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북리더 이야기

해외에서도 한국도서관 책대출 - 전자책틀 북큐브 이야기

북큐브라는 책틀의 리뷰입니다. 전자책 단말기라는 말이 어감도 안좋고 길기도 하여 임의로 책틀이라 부르기로 하였습니다. 

제가 전자책틀에 관심이 많다는 것은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실겁니다. 앞부분의 책에 대한 단상이나 책틀의 이야기를 읽어 보시면 대략적인 이해가 가실것 같습니다. 어렵게 한국에서 북큐브라는 책틀을 공수하였습니다. 유난스런 탓에 한국의 형제자매들이 고생입니다. ㅠㅠ 

암튼, 저의 디지털 독서의 역사는 참 깁니다. 
데스크탑에서 노트북으로 그리고 Hibook이라는 흑백LCD의 전용단말기에서 급기야 Dell Axim이라는 Pocket PC로 이동하였습니다. 눈 빠지는 줄 알았습니다. 2007년에 누트1이라는 기기를 공수하여 본격적으로 전자종이를 이용한 책틀과 만났고, 그 이후 소니 PRS-505라는 책틀을 구입하여 2년반을 사용중입니다. 일주일에 1-2권의 책을 읽어내려가다 보니 일단 잔용책틀을 만나고 나서는 수백권을 읽었네요. 정말 책 많이 읽는 분에 비하면 새발의 피가 되겠지만, 이렇게 해외 생활을 하게되면 요정도도 거의 기적에 가깝습니다.

암튼,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독서의 형태는 바로 한국의 신간을 배송비의 걱정이 없이 또 정가의 30%선에서 다운로드할수 있는 전자책입니다. 거기에 도서관에서 대출하여 내려받아 읽을수 있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죠. 바로 그런 기기를 얼마전에 소개해 드렸는데, BookCube라고 하는 제품이네요.



안정감 100%의 소니책틀을 몇년을 끼고 살아온터라 제게 스펙이나 디자인 마무리 그리고 기능등이 조금 생소하고 단점투성이로 보입니다. 이 한마디로 정의하고 싶지는 않구요, 사실상 단점보다 10배는 강력한 장점이 있으니 오히려 예뻐보이기도 합니다. ㅎㅎ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서 아주 간단히 전자종이를 이용한 책틀의 장점을 일반적인 관점에서 몇가지만 써보겠습니다. 

1. 눈에 편하다. 
가장 중요한 점이겠죠. 종이책을 읽어도 어느정도의 피로감은 있습니다. 그러나 뒤에서 라이트를 비추어 표시하는 LCD의 경우는 오래 쳐다보고 있으면 눈에 극심한 피로감을 줍니다. 라이트가 있고 없고의 차이와 컨트라스트를 구별하려는 눈의 움직임때문일겁니다. 전자종이는 백라이트가 없는 반사식입니다. 종이는 흰종이위에 잉크를 뿌려 외부광선에 반사식으로 인식합니다. 전자종이는 얇은 두개의 판사이에 흰잉크와 검은 잉크를 담은 마이크로 캡슐을 넣어두고 전기를 통하여 판위에 붙혀버립니다. 역시 외부광선에 의한 반사로 인식합니다 어두운곳에서는 종이와 마찬가지로 볼수 없습니다. 종이에 비하면 콘트라스트가 다소 떨어져 종이에 비하면 피로하다 말할수 있지만, 솔직히 피로는 잘 모르겠습니다. 

2. 전력을 극히 적게 소모하여 배터리가 오래간다. 
휴대용 기기에는 필수적으로 배터리가 들어갑니다. 배터리가 휴대성을 담보합니다. 그런데, 배터리이기에 충전을 해줘야 하지요. 휴대전화기는 하루나 이틀에 한번 정도 충전을 해야 합니다. 전자종이 책틀은 버튼을 눌러 페이지가 바뀔때만 전기가 통하면 되고 백라이트가 없어 배터리가 아주 오래갑니다. 제가 읽는 페이스대로 라면 2주에 한번 정도 충전하면 될정도로 배터리를 적게 소모합니다.    

3. 태양아래에서도 문제없다.
LCD제품은 태양빛이 강한 곳에서는 보이지 않습니다 태양빛이 백라이트보다 강하기 때문이죠. 해변에서 디카사진도 찍기 힘든 경험은 누구나 가지고 있을겁니다. 그러나 전자종이는 태양아래에서 더 잘 보입니다. 너무 강한 빛은 간섭이 일어난다고 하나 전 그런 경험은 없네요. 맨위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밖에서도 전혀 문제가 없죠.

