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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사는 이야기

김치 3종셋트 하루에 담그기 신공

먹거리 이야기를 아주 오랜만에 올리게 되었습니다. 그간, 안먹고 산것은 아닌데 제가 여러가지 사정으로 사진만 찍고 올리지를 못했네요.

오늘은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 김치 담그기 이야기입니다.

휴가를 다녀오며 한국마켓에 들러 김치거리를 사왔네요. 첨엔 그냥 배추김치가 목적이었는데, 여름야채의 대명사인 열무가 4단에 1불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세일을 하고 있었고, 그럼 하는김에 깍두기도 담그자 해서 무까지 사왔습니다. 그래서 돌아오자 마자 김치거리를 절이는 대장정을 시작하였지요. 물론, 저 말고 지수맘이죠.

암튼, 여름하면 열무입니다. 열무가 성질이 특히 차기때문에 몸을 차게 해준다고 하니 여름에 나기때문에 먹는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열무김치 하나로도 비빔국수, 열무냉면, 열무비빔밥 등등 다양한 여름음식이 가능하니 담그면서도 그 생각에 즐거워집니다. 음... 담그는 사람은 정말 미치죠. ㅠㅠ


먼저 야채를 절이는 일부터 시작합니다. 열무는 이렇게 한번정도씩 잘라 잘 씻어 절여줍니다.


깍두기 재료인 무도 깍둑썰기로......


배추는 커다란 비닐에 담아 소금을 잘 뿌려주고 공기를 빼서 절여주면 금방 절여지죠.


야채를 절이는 동안 양념을 준비합니다. 이번 3종셋트의 기본양념은 같습니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도저히 하루에 끝내기가 힘이 듭니다. 원래 사용하던 페이스트 만들어 놓은것 대신 이번에는 새로운 방식으로 양념을 준비하였습니다.

우선, 양파, 사과, 생강을 강판에 잘 갈았습니다. 여기에 까나리 액젖을 적당량 넣어줍니다.


참쌀로 풀을 쑤었네요. 전통적인 열무김치 담그는 방법이죠. 이번에는 이걸 다른 김치에도 사용합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충분히 식은 풀을 기본 양념에 넣어 잘 섞어 주었죠.


여기에 고춧가루를 섞어 잘 저어 주면 기본 양념이 완성됩니다.





잘 절여 씻어 건져둔 열무에 양파와 다진 마늘을 넣고 위의 기본 양념을 넣어 버무려 줍니다.




다음은 깍두기죠. 소금과 설탕으로 절여둔 무를, 절일때 생긴물만 버려 건져둡니다.


여기에 위 양념과 파 큰직하게 썰 것, 다니 마늘 등을 넣고 잘 버무립니다. 


색깔이 아주 곱게 나왔습니다. 또 하나 완성!!!


다음은 우리의 배추김치. 무를 채썰기 합니다. 달인왈 채는 손으로 써는게 물이 많이 안나온다네요. 


양파, 무채, 다진마늘 등을 앞의 기본양념에 잘 배합하여 섞어 둡니다. 


잘 절여 씻어둔 배추에 속을 채워 예쁘게 담그는 거죠. 



배추겉잎을 잘 두었다가 위를 감씨고 플라스틱랩을 씌워 냉장고 직행입니다. 


쉽게 이야기 했지만, 사실 대장정이란 말이 맞을만큼 묵직한 노동입니다. 거기다 오후늦게 도착해서 바로 김치를 담갔으니 밤늦게서야 끝이 났네요. 

이렇게 만들어 둔 3종셋트의 김치는 일용할 양식이 되긴하지만, 너무 힘이 들어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