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아마존의 킨들3가 그 베일을 벗었습니다.
미리 말씀을 드리지만, 전 아마존의 킨들에는 상당한 반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아마존이 만들어 버린 독자 포맷에 의한 시장독점이 가장 크며 극악이라 할만한엄청난 폐쇄성 때문입니다. 킨들은 azw라는 독자 포맷을 사용합니다. 그리고 이미 60만권이 넘는 책이 azw로 발행이 되었으니 이들을 전부 다른 포맷으로 병행 발행한다는 것 자체가 이젠 너무 늦어버린 상태죠. 그리고 자신이 만든 문서나 이미 가지고 있는 콘덴츠들 예를 들면 word 문서나 pdf 등도 일단 아마존에 보내어 가공받아 적지만 돈을 내고 기기에 옮겨 받아야만 하는 오만한 상술은 혐오감마저 갖게 하였습니다. 아마존이 만들어낸 혁신의 이면에는 그들만이 갖는 이런 자만이 자리하고 있죠. 그리고, 컨텐츠는 미국에 살고 있는 사람이 미국의 크레딧카드를 사용하여 미국의 IP address에서 결재를 해야 구입할수 있는 완전 글로벌과는 반대의 지극히 폐쇄적인 정책도 있었죠. 이후 인터네셔널판을 발매하였다고는 하나 몇몇 국가들은 (예를 들면 한국) 제외되기도 하였습니다. 가격도 선택의 폭도 오만의 극치였습니다. 3G가 내장되어 언제 어디서나 서점을 브라우징하고 다운로드 받을수 있음을 강조하여 $350에 판매를 시작하였습니다. 이런 서비스를 받을수 없는 여타 나라에 살고 잇는 사람도 통신가격이 포함되어 있는 가격을 감수하고 구입할수밖에 없었죠. 물론, 비현실적인 가격임을 자인하는듯 그 이후 지속적인 가격인하가 있었지만요. 이러한 이유들로 계속하여 마음속으로는 반킨들 진영, 즉 반즈앤노블의 누크나 소니 등등을 응원하게 되더군요.
킨들3의 소문들이 무성할때
이라는 글을 쓴적이 있습니다. 업계최고라는 입장, 기술진보의 한계, 너무나 앞서간 기술을 채택하지 못하는 딜레마 등등을 이야기하였습니다. 사실은 무언가 혁신을 보여주지 않으면 아마존은 더이상 1등임을 자부하지 못하게 되는 입장에 처해있었습니다. 섣불리 누군가는 컬러디스플레이를 이야기합니다만, 컬러에 반응성 좋은 디스플레이는 전자책틀의 대안이 될수 없으므로 가능성은 없다고 보았습니다.
자 새로 나온 킨들은 어떤면이 다를까요?
솔직히 하드웨어만으로 볼때는 그다지 눈에 뛰는 혁신은 없네요. 기껏해야 이미 Kindle DXG에서 선보인 Pearl이라 부르는 차세대 디스플레이의 장착입니다. 50%의 콘트라스트 향상을 가져왔다고 합니다.
아래 사진은 이번 출시되는 킨들3는 아니지만 지난달 쯤 나온 Pearl을 장착하고 나온 DXG와 기존 DX (9인치 제품) 의 비교사진입니다.오른쪽 graphite가 DXG로 Pearl이라는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것이고 왼쪽의 하얀색은 기존의 Vizplex라는 디스플레이가 들어간 제품이죠. 확실히 콘트라스트의 개선이 두드러지네요.
아직은 종이책만큼의 콘트라스트를 보여주지 못하지만, 분명히 향상된것은 맞습니다. 이건 킨들의 진보가 아닙니다. 아마 1년안에 대부분의 전자책틀에 장착될 E-ink (구 PVI) 사의 새로운 디스플레이일 뿐입니다.