4. 저장능력 발군
종이책을 가지고 다니려면 5권이상은 무리가 아닐까 합니다만, 약 300kb에 한권의 책을 담을수 있는 전자책은 책틀에 수천권에서 수만권의 책을 한꺼번에 담을수 있습니다. 다 읽을수 있을지는  차치하더라도 저장능력 발군입니다. 

5. 휴대성이 좋다
책틀은 대개 아주 얇아서 전용케이스만 있다면 가방이나 핸드백에 쏙 들어갑니다. 

6. 침을 절약할수 있다
페이지 넘김은 버튼을 누르기 때문에 손가락에 뭍히는 침을 대폭 절약할수 있지요. ㅎㅎㅎ

단점은 
7. 책이냐? 기계냐?
당연히 디지털이니 아날로그의 감성을 느끼기 힘듭니다. 독서란 단순히 문자를 읽는 것을 넘어 책냄새를 맡으며 손가락을 지그시 눌러 넘겨주는 손맛도 느낄때 진정 책읽기가 완성이 되죠. 오래된 책은 그 책에 얽힌 추억등도 함께 간직하는 역할도 합니다. 그런데, 전자책틀은 이런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ㄴ낄수 없어 책을 읽는다기 보다는 글을 읽는다는 생각을 끊임없이 갖게 합니다. 

8. 들꽃이나 비상금을 숨기기 힘들다. 
달랑 얇은 기계하나라서 꽃을 꽂아두기 힘들고 비상금창고로도 여의치 않네요. 

9. 라면냄비 받침이나 베게로 사용하기 어렵다

는 단점등등을 갖고 있답니다 ㅎㅎㅎ


암튼, 북큐브가 도착하였네요. 솔직히 개봉샷 이런거는 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저 책틀이 중요하지 포장상태라거나 하는 것에 대한 리뷰는 아니라서리.... 

사진을 대부분 밤에 찍은 관계로 좀 어둡고 칙칙하게 나왔습니다만, 사실은 무척 샤방샤방하다는거 미리 말씀 드립니다.  

외관
우선 깔끔합니다. 킨들이 키보드를 달고 나오고나서부터 이넘의 키보드는 유행이 되었습니다. 도대체 누르면 또각거리며 글자가 박히는데 한참이나 걸리는 키보드가 왜이리 유행인지..... 사전기능에 유용하다는데, 책을 읽으며 사전을 찾아본 경험이 전무하여 과연...하는 생각도 듭니다. 사실 이 키보드로 인하여 엄청난 문제가 생기기도 하네요. 그건 나중에.....



아래쪽에 키보드가 달리다 보니 기기의 무게중심이 무거운 패널 즉 윗부분에 위치하게 됩니다. 기기의 가운데 쯤에 손가락을 가로질러 세우고 기기를 올려두면 패널쪽으로 기울어지죠. 다행히 그 배분이 생각보다는 치우치지 않아 손으로 잡았을때 그리 힘들지는 않습니다. 

버튼의 배열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다음 페이지 넘김버튼이 양쪽으로 균형있게 배치되었고, 그외에 잡다한 버튼이 있네요. 

살짝 켜봅니다.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메뉴화면이 나옵니다. 책읽기 (북플레이어), 음악듣기 (오디오플레이어), 그림 보기 (이미지 플레이어), 사전, 전자책서점, 전자책도서관등의 직관적인 아이콘이 배열되어 있네요. 또 환경설정이 있습니다. 사실 현재까지 나온 기기의 전자종이 패널은 대부분 한회사인 대만의 PVI사에서 만들어진 패널이라서 대동소이합니다. 그러니 뭐 눈에 편하다 뭐 이런건 이야기 안합니다. 시야각이야 당연히 우수하죠. 저 위 키보드 사진의 윗부분에 글자가 낮은 시야각에서도 선명하죠?

어떤 화면에서든 버튼배열중 왼쪽의 아래버튼인 HOME을 누르면 이 화면으로 오게 되어있습니다. 윈도우즈의 바탕화면정도로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메뉴버튼이 있어 각각의 기능속의 작은 옵션들이 popup형식으로 튀어 나옵니다. 예를 들어 책을 읽다가 폰트가 작으면 메뉴를 눌러 메뉴중 폰트크기를 조정하여 크게 볼수 있지요. 이건 상당히 유용한 배려라 할수 있겠네요. 원하는 페이지를 찾아가거나 할때도 유용하고, 필요한 페이지에서 북마크를 찔러넣기도 합니다. 이런 인터페이스는 각 회사마다 다르기도 하고, 익숙해지면 그 어떤것이라도 불편없이 사용할수 있으니 그리 크게 다룰 이야기는 못됩니다. 다만, 키보드가 달려있고, 좌우에 버튼이 촘촘하게 배치되어 좀 너무 번잡스럽다는 인상을 받게 되네요. 소니리더의 버튼배치를 한번 보실까요? 


