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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미국이야기

미국 중학교 졸업식 I - 졸업식 행사편

오늘 딸아이 지수가 중학교를 졸업하였습니다. 
미국은 새학년이 9월쯤 시작하고  6월이면 끝이 나므로 졸업이 대개 6월 중순경이 되죠.

언제 이렇게 컸나 싶기도 하여 부모로서는 정말 여러가지 감정이 뒤섞이게 되더군요. 
사실 초등학교를 5학년을 마치고 졸업식을 한번 하게 됩니다만, 이 학교는 유치원부터 8학년까지 있어 그대로 올라가는 바람에 졸업식은 없었지요. 그래서 중학교 졸업식이 유치원 졸업식 이후로는 처음이 됩니다. 

졸업식 준비는 생각보다 신경쓸 일이 많았습니다. 특히나 여자아이다 보니 옷차림 (outfit)에 더 신경을 쓰게 되지요. 수차례 엄마와 쇼핑을 가서 졸업식용, 그리고 파티용 드레스, 그에 맞는 신발과 악세사리까지 일일이 골라야 했습니다. 

졸업식을 앞둔 주는 여러가지 행사로 부모인 녹초가 될 지경이었고, 졸업하는 아이들은 더욱 바쁜 주였지요. 우선 크고 작은 교내행사가 열려 저녁에 다시 학교에 모여 아이들의 작은 공연이나 혹은 그간 학교 프로젝트로 찍었던 뮤직비디오를 상영하는 시간을 갖기도 하였습니다. 아이들은 틈만 나면 서로 부등켜 안고 울었다고 하네요. 그만큼 너무나도 가까왔던 아이들이어서 그런가봅니다. 또 한주간의 기말고사를 끝내고 지난 수요일에는 졸업생들이 디즈니랜드에 다녀왔습니다. 1시간 가량 걸리는 곳이라서 그리 멀지는 않지만, 아침 일찍 나가서 학교에 11반에 도착하였지요. 그다음날은 다시 학교를 가야하는 강행군으로 무척이나 지쳐있었습니다. 마지막 수업이 있던 금요일은 7학년 학생과 부모들이 베풀어주는 아침식사에 초대를 받아 졸업생들이 참석하게 되었지요. 그날을 위해서도 드레스를 준비하고 학교에 갔습니다. 아침식사전에 있었던 금요미사에서는 교장선생님이하 선생님과 아이들이 전부 울어버리는 울음바다가 되었다는 후문이.....ㅠㅠ



암튼 그렇게 힘든한주를 보내고 드디어 졸업식이 다가왔습니다. 
천주교 학교인 관계로 졸업식도 토요일에 성당에서 미사로 치루어지게 되었습니다. 성당안의 모습을 조금 보여드리지요.

스테인드글래스와 그 아래로 감실이 보이네요.




사실 딸아이 지수가 class 2010에서 차석으로 졸업하게 되었습니다. 수석졸업을 놓치게 되었다고 (속으로만) 아까와 하기도 했지만, 차석졸업이라는것도 사실 쉽지 않은일임을 알기에 마음껏 격려해주었지요. 수석졸업생은 마지막 speech를 하게 되었고, 차석인 지수가 opening address를 하게되었지요. 그러고 보니 딸아이의 비디오와 목소리가 나오는건 처음이 아닌가 합니다. 사진은 가끔 올리기도 했었지만요. 


Opening address가 끝나고, 신부님의 인도에 의하여 졸업생들이 등장합니다. 모두들 생화로 된 레이를 걸고 있네요. 성적 우수자 아이들은 금색띠를 두르게 됩니다. 


이렇게 모두를 맞고 미사를 드렸습니다. 미사 중간에 졸업장을 수여하는 행사가 열렸지요. 8학년 선생님이 올라와 일년간의 총평을 하고.........


신부님이 호명하여 올라온 아이들에게 일일이 졸업장을 나누어 주십니다. 


마지막에는 교장선생님이 총평을 해주시고 나머지 미사를 진행하였습니다.

그렇게 미사겸 졸업식을 끝내고 나온 아이들은 한층 더 커보이네요. 다들 하게 되는 사각모를 던지며 외치는 ceremony를 하였는데, 사진 찍는것을 놓지고 말았습니다. 


이 철제 스탠드는 운동경기할때 전광판을 세워두는 스텐드인데, 장난기가 발동한 코치가 가운을 하나 걸쳐두었네요. ㅎㅎ


ㅎㅎㅎ


졸업식 후에는 곧바로 reception이 있었습니다. 학교내에서 치루는 공식행사로는 마지막이 되는군요.

그저 아쉬워 친구들과 사진을 찍고 hug하고 돌아다니네요.
오랫동안 형제처럼 정을 나눈 아이들이라서 헤어지기가 쉽지는 않은 모습입니다. 고등학교는 각자 흩어져서 가게 되기때문에 만나지 못할 친구들이 더 많지요.



5학년과 7학년 그리고 8학년에 담임을 맡아 주셨던 선생님들입니다. 특히 왼쪽의 선생님은 이곳으로 이사오기 전에 살았던 뉴욕 Saranac Lake인근도시 출신이라서 무척이나 커다란 인연으로 만났던 선생님입니다. 세상이 참 좁다고 느낄만큼 샌디에고와 그곳은 거리가 크거든요. 


3학년부터 다니기 시작한 학교입니다. 참 많은 것을 배우고 많은 좋은 친구들을 만난곳이니 졸업하고라도 동창회 행사가 있거나 하면 다시들 뭉치게 되겠지만, 지금은 참 슬퍼하기만 하네요. 

이것으로 다 끝이난것은 아닙니다. 집에서 몇시간을 쉬고는 저녁에 댄스파티를 합니다. 
그 이야기는 2편에 계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