얼마전 포스팅하였던
전자책틀 시장 - 이젠 가격전쟁이다 <-- 클릭
을 기억하시나요? Borders 지원 기기인 Kobo reader가 촉발시킨 가격경쟁의 이야기를 다룬적이 있습니다. 이젠 대중화에 들어간 만큼 가격의 현실화는 필수사항이 되고 말았습니다.
솔직히 이제껏 타업체들은 킨들의 행보를 보고 정책을 결정하고 또 킨들의 하드웨어를 벤치마킹하여 에에 맞추려는 노력을 해왔습니다. 그러나 이제 킨들이 따라쟁이가 되어가고 있는 형편입니다. 시장에 영원한 1인자는 없는 법입니다. 이 그림 기억나시나요?
네! 드디어 아마존이 소비자를 생각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사실은 타의에 의한 것이지만요. 3G가 필요없는 사람에게 억지로 선택의 여지가 없이 3G를 구입하게 만들었던 킨들입니다. 이젠 3G없이 Wi-fi버전도 선택할수 있도록 만들었다는 것은 일종의 아마존의 굴욕되시겠습니다. 아이폰, 아이패드의 열풍에 결국은 무릎을 꿇어야 했던 지난해의 굴육도 있었습니다. 킨들의 콘텐츠를 킨들뿐만 아니라 각종 휴대기기 및 데스크탑에서도 볼수 있도록 하는 Kindle for XXX 시리즈는 콘텐츠의 기기종속을 양보한 첫걸음이었죠.
거기에 Nook의 149불을 다분히 의식한 139불. 3G버전에서도 마찬가지로 199불을 의식한 189불. ㅎㅎㅎ 이번 킨들3의 컨셉은 따라쟁이입니다.
이번 Wi-fi버전 출시는 때늦은 감은 있지만, 충분히 평가해줘야 할 일이 아닌가 합니다. 물론, 킨들진영으로 본다면 양보가 되기에 굴욕이죠. 사실은 자신들이 만든 시장의 스탠다드를 자신들의 손으로 무너뜨린 것이 됩니다. 이를 계기로 킨들은 소비자에게 조금은 친절해졌으면 합니다만..... 아직은 여기까지입니다.
우선, 몇가지 새로나온 킨들의 이야기 할만한 가치가 있는 특징을 말씀드리면.... (사실, 다른 것들은 그다지 새로운 것이라 보기 힘들기 때문이죠)
앞서 말씀드린대로 새로운 디스플레이 그리고 아마도 새로운 전자종이에 특화된 프로세서의 장착등으로 50% 정도의 콘트라스트 향상을 이루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배터리의 전력사용도 절약하여 wi-fi를 끄고 약 한달간의 사용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2/3정도의 향상이 아닌가 합니다.
Sharp Display of Images and Photos
Kindle's high-resolution screen boasts 16 shades of gray and 50% improved contrast, for the sharpest text and images.
그리고 책을 구입하기전 첫번째 챕터를 샘플로 읽어보고 구입할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이는 상당한 서비스가 아닐수 없네요.
Read First Chapters for Free
No need to judge a book by its cover. Kindle lets you download and read the beginning of books for free. Sample a new author or book–if you like what you read, simply buy and download the whole book with 1-Click, right from your Kindle, and continue reading. Sample length will vary by book.