이렇게 비교적 간단하게 배치되어있는데, 불편함을 잘 모릅니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버튼형식이 몇가지 배열있고, 번호도 0-9로 되어있어 그 조합으로 바로 페이지를 찾아가게 되어있습니다. 폰트크기, 책갈피등의 버튼을 외부로 빼놓아 메뉴를 눌러 찾아가는 불편을 없앴습니다. 사실은 이런 키 배열이 훨씬 친절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페이지 넘김버튼의 경우 좌우 비대칭으로 되어있는데, 이것이 생각보다 훨씬 편리합니다. 모로 누워서 볼때는 손목을 꺽거나 손위에 받쳐두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다음페이지 버튼을 누를수 있거든요. 

북큐브의 경우 조그셔틀이라는 것이 달려있어 커서의 이동이나 클릭을 담당합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위로 솟아 있는 형태로 대개 엄지를 이용 사방으로 그리고 눌러 지정하게 되어있습니다. 그런데, 이 버튼이 너무 튀어나와 있고 케이스에 넣어도 계속적으로 눌립니다. 저 위 소니의 경우 마찬가지로 방향키와 클릭버튼이 있으나 전혀 방해가 되지 않을정도의 높이가 됩니다. 워낙 강한 알루미늄케이스에 들어가 있기도 하지만, 안정감이 있죠. 

메뉴라는 팝업대신 주요 버튼만 외부로 빼는 구조였다면 훨씬 나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북큐브 디자인의 최대의 에러는 바로 키보드와 조그셔틀의 모양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암튼, 복잡한 버튼체계는 몸이 기억할때까지 골칫거리가 될듯 합니다. 
그래도 책틀에서 가장 적게 사용하는 버튼은 바로 이전페이지입니다. 그것을 고려했음직하게 이전 페이지 버튼은 수줍게 덜렁 왼쪽에 하나 달려있네요. 첨엔 버릇처럼 이전페이지로 가려고 오른쪽 다음페이지 버튼 아래를 누르니 생뚱맞게 메뉴가 튀어나와 황당해지더군요. 버릇이란 무섭습니다. 버튼하나하나는 누를때마다 또각거리는 소리가 나는 도서관 민폐형입니다. 누가 도서관에서 종이책대신 전자책을 읽느냐 하시는분 계실겁니다. 네! 접니다. ㅠㅠ 소니책틀의 견고한 알루미늄 사출 케이스에 비하여 상당히 저렴한 플라스틱을 사용하다보니 이런 거슬리는 소리가 납니다. 밤에 침대에서 사용하는 시간이 가장 긴 저같은 사람에겐, 아니 옆자리의 지수맘에겐 그다지 좋지 않겠네요. ㅎㅎ

사실 소니책틀은 여러가지 면에서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할만큼 안정적인 기기입니다. 문제는 한국의 신간을 읽을수 없다는 점이죠. 그래서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텍스트를 구해 볼수밖에는 없으니.... 쿨럭!.... 오래된 책들이죠. 물론 그것도 저에겐 감지덕지였습니다만, 이런 새로운 기기의 출현으로 잠재된 욕심, 새로나온 책들을 보고 싶다는 욕구가 생기는 것은 어쩔수 없습니다.

설정
우선 처음으로 할 것은 바로 Wi-fi와 도서관 설정입니다. 북큐브는 윈도우즈계 WinCE라는 운영체계를 사용합니다. 그 특성상 기기의 메모리를 외부메모리로 인식하지 못하고 ActiveSync라는 전용프로그램으로 연결합니다. ActiveSync라는 프로그램없이는 기기에 억세스하기 힘들다는 말입니다. Wi-fi를 갖추긴 하였으나 반정도의 효용성이 있습니다. 바로 서점에서 구입하거나 도서관에서 대출을 하여 기기에 저장할때 유용합니다. 도서관대여야 말로 가장 필요한 기능중의 하나이죠. 우선, Wi-fi설정은 기~냥 쉽습니다. Wi-fi연결메뉴로 들어가면 컴에서 하는것처럼 연결가능한 AP가 뜹니다. 그중 자신의 무선신호를 클릭하여 암호넣고 자동연결을 설정해두면 다음부터는 클릭만하면 자동으로 연결이 되죠. 회원가입한 대여가 가능한 도서관에 자신의 기기번호를 (메뉴에 포함) 입력하여 등록하면 조금의 시간지난후 기계도 업데이트 됩니다. 도서관에 등록한 번호와 매치되는 내 책틀이 인터넷을 통하여 연결이 된것이죠. 



