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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사는 이야기

여름 별식 - 콩국수 제대로 만들어 먹기

여름의 대표적인 음식으로는 대부분 냉면을 꼽습니다만, 냉면의 원산지인 평양에서는 겨울음식이라고 합니다. 그런 연유도 있지만, 전 대표적인 여름음식으로 바로 콩국수를 첫손으로 꼽습니다. 콩국은 그 자체로 그냥 마셔도 고소하고 담백하지요. 물론, 베지밀과는 또 다릅니다. 

어릴때 음식솜씨가 남달랐던 제 이모님이 해주시던 콩국수가 아직도 잊혀지지 않네요. 보통의 새하얀 콩국과 달리 이모님의 콩국은 연두색이 났습니다. 완두콩을 사용하신건 아닌듯 한데, 아마도 연두빛이 나는 풋콩을 쓰지 않으셨을까 추측합니다. 시원하면서도 걸쭉한 콩국에 국수를 말아 한그릇먹고나면 정말 시원하면서도 속이 정말 든든해지죠. 요즘은 검은콩을 쓰기도 한다지요. 

얼마전에 담근 열무김치도 있고, 또 콩국수에는 열무가 가장 궁합이 맞는것 같아 콩국수를 해먹었네요. 



콩국수 먹으려면 한국에서는 가까운 음식점에 가면 되겠지만.......... 여기선 당연히 콩부터 불립니다. ㅎㅎ 콩은 물을 몇번 갈며 그냥 밤새 불려 두었습니다. 

흔히 메주콩이라 불리우는 백태입니다만, 검은콩도 좋을듯 하네요.


콩은 끓으면 3-4분 정도 더 끓여줍니다. 너무 끓이게 되면 메주냄새가 난다고 하네요.



예전에는 콩껍질을 일부러 다 벗겨내려 수시간동안 낑낑대곤하였습니다만, 요즘은 콩껍질을 그냥 함께 갈아줍니다. 약간은 꺼끌꺼끌함이 더하겠지만, 사실 잘 알지 못할정도이구요, 콩껍질의 섬유소가 상당히 몸에 좋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사실 검은콩으로 공조림같은걸 하면 껍질 벗기지 않잖아요. ㅎㅎ 

다음은 잘 삶아진 콩을 블렌더에 잘 갈아주어야 합니다. 예전에는 거칠게 갈아주고 체에걸러 콩국물만을 분리하여 먹었습니다만, 요즘은 왠만하면 조금 곱게 갈아 혹시 있을지 모르는 큰 건더기만 체에 거르고 콩비지라 해야 하나요 모든걸 다 한꺼번에 넣어 걸쭉하게 만들어 둡니다. 


곱게 갈게되면 체에 걸러지는 것이 거의 없습니다. 쉽게 이야기해서 다 먹는겁니다. 


이렇게 걸쭉한 콩국은 식당에서 보는 콩국과는 달리 희지 않고 노르스름합니다. 물론, 걸쭉하죠. 먹기전에 여기에 찬물을 조금 타서 농도를 맞게 조절하면 되는거죠.


콩국을 내릴때 땅콩이나 참깨를 갈아 넣으면 더 고소합니다만, 콩 이외의 다른 견과류는 콩국을 쉽게 쉬게 만듭니다. 비교적 많은 양을 만들어 두고 드시려면 함께 갈지 않는것 이 좋습니다. 예전에는 땅콩과 참깨만 따로 갈아 보관하고 먹기전에 약간 섞어 넣었는데 그렇게 하는 것이 훨씬 낫더라구요. 대개 냉장고에서 일주일정도는 거뜬하지요. 

그리고 콩국수에는 역시 열무김치 아니겠어요~~~ ㅎㅎㅎ 아싸! 열무.


콩국수하면 대개는 소면을 떠올리지만, 흰소면보다는 메밀국수쪽이 칼로리도 훨씬 적을뿐더러 건강에도 좋죠. 메밀국수가 떨어져 할수없이 소면을 삶아 먹으면 오히려 그것이 이상할만큼 콩국수에는 메밀입니다. 메밀은 성질이 차서 여름에 먹기에 좋은 음식이기도 합니다. 메밀로는 조금 배부르게 먹어도 괜찮거든요. ㅎㅎㅎ
 

고명은 그리 복잡하게 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그저 시원하게 오이채와 토마토 두어쪽이면 됩니다 우리에겐 열무가 있으니까요. ㅎㅎ


이렇게 완성입니다. 소금으로 적당히 간을 맞추면 더욱 고소하죠. 또 걸쭉한 채로 먹는 냉콩국수는 예술입니다. 


이렇게 만들어 놓은 콩국으로 일주일 내내 콩국수를 먹은것 같네요.


여름에 콩국수만한게 있을까요? 더위에 흘린땀으로 잃은 기력도 보충이 되는 느낌입니다. 더운 여름 콩국수 한그릇은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