PDF문서의 읽기가 좀더 편해졌다고 합니다. PDF의 기술문서는 사실 6인치에서 읽기는 벅찹니다. 너무 작은데다, reflow라고 하여 글자를 다로 떼어 키우거나 하면 문단이 엉망이 되는등... 이번 킨들은 300%까지의 zoom으로 기능 개선을 하였다고 하고, 세로-가로간의 전환으로 좀더 퍈하게 읽도록 하였다고 합니다. 특히나 Wi-fi를 이용하거나 USB를 이용하면 한번에 최고 1불까지 내야했던 자신의 문서를 기기에 보내는 것도 무료로 이용할수 있다고 하니 역시 소비자를 생각하는 킨들이 믿음직 (?) 스러워 지네요. 참 이상하죠? 원래 다른 책틀에서는 다 그냥 옮기는데, 킨들이 돈을 안내도 된다고 하니 무슨 큰 은사를 받은듯..... 기껏해야 수년만에 다른곳과 같아졌을뿐입니다. 그리고 3G 무선으로 받으려면 아직도 미국내에서는 25센트쯤, 다른 나라에서는 99센트를 내야 합니다만...ㅠㅠ
Improved, Built-In PDF Reader
Native PDF support allows you to carry and read all of your personal and professional documents on the go. With Amazon's Whispernet service, you can send your documents directly to your Kindle and read them anytime, anywhere. Now you can add notes and highlights, use the dictionary look-up, and read password-protected PDFs. You can also magnify PDFs by viewing them in landscape mode, and zoom into any area of a PDF up to 300% and pan to easily view small print and detailed tables and graphics. You also have the option to have your PDF document converted to the Kindle format so that it reflows.
뭐 다른건 그다지 새로울것은 없습니다. 그런데, 또 한두가지 엄청난 사실이 공개되었습니다. 바로......
Support for New Characters
Kindle can now display Cyrillic (such as Russian), Japanese, Chinese (Traditional and Simplified), and Korean characters in addition to Latin and Greek scripts.
바로 진정한 의미의 국제화 (international version) 입니다. 한글, 중국어, 일본어, 러시아어 등등이 바로 지원된다는 점입니다. 이제껏 국내 킨들 사용자들은 자신들이 직접 hacking하여 한글 폰트를 이식하는 방식으로 사용하여 왔습니다. 그것도 제한된 이용만 되었구요. 킨들3에 한글이 지원 된다는 사실은 킨들지원 한글컨텐츠가 나온다면 바로 이용가능하다는 의미입니다. 이 이야기는 좀더 뒤에 하기로 하구요..... 또, 킨들 배송국가에 한국을 포함시켰습니다. 이전에는 킨들을 구입하려면 미국내 친지의 도움을 받거나 (컨텐츠는 구입할수 없었구요... 물론, 개중에는 IP경유등의 복잡한 방법으로 구입하기도 하지만요...) 수수료를 내고 구매대행업체를 이용하였지요. 이제는 아마존에서 다이렉트배송을 한다고 합니다. 관세는 없으나 부가세를 물어야 하고 환율등의 변수는 있으나 현재로서는 배송비 포함 20만원 가량이네요 (그래도 비싸긴 하네요 ㅠㅠ).
어떤의미를 가질까요? 한국에 배송하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아마존의 콘텐츠를 자유롭게 구입할수 있게 될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한글콘텐츠만 확보된다면 kindle shop에 한글 콘텐츠도 올라갈수 있게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아직은 한참을 기다려야 하겠지만 (요즘은 정말 시장의 시간을 예측하기 불가능한 시기가 되어버렸습니다. 1-2년내가 1-2달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죠), 킨들에 한국신간이 깔리기 시작하면 고가정책을 쓸수밖에 없는 한국업체들의 고전은 불을 보듯 뻔해집니다. 한국의 전자책틀계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분인 이광희님은 킨들의 국제화로 플랫폼 선점이 일어나고 아마존 킨들스토어가 애플 앱스토어처럼 개인 출판 혹은 군소업체의 도서출판의 장이 될 가능성도 있을것이라는 탁견을 내놓으셨네요. 원문을 참조하시길 바랍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오히려 킨들보다는 누크가 더 무서운 폭풍으로 다가올 가능성이 큽니다. 그 이유는 요바로 아래에 다시...>>>>>
미리 말씀드린대로 아이패드가 한국에 들어온다해도 일시적으로 이를 이용해 책을 구입하는 사람은 늘어나겠지만, 지속적인 독서틀로는 그리 적합하지 않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킨들만큼은 불붙기 시작한 한국 전자책진영에 가장 큰 폭탄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현재 이리저리 흩어져 제각각인 한국 전자책진영은 버텨낼 힘이 그리 크지 않아 보입니다. 군소출판사들이 연합하여 킨들진영으로 들어가게 된다면 현재 가장 크다고 하는 인터파크는 말할것도 없고, 꽃피기 시작한 북큐브에도 상당한 위협이 될것이 뻔하겠네요. 시장은 이제 예전처럼 민족주의를 부르짖는다고 해서 움직이지는 않을겁니다. 세계화의 병폐이겠죠.