도서관 대출이나 책 구매시에는 메인이 되는 컴퓨터로 하고, 일단 대출을 해두면 다시 기기로 와서 Wi-fi켜고 도서관리스트중 대여한 도서관을 지정클릭하면 자신이 대출한 책이 책틀에 표시됩니다. 감동의 쓰나미...... ㅎㅎㅎㅎ 


여걸 다시 누르면 바로 책틀로 다운로드가 됩니다. 이상이 Wi-fi로 할수 있는 것중 도서관 대여입니다. 아마 가장 혼돈되는 부분이 이것일텐데요..... Wi-fi가 된다고 하여 기기에서 직접 도서관에 로그인하고 브라우징하여 대출하는 형태로 오해하기 쉽습니다만,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브라우징이나 대출은 컴에서 하고 오직 책틀로 전송할때만 Wi-fi를 사용합니다. 아이팟터치등 Wi-fi지원기기에서 홈네트워킹으로 인터넷에 액세스할수 있는 것과는 다릅니다. 오해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사실 따지고 보면 상당히 거추장 스러운 단계가 아닐수 없네요. 또 컴이나 스마트폰이 없는곳에서는 대출을 할수 없고, Wi-fi가 없으면 대출받은 책을 책틀에 내려받을수 없습니다. 그래도 반응성이 아주 나쁜 책틀에서 브라우징하는 것에 비하면 덜 스트레스라는 생각이 들고, 오직 도서대출 혹은 구입하여 전송하는 경우 USB연결이 필요없다는 점에 위안을 삼습니다.

현재는 ePub같은 universal format의 지원이 되지 않습니다. ePub이 된다면 Calibre같은 프로그램에서 뉴스나 feed를 받아서 ePub으로 만들고 이를 Wi-fi로 옮기는 방법도 가능하긴 할것 같습니다만, 어디까지나 마이너한 요청이 되겠죠. 
   
책읽기
책을 읽는 틀이므로 당연히 책읽기가 우선되어야 합니다.
북플레이어를 눌러 책을 불러들이면 다음과 같은 레이아웃의 책내용이 나옵니다. 


순간적으로 살짝 당황하게 되는 레이아웃입니다. 위아래에 책읽기에 관한 정보칸이 있고, 상하좌우의 여백, 그리고 고딕계열의 폰트가 상당히 책스럽지 않은 레이아웃입니다 (하긴 요즘 한국에서 출판되는 종이책을 보니 여백의 미를 엄청 강조하고 글자는 몇글자 없더라구요). 

제 주력기기인 소니 PRS-505와 비교해봅니다.



소니에도 책정보는 있지만, 하단 한줄이고, 책파일을 만들때 상하좌우여백 그리고 폰트의 종류, 크기를 지정할수 있어 자신의 기호에 맞는 레이아웃을 만들수 있네요. 폰트도 자신의 눈에 가장 편한 것을 골라 지정할수 있죠. 다행히 북큐브도 폰트지정 그리고 어제 레이아웃을 아직은 최소한의 범위에서 조정할수 있는 업데이트를 하였습니다. 이 부분은 여러폰트와 미조정으로 상당히 발전할수 있을듯 합니다. 시간은 걸릴듯....ㅠㅠ

책은 전용포맷과 txt라는 단순포맷의 읽기가 가능합니다. PDF는 지원하지 않고 (사실 PDF논문의 경우 6인치에서 그리 유용하지 않습니다만, 6인치에 특화된 문서의 경우라면 괜찮은데, PDF가 안된다네요), 가장 주목받는 ePub의 지원은 아직 안됩니다. 6월중에 지원을 하겠다고 하니 지켜볼 일입니다. 사실 구텐버그프로젝트라는 저작권만료 자료에 대한 전자책은 ePub이 많아 영문책에 대한 접근도면에서도 상당히 중요합니다. 

전력관리
앞에도 있지만, 전자책틀은 배터리를 아주 적게 소모합니다. 버튼누를때만 전력이 들어가기 때문이죠. 일단 표시되면 더이상 소모하지 않습니다. 그상태에서 배터리를 빼도 그대로 있거든요. 그래도 책틀을 일단 꺼버리면 새로 부팅하여 메뉴로 들어가게 됩니다. 이 시간이 10여초...... 그렇지만, 전력관리상의 이점으로 끌필요가 없습니다. 한번 켜면 그냥 읽은 페이지에서 그대로 두면 됩니다. 버튼입력없이 3분정도가 되면 이렇게 귀여운 어린왕자의 잠자는 화면으로 바뀌고 슬립모드로 들어갑니다.



