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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미국이야기

미국 중학교 졸업식 II - 댄스파티편

미국 중학교 졸업식 I - 졸업식 행사편

에서 연결된 이야기 입니다.

8학년이 되면서부터 기획된 졸업식 파티가 있습니다. 

고등학교를 마칠 즈음에는 Prom party라 하여 정식으로 댄스파티를 하는 것이 관례입니다만, 요즘은 중학교 졸업에도 댄스파티를 하는게 경향이라고 합니다. Prom party나 After prom party등은 부모없이 진행하지만, 중학교 파티이므로 부모와 함께 합니다.

이 파티는 아이들이 상당히 신경을 씁니다. 물론 지수도.....ㅎㅎ 그래서 이렇게....


파티는 학교와 관계없이 학부모드링 기획하고 준비합니다. 올해 파티장소는 한 컨트리 클럽의 banquet room을 빌렸습니다. 그곳에서 제공하는 음식과 음료도 훌륭하네요.

준비위원인 부모들이 미리 Table setting등에 신경을 써두었네요. 꽃과 풍선등을 배치하고, 이렇게 아이들 사진을 테이블에 붙혀두고 그 가족들이 앉도록 해두었습니다. 반투명지에 프린트하여 촛불을 가운데 두게 하니 분위기가 납니다.


아주 작은 것이지만, 사각 쵸콜렛위에 사각모처럼 만들어 자리에 하나씩 놓아둔 소품도 인상적이네요. 신경을 많이 쓴것 같았습니다.

물론 아이들은 다른 room에 따로 앉았다가 행사시에만 부모가 앉은 방으로 들어왔습니다.


행사는 교장선생님의 기도에 이어, 어느행사나 늘 그러는 것처럼 이 행사가 있게 하도록 고생한 사람들에게 감사를 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테이블의 분위기입니다. ㅎㅎ


그리고는 그간 오랫동안 아이들의 성장사진을 모아 마련한 DVD 상영회가 있었습니다. 아기사진과 어릴때 사진등을 모아 보내달라는 요청이 있었지요. 암튼, 시작하고 첫 사진이 지수였는데, 기술상의 문제로 freeze가 되었네요. ㅎㅎ 한동안 지수 아기사진이 나왔네요. ㅎㅎ 암튼, 이런식이었습니다.



이렇게 부모와 함께하는 행사는 모두 끝이 나고 즐거운 식사시간.... Buffet라서 테이블당 일어나 천천히 음식을 담아 먹었습니다. 비교적 음식도 좋았고, 디저트까지 훌륭하였네요. 식사가 대강 끝이 날 무렵 아이들이 슬슬 부대로 나갑니다. 그러자 부모들은 손에손에 카메라를 들고 무대로 몰립니다. 아이들은 드레스도 입었고, 오랜만에 부모들의 카메라 플레시를 즐겁게 감당합니다. ㅎㅎ

무슨 헐리우드 시상식장같은 분위기네요.





아이들은 정말 밝은 분위기입니다. 부모가 뒤에 든든하게 받치고 있으니 모든게 자신감이 넘칩니다. 한국에서 벌어진다는 알몸뒷풀이 같은 그런 불미스러운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댄스를 하고 있는 아이들 염치불구하고 플래시를 터뜨려 찍었네요. ㅎㅎ 맨발인게 재미있네요. 특히 아이들은 2-4인치 정도되는 하이힐을 준비하여 신고 왔지만, 역시 익숙치 않아 댄스에는 불편한지라 다들 저렇게 신발을 벗도 돌아다니더군요. 여기 아이들은 흙을 밟거나 하는 일에 그다지 거부감이 없어서..... 그냥 바닥에 아무렇게나 앉기도 합니다. ㅎㅎㅎ 


이렇게 군데군데에서 헬륨가스 장난을 하기도 하티없이 놉니다. ㅎㅎ



헤어질 시간이 되어가니 다들 부등켜 안고 울기도 하고 자신들만의 언어로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이곳저곳에서 울먹이는 아이들, 끊임없이 안고 원을 만들고..... 중학교 정도의 나이가 되면 서로 싫어하거나 한국식의 왕따는 아니지만 서로 싫어하고 (hate) 무리짓고 하는 경향이 있어 걱정을 하게 하곤 하는데, 이번 학년 아이들은 그런 문제를 전혀 일으키지 않을정도로 형제같이 자라주었습니다. 더 친하고 덜친한 정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모든 아이들이 스스럼없이 친한 참으로 기록적인 class였지요. 이렇게 헤어짐을 슬퍼하는 것만 보아도 그 정도를 알수 있습니다.

사실 이 행사가 끝은 아닙니다. ㅎㅎ

22일 월요일에는 모든 아이들이 모여 비치파티를 합니다. 또 방학동안 이런저런 이유로 다시 뭉치겠죠.

암튼,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를 준비하는 아이들. 입시에 뛰어들어야 하는 아이들.... 보다 어른들의 사회에 가까운 형태의 소사회에 뛰어들어야 하는 아이들이 건강한 몸과 마음을 갖도록 기도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