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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음악

스물한살의 비망록 - 스물하나 (cover by 부부듀엣)

지수맘 비디오 데뷔네요. ㅎㅎㅎ
이제껏 손만 잔뜩 보여주더니 왠일이신지 영상촬영에 코러스로 참여하셨습니다. 방가방가.. ㅎㅎ

부창부수죠? 의미는 조금 다릅니다만...ㅎㅎ 암튼 워낙 오래된 사이라서인지 코러스도 가장 편안합니다. 사실 전체곡을 정식으로 연습해본적은 없구요, 제가 노래부를때 흥얼흥얼하기에 노래구성 가르쳐주고 음향테스트만 하고 그냥 한방에 녹음하였습니다. ㅎㅎ 역시 믿는 사이는 이럴때 편하죠. 많은 격려 부탁드려요. 


1.귀를 기울여요 바람타고 들려오는
신문팔이 아이의 새벽 알리는 소리
잠깨는 들꽃에 이슬돋는 소릴 들으며 오늘을 생각하리
눈부신 백마 네필 바퀴없는 마차를 달아
명동 좋고 무교동 좋아 포장마차는 어떠냐
뜨거운 도시지만 차고 맑은 샘물을 찾아 솟는힘 자랑하리

*텅빈 머리를 털어내기 보다는 내 온몸으로 얘기하리요
자그마한 소리로 유혹하기 보다는 내 커다란 소리로 노래하리
이리 저리 둥실 뭉게구름처럼 약하고 창백해보여도
아하 우리들의 넓디 넓은 가슴은 하늘도 품고 또 남으리
아하 우리들의 넓디 넓은 가슴은 하늘도 품고 또 남으리

2.색동옷 무엇하랴 벌거숭이 그대로 자그마한 배 집어타고
갈매기를 잡으러 갓돋는 잔디에 누어 뽀얀 공상에도 잠겨
미소를 띄어보내리 해맑은 어제 드높은 내일 보이나
설레이는 환상과 달려오는 너의 눈빛
퍼붓는 빗속을 맨발로 걷고 싶어도 인생을 생각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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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곡 듣는 내내 혹은 부르는 내내 가슴이 콩닥콩닥 뛰더군요. 

스물한살이라...... 꿈도 많았고, 불안함도 많았던 시절이었던것 같습니다. 아무생각없이 쏘다녀도 마음만은 하늘도 품고 남을만큼 크고 넉넉했던것 같습니다. 지금이야 생활에 치어 콩알만해졌지만, 그 어떤것도 감수하겠다는 각오도 컸구요, 친구들과의 우정이나 어여쁜이와의 사랑에도 적극적이엇던 시절이었지요. 

지금은 그 스물한살을 한번 더 돌고도 또 조금은 더 달려온 인생입니다. 갓돋는 잔디에 누워 공상에 잠길 시간도 없고, 설레이는 환상은 그저 환상일뿐이라는 걸 알아버린 나이라서 아쉽습니다. 퍼붓는 빗속을 맨발로 걸으면 내 머리는 얼마나 빠질까 하는 씁슬한 생각에 그것도 섣불리 못하겠죠? ㅎㅎㅎ

하지만 이런 제 가슴 어딘가에는 묵은 열정이라는 것이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언젠가는 다시 그 열정의 불씨를 끄집어 내어 불태울날도 다시 올테죠? 꼭 왔으면 좋겠네요. 

여러분들의 스물한살은 어떠셨나요? 



후기) 81년 대학가요제에서 정오차씨가 바윗돌이란 곡으로 대상을 받았을때 입상한 곡으로 김한철씨와 이택림씨가 불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