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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북리더 이야기

LCD와 전자종이 겸용 Pixel Qi display

위 제목은 사실 정확한 표현은 아닙니다. 전자종이란 PVI 사에서 만드는 전자잉크를 이용한 디스플레이를 말하는 것이지요. LCD에 반하는 개념이라면 reflective display 혹은 transflective display라 표현하는것이 맞을듯 합니다. 

잘은 모르지만, 흔히 액정이라 불리우는 LCD란 온도에 따라 액상에 변화를 보이는 물질을 이용하여 뒤에서 강한 빛을 쏘아주고 이를 통과시키거나 반사시키는 방식으로 표현하는 디스플레이라고 합니다. 뒤에서 강한빛......강한 빛...... 그래서 눈이 무척 아파집니다. 대신 선명한 색감을 표현해주는데다, 대량생산이 가능하여 껌값이 되어버렸다는 장점을 지닙니다. 한참 유행하던 LCD를 이용한 사진액자가격이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수만원이면 살수 있을정도지요. 특히 이곳은 정말 20-30불이면 살수있습니다. 바로 LCD가격의 폭락이 있었기에 가능하겠지요. 대부분의 휴대폰액정, TV 등등이 이에 속합니다. 이 강한 광 즉 백라이트가 LCD기반기기의 전력의 대부분을 잡아 먹습니다. 거기다가 환한 햇빛에 나가면 절대 안보인다는거..... ㅎㅎ 그런 경험들이 있으실겁니다. 해변에서 디카로 찍을때 액정화면이 안보여 대강 찍는.... 

전자종이는 두개의 얇은 판사이에 흑백의 전하를 띈 잉크를 넣어주고 전자신호에 따라 이 잉크캡슐을 선택적으로 윗판에 붙여 준후 반사광을 이용하여 위에서 읽어주는 책과 같은 reflective 방식으로 광을 사용하지 않아 눈에 피로감이 적습니다. 그리고 일단 붙은 잉크는 다시 전기를 가해주지 않으면 그대로 있기때문에 필요할때만 전기를 통해주면 되므로 배터리 사용시간이 장난이 아닙니다. 킨들같은것이 여기에 속하죠. 단점은 대량생산이 현재까지는 무리이고 (전세계에 사용되는 전자종이는 2010년 2월 현재 단 하나의 회사랍니다. 점차 늘고 있긴 하지만요), 그래서 가격이 비쌉니다. 반응성이 무척이나 안좋아 페이지를 넘기면 눈에 한참이나 보이게 껌~~~~뻑 하고 넘어갑니다. 컬러는 안되고, 움직이는 그림 절대 표현안되고 등등이 있습니다. 그래도 2-3시간 봐도 눈이 안아프다는거, 그리고 햇빛에서도 엄청 잘 보인다는거...

1년쯤전에 아주 신기한 디스플레이 개발 소식을 들었습니다. 바로 이름은 Pixel Qi (라 쓰고 픽셀치 라 읽습니다). Qi은 중국어의 '기' 를 뜻한다고 합니다. 중국기업은 아닙니다만...... 

이 디스플레이의 혁신적인 점은 바로 LCD와 전자종이의 장점을 모두 갖고 있다는 점입니다. 컬러모드에서는 기존의 LCD와 같은 방식이지만, 이를 전환하면 뒤에서 광을 공급하지 않아도 반사광만으로 표현할수 있는 디스플레이라는 것이죠. 단, 이렇게 transflective mode에서는 흑백만이 가능합니다. 앞에도 말했지만, 이런 기기의 대부분의 전력은 LCD를 구동하는 백라이트에 가기때문에 이렇게 흑백모드로 하면 초절전이 되는 셈이죠. 게다가 필요할때는 언제나 컬러로 전환할수 있으므로 LCD와 전자종이를 한꺼번에 가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겁니다. 이 디스플레이는 이미 아수스의 넷북에 장착되었습니다. 판매까지는 잘 모르겠네요. 

물론, 당연히 동영상도 되고 전자종이와 달리 흑백모드에서도 기본적인 노트북의 기능을 전부 사용할수 있습니다. 

Pixel Qi는 display라는 platform을 만드는 회사입니다. 이번에 인도의 Notion ink라는 회사에서 Pixel Qi 를 이용한 타블렛을 선보였습니다. 

짜잔..........

컬러였다가도 스위치 하나로 이렇게 반사광 방식의 디스플레이로 바뀝니다. 



보통은 다른 기기처럼 사용하다가 컬러가 필요치 않을때, 장시간 책을 읽을때 혹은 햇빛이 강한 야외에서의 컴퓨팅등에는 흑백모드로 전환하면 되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올 6월 출시를 목표로 한다고 합니다만, 그때 가봐야 알것 같습니다. 안드로이드나 구글크롬 OS를 채택한다고 합니다. 