뭐 이대로 한달쯤 놔두어도 완전히는 아니라도 거의 배터리 소모는 없습니다. 소니는 암튼 최대절전모드 (슬립모드) 에서 3주정도 그냥 두어도 방전되지 않더군요. 그런 전력으로 봐서 북큐브도 한달이상은 전혀 문제없이 버틸듯 하네요. 중요한건 아니지만.....

전자책틀의 배터리 사용시간은 전화기와 다릅니다. 위와같은 특성상 몇시간으로 표시하지 못하고, 페이지를 몇번 넘길수 있는지 (페이지넘길때만 전력이 소모되기 때문이죠)로 표시합니다. 1000mA의 소니책틀은 7,500페이지라 합니다. 실제로는 5,000페이지쯤 (연속적으로 읽는다면 그렇게 되겠지만, 사실 껐다 켜고 메뉴로 나갔다 들어오고 하는 일이 있어서...) 됩니다. 북큐브는 소니책틀에 비하여 2배의 배터리 용량입니다. 이론적으로 15,000페이지를 넘겨도 끄떡없는 변강쇠라는 이야기죠. 

그런데, 워낙 배터리 소모가 적다보니 나중에는 한칸만 줄어도 가슴이 쿵하고 내려앉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끙! 


WinCE라는 운영체계의 선택이 어쩌면 북큐브를 책틀로만 집중할수 없는 기기로 만들 개연성이 아주 큽니다. 메뉴화면 말고도 사실 WinCE로 들어갈수 있답니다. 그러다 보니 유저분들이 WinCE용 어플리케이션을 시도해보고 무척이나 즐거워하고 있네요. 이런일은 좋을수도 있지만, 책틀자체에 대한 집중을 방해하는 요인이 될것 같습니다. 무리해서 동영상을 돌리고, 공개소프트웨어를 시도하고 하니 어떤분들에겐 큰 도움이 되겠지만, 소프트웨어 개발의 우선순위를 밀리게 하거나 하는 부작용도 낳을수 있고, 오작동으로 인한 애프터 서비스를 떠안아야 하는 문제점등을 유발할수 있겠더군요. 사실상 반응성이 나쁜 전자종이에서 제대로 돌아가는 소프트웨어는 극히 한정되어 있고 상대적으로 낮은 CPU의 책틀에서 무리를 일으킬 가능성도 있습니다. 전 절대 건드리고 싶지 않은 영역...ㅠㅠ 

결론

북큐브의 고객대응은 다른데서 찾기 힘들만큼 성의 있습니다. 문의에 대한 답변이나 대응성, 그리고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조금 잘못된 케이스의 재발송, 문제가 되는 키보드의 스티커 들뜸에 대하여 기기교환이라는 믿기힘든 대책 등등이 있어 북큐브의 미랴는 밝다 할수 있겠습니다. 

현재 가지고 있는 소프트웨어적인 문제점이나 개선요구사항은 언젠가는 고쳐질것이라는한 믿음을 갖게 할만큼 대응에 열심인 회사를 보니 믿음직합니다. 현재보다는 미래가 더 기대되는 책틀임에는 틀림없네요.

지금은 그저 한국의 도서관에서 책을 대출받아 부담없이 읽을수 있다는 것이 마냥 행복합니다. 10년전책까지는 신간으로 생각해줄 배포와 아량이 있는 대인배다보니 (하하하!) 읽을만한 책이 무궁무진하네요. 

아쉽게도 199,000원에 실시하던 할인판매기간이 끝나고 정가인 352,000원으로 돌아갔습니다. 솔직히 352,000원은 과하게 비싸다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정가였다면 결코 고려하지 않았을지도 모르죠. 

단점이야 많지만, 그렇다고 마감이 무척이나 조악하거나 하지는 않네요. 도서관대출이 되니 즐겁고, 북큐브 서점에서 판매하는 콘텐츠의 가격은 타 업체에 비하여 50%선으로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정가의 30%라는 희망에도 근접합니다. 북큐브가 국내 전자책업계의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기를 빌어봅니다.

책좋아하시는 해외동포들에게는 사실상 최상의 선택이 아닐까 합니다. 킨들이나 소니리더를 구입하시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한번쯤 북큐브로 재고하시는것도 괜찮을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