더 큰 문제는 킨들보다 더 많은 컨텐츠를 보유한 반즈앤노블의 Nook측의 행보입니다. Nook는 킨들이 azw라는 독자포맷으로만 가는 것과는 달리 공용포맷인 ePub도 사용하고 있고, Adobe DRM을 일부 사용중입니다. 그래서 Nook용으로 구입한 책을 같은 Adobe DRM을 사용하는 누트라는 한국업체의 책틀에서 볼수도 있습니다. 같은 DRM을 사용하고 누트에서 영문은 자유롭게 사용할수 있기때문인데, 만약 Nook가 킨들처럼 국제화를 하고나면 한국누트의 컨텐츠는 독자DRM이 아닌 Adobe DRM을 장착하고 있기에 무리없이 Nook에서 볼수 있을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가능성만으로는 킨들보다 더 큰 위협으로 다가올 책틀이 바로 반즈앤노블의 Nook입니다. 킨들스토어에 올라와야지만 구입할수 있는 킨들과는 달리 누크의 경우는 작가 개인출판 혹은 군소출판사가 그리 큰 무리없이 만들어 유통시킬수 있는 포맷과 DRM관리가 가능하기 때문이죠. 현재 누크는 미국내에만 판매되고, 책을 구입할수 있으나 이번 킨들의 움직임은 분명히 Nook를 자극할것입니다. 한국에 한글화된 Nook가 뜨면 어찌 될까요? 우선 가격면에서는 현재로서는 국제배송비, 부가세등을 합하여도 킨들이나 Nook가 비슷한 기능의 국내업체들의 가격에 비하여 엄청 저렴합니다. 거기에 간과해서는 안되는 사실은 지금은 애플의 앱스토어 밀려 제 기능을 못하고 있지만, 폭발적 성장세가 예상되는 안드로이드 앱스토어입니다. Nook는 안드로이드를 채용하고 있고, open possibility는 킨들에 비하여 수십배의 위력을 갖습니다. 안드로이드 앱스토어에 책이 올라가는 일이 일어난다면 Adobe DRM과 더불어 강력한 후폭풍이 예상됩니다.
현재 가장 긴장해야 할 업체로는 Nook를 경계해야할 누트가 되겠고, 40만원 가까이 되는 가격에 극히 적은 콘텐츠만을 고수하고 있는 몇몇 업체들이 되겠으며, 작은 시장에서 서로의 작은 파이만을 챙기려는 모든 한국의 전자책 업계 전체가 되겠습니다.
솔직히 킨들의 한국시장 참입은 현재까지는 그리 큰 위협으로 생각이 안됩니다. 아마존이 견지하는 폐쇄성이 아직도 극악수준인데다, 전자책서점을 local화하여 한국자체의 킨들 스토어가 생기지 않는 한 전자책의 가격인 $7.99 - $9.99는 한국에서는 너무 비쌉니다. 그 숫자도 문제가 되겠지요. 그러나 개방성과 가격경쟁력 혁신성을 갖춘 Nook의 행보에는 촉각을 곤두세워야 할것 같습니다. 지금처럼 모든 업체가 중구난방 난입하는 형태로는 이들 업체의 공세를 막아낼 힘을 발휘하지 못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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