아래는 비디오입니다. 단순히 컬러와 흑백의 전환이 아니라 백라이트와 반사광의 차이랍니다.  


눈이 아파 반사광을 없앴더니 밤에 볼수 없다고 불평하는 사람들이 생깁니다. 눈은 안아픈데, 동영상도 안되고 다른 아무것도 안되는 전자종이에 실망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책읽기 전용으로 생각한다면 그리 불편함을 모를텐데, 더 많은 것을 요구하죠. 바로 복합기기의 편리함때문이죠. 휴대용 기기의 발전은 현재로서도 눈부십니다. 아이패드로 촉발된 타블렛 PC시장의 미래는 예측하기도 힘이 듭니다. 언젠가도 말씀드렸지만, 휴대기기로서의 조건은 Portability (휴대성) 이외에도 많습니다. Longevity (배터리 사용시간), Durability (내구성) 등등이 있고 또한가지 추가한다면 디스플레이를 갖는 기기의 경우 (mostly) 햇빛에서의 가독성도 무시못할 변수일것입니다. 아무리 장소에 구애를 받지 않고 인터넷을  사용하고 동영상을 볼수 있게 되었다고는 하나 해가 강한  해변에서 LCD로 이런것들을 즐기기에는 문제가 크죠. 아마도 Pixel Qi의 Dual ability가 많은 부분을 커버해줄수 있을것 같습니다. 

(Pixel Qi와 kindle의 비교)

원리는 대강 이런것 같습니다. 


구조는 보통 LCD와 같습니다. 그러나 백라이트와 Liquid crystal사이에 거울이 있고, 백라이트를 끄면 앞쪽에 표현된 liquid crystal이 거울에 반사가 되고 이를 위에서 보는 것이죠. 원리는 정말 간단한데.....사실은 어려운 일이지 않을까 합니다. 


단점도 눈에 뜁니다. 흑백모드에서 콘트라스트가 전자종이보다 떨어지는것으로 보이네요. 컬러모드에서는 잘 모르겠네요. 색의 열화같은것이 조금 보이는것 같기도 하구요...... 현재의 미완성품에서는 LCD액정보호를 윗판의 빛반사가 너무 심하여 이대로는 정말 큰 문제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full touch 스크린이라서 그 나름의 보호판이 필요하긴 하겠지만, 이정도로 glare가 심하다면 문제가 크겠죠. 하드웨어상으로도 반응성이 좋기때문에 활용도는 발군일듯 합니다만, 이도저도 아닌 기기로 전락할 가능성도 있구요. 하지만, 이 자체가 제품이 아니라 다스플레이일뿐이므로 활용도는 이를 이용하는 회사의 몫이 되겠지요. Notion ink의 ADAM은 그중 하나일뿐입니다. 가장 큰 장점은 오히려 가격일것입니다. 생산을 위해서 따로 라인을 만들필요도 없고 기존의 생산라인으로도 충분히 커버가 되기때문에 떨어질대로 떨어진 LCD가격만큼이나 값싸게 생산할수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Pixel Qi는 OLPC (One laptop per child) 운동에 적극동참하고 연내에 $75짜리 랩탑을 생산하겠다고 공언하였습니다. OLPC에 대해서는 다음 포스팅에 올립니다. 

그가 소문으로만 그리고 프로토타입으로만 존재하던 Pixel Qi가 드디어 타블랫이라는 새옷을 입고 출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또한 휴대폰칩을 만드는 퀄컴 (Qualcomm)이 transflective color display 미라솔을 가지고 전자책 시장에 뛰어든다고 발표하였습니다. 타이어를 만들던 브릿지스톤도 자체적으로 전자종이를 개발하여 변죽을 올리고 있고, 그 이외에도 여러나라의 여러 회사가 출시를 준비중입니다. 전자강국이라고 자부하는 한국은 명함도 못내밀고 있습니다. LG Display가 변죽만 자꾸 올리고 있는 상황인데, 실제로 상품화까지는 미치지 못하고 있고, 그나마 PVI와의 업무제휴로 응용만 조금 하는 단게에 머물고 있습니다. 암튼, 이제 PVI의 전자책 단말기시장에서의 독점적 지위가 근간부터 흔들리고 있습니다. 이는 소비자에게는 선택의 폭 뿐만아니라 가격면에서도 좋은일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각각의 디스플레이가 특성이 있는만큼 각자의 요구에 따라 골라 사용하면 될것이고, 전자책 시장은 점점 더 커질수밖에는 없을듯 하네요. 

그나저나 2월에 출시한다고 하던 인터파크의 전자책단말기 소식은 아직 안들려 오네요. 사실 나올때쯤이면 벌써 1세대는 뒤진 기술로 뒷북을 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니 저절로 한숨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