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면을 좋아합니다. 그것도 무척 좋아합니다.
고기도 좋아합니다. 하지만, 면에 비교할만큼은 아닙니다. 일주일에 두번은 최소한 먹어줘야 하고, 주말은 꼭 먹어줘야 합니다.
온갖종류의 면요리를 하지만, 파스타를 제외하고는 거의 지수맘에게 시키지 않습니다. 면요리는 거의 제가 다 합니다. 잔치국수, 비빔국수, 콩국수, 열무국수, 해물 칼국수, 닭칼국수, 사골 칼국수, 쫄면, 물냉면, 비빔냉면, 짜장면, 쟁반막국수, 막국수, 우동, 냉모밀국수, 온모밀국수등등.... 온갖 종류의 면요리를 만듭니다.
대학때는 6개월씩 돌아가며 같은 면을 점심으로 먹었습니다. 매일...... 짜장 6개월, 칼국수 6개월 등등이었지요. ㅎㅎㅎ
암튼 그중의 제일이라 하면 참 어렵지만, 칼국수를 꼽고 싶습니다. 일본에서 친구들과 밤새 술마시고 느즈막히 일어나 아점으로 멸치육수로 진하게 끓여낸 칼국수를 끓여주었더니 생전처음먹어보는 맛에 감동을 하더군요. 거기에 해장으로는 정말 죽여줬다는....ㅎ
예전에는 칼국수는 의례 반죽하여 밀어 만드는걸로 알았습니다. 요즘이야 칼국수면도 나오고 생면이라는 것도 넘쳐나지만...... 건면은 그냥 부드럽기만 하고 생면이라는 것도 찰지지도 않더군요. 그래서 밀었습니다. 그렇게 끓여낸 해물 칼국수는 정말 예술이네요.
바로 인증샷....
우선, 빵만들때나 쓰는 강력분과 보통의 중력분을 1:1로 섞어주고 소금과 계란을 넣고 마지막에 콩가루를 조금 넣어 반죽을 하였습니다. 빵기계가 수고 하여 주었구요.....반죽의 분량은 찾으면 바로 나올겁니다. ㅋㅋ
찰진 반죽이 나왔네요.
이넘을 랩을 씌워 실온에 잠시 대기.... 약 30분쯤 둡니다.
그사이에 전 칼국수의 육수를 냅니다. 다시멸치와 마른새우 그리고 황태포를 철망에 담아서.....
다시마 그리고 양파를 하나 통째로 까놓습니다.
여기에 마늘을 작은술로 하나 투하. 끓여줍니다.
그사이 밀대로 잘 미러 여러번 겹쳐 면을 썰어줍니다. 요기까지 면은 지수맘이 뽑았네요.
육수가 잘 우러나오면, 철망을 빼고 새우와 홍합 그리고 소라를 (전부 냉동이긴 하지만...) 투하하여 조금더 끓여줍니다. 위에 준비한 국수를 넣어 익을때까지 잘 끓여 줍니다. 여기에는 직접 간을 하지는 않습니다. 댜신 다대기를 만듭니다.
다대기는 아마도 지역에 따라 달리 불리우는것으로 압니다. 양념장이죠. 간장에 마늘, 고춧가루, 파다진것, 고추 다진것, 설탕약간, 참기름, 통깨 등을 넣어 준비합니다.
사실 칼국수에는 겉절이가 개념인데, 그냥 김장김치루다가....
상차림은 간소하죠.
.
.
.
.
.
.
.
.
.
.
하지만 내용물은 간소하지 않습니다. 약간의 김가루와 다대기를 얹어 주고 우선 한숫가락 국물을 떠주면 입안에 정말 한껏 바다를 머금습니다. 면발은 쫄깃하고 콩가루의 고소함이 어우러져 감동의 쯔나미가 몰려옵니다.
주말 점심은 국수이상 없죠.
문득 명동교자의 칼국수가 생각이 나네요.
'먹고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명절음식 - 갈비찜 (35) | 2010.02.10 |
---|---|
해물탕 - Costco way 바다를 입안에...... (47) | 2010.02.07 |
길거리 간식 - 떡볶이와 김말이 (28) | 2010.02.01 |
단팥빵에 도전!!! (23) | 2010.01.25 |
수제 감자샐러드 샌드위치 (31) | 2010.0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