있을듯 하네요. 발표를 기대해 봅니다. 

또 한가지의 특징은 이 회사의 듀얼디스플레이 컨셉은 위쪽의 전자종이와 아래 LCD의 책수준에서의 연동입니다. Multimedia book이라는 개념으로 책에 사운드와 그림 등등이 삽입된 형태인데 새로운 개념은 아니랍니다. 하지만, 이를 충분히 지원할 단말기는 없었습니다. PC등에서야 구현이 되겠지만, 단말기에서는 좀 힘들었지요. 그런데, 이 단말기는 그런 multimedia book을 구현할수 있다고 하네요. 텍스트는 위에 보여지고 사진은 아래 LCD창에 띄운다거나 내장스피커로 효과음을 낸다거나 하는 방식인데,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관심있어 할지는 의문입니다. 아마도 어린이 도서에 어울리는 컨셉이 아닐까 하네요. 연구하기에 따라서는 어른들의 책에도 응용이 가능하지 않을까 합니다만... 로맨스 소설에서 키스장면이라거나.... 뭐  ....... 아이 부끄러워라. ㅎㅎㅎ 또, 같은 콘텐츠를 위 아래 동시에 보여줄수도 있다고 하는데, 어떤 응용이 가능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북마크 등등은 기본이지만, 책을 읽는중 코멘트등을 텍스와 연동하여 녹음하여 넣을수 있다고 합니다. 필요한 사람에겐 오리혀 노트보다도 훨씬 간편할것 같은 생각도 드네요.  

또 한가지는 자체내에서 Google book을 지원합니다. Google book은 전자책을 50만권 가지고 있는 일종의 온라인 도서관으로 무료로 자유롭게 책을 읽을수 있고, 그 장서수는 증가하고 있습니다. 구글의 문서의 디지털화 야심작이죠. 간단한 계산기정도야 귀여운 수준이지만, 안드로이드 개발자가 개발하여 공개만 한다면 LCD메뉴에 여러가지가 추가될수 있겠죠. 특화된 built-in 혹은 온라인 사전기능이라거나.......

물론, 위에 언급한 데이터통신의 비용문제 말고도 여러가지 디자인적 혹은 콘셉상의 단점들이 보입니다. 우선, 아랫쪽의 LCD가 커지다 보니 길이가 무척 길어졌습니다. 무선인터넷 부분을 강조한것으로 보아 휴대성을 중요시한듯 한데, 이렇게 커진 (길어진) 기기가 휴대성을 크게 깎아먹을수 있는 요인이 될듯 하네요. 휴대성이 커지려면 세가지의 요소가 고려되어야 할것 같습니다. 첫째는 휴대가능한 크기 (portability) 둘째는 견고함 (durability) 그리고 셋째는 바로 배터리 사용의 극대화 (longevity) 입니다. 우선, 크기가 너무 커서 일반적인 형태의 휴대는 곤란해지겠네요. 또한, PVI Vizplex를 사용하니 다른건 제치더라도 전자종이 패널이 너무 약하여 파손의 위험이 늘 있습니다. 떨어뜨리기라도 하면 바로....으으...

셋째 배터리 파워는 걱정없다고 이야기하지만, 이는 Wifi끄고, LCD 끄고, 책만 읽을때 이야기이고, LCD켜고 멀티미디어를 이용하면 6시간 가량 간다고 하지요. 뒷면 사진을 보면 배터리는 1A (1000 mA) 라고 찍혀있는데, 홈페이지에는 약 1.5A리튬폴리머라고 나와있습니다. 현실적으로 적어도 2A정도는 되어야 할것 같은데, 그렇게 되면 배터리때문에 두껍고 무거워져 제1조건에 또 미달이고..... 딜레미가 될것 같습니다. 결론은 얌전하게 집에서 책읽고, 책읽다가 트위터 올리고, 모르는 단어 찾으며 보조로 인터넷브라우징을 하는 정도의 개념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결국 많은 기능을 갖추었지만, 회사의 기대와는 달리 반쪽짜리 휴대복합기기가 되지 않을까 하는 조심스런 전망을 하게 되네요. 

또 디자인적으로 LCD가 길어지며 전체적으로 길어졌는데, 페이지 넘김버튼이 아랫쪽에 치우쳐 있네요. 이건 아이리버의 스토리에서도 보여진 문제점인데, 무게중심의 문제로 기기를 계속 쥐고 볼때 손에 쥐가 난다는....ㅠㅠ 적정한 페이지넘김버튼의 위치를 좀더 고려한 디자인으로 바꾸지 않는다면 두고두고 불만이 나올것 같습니다.  

한가지 기대하는 점은 아마존이나 반즈앤노블과 달리 Border는 eBook store의 매니지먼트, 그리고 기기도 전용기기라기보다는 파트너 기기라는 개념을 도입하여 킨들이나 누크보다는 개방적인 자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엿보입니다. 이는 성공여부에 따라 상당한 지각변동을 가져올 중요한 사례가 될것 같습니다. 아마존은 킨들의 개발을 위하여 연구소를 만들고 엄청난 자금과 인원을 투입하였습니다. 기기의 판매도 컨텐츠의 판매도 돈이 되는 상황입니다. 다른 말로 말하면 개발자금을 회수해야 하니 기기를 많이 팔아야 하고, 다른 기기에서 아마존의 컨텐츠를 읽을수 있다면 킨들의 판매고가 떨어질테니 컨텐츠를 개방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이와는 달리 Border는 이미 개발되어 판로를 찾던 중소기업과 파트너쉽을 체결, 우선적으로 홍보하고 시험하는 방식을 채택하였네요. 기기가 많이 팔리든 적게 팔리든 자신들이 직접 투입한 거대자금은 없으니 (투자는 했겠지요?) 뭐 그다지 상관은 없을테구요. 거기에 eBook store의 구축과 메니지먼트도 기존의 업체인 kobo라는 회사를 이용합니다. Kobo는 특정 단말기에 국한되지 않는 휴대기기 기반의 컨텐츠를 공급하는 회사로 보이는데, 아이폰, 안드로이드, 블랙베리 등등에 ePub, PDF를 공급합니다. 결국은 이 회사도 한 단말기에 국한되지는 않느나는 거지요. 그렇다면 mutual agreement (예를 들어 Adobe DRM) 만 있다면 Borders의 책은 어느 단말기에서도 볼수 있을것 같다는 결론입니다. 아직은 그냥 제 예상이 그렇다는 것이지만, 논리적으로 볼때 Borders가 $400이나 하는 외부 기기에만 책을 공급하리라고는 도저히 생각할수 없습니다. $250불짜리 검증된 기기에 더많은 컨텐츠가 있는 킨들과 누크, 소니가 있는데 소비자는 그럴경우 절대 기기만을 보고 $400불짜리를 구입할 생각을 절대 하지 않을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Borders의 이번 행보가 범용포맷의 범용기기 호환의 신호탄이 되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