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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사는 이야기

샌디에고에서 광어회 배불리 먹는법

미국 산골에 오래 살다보니 먹을수 없는 것들이 많았습니다만, 그중에서도 정말 힘든것은 생선회였습니다. 일식집하나 변변히 없는 산촌에서 한국식 회를 먹으려면 외지로 나가야 했지요. 어쩌다 외지로 나가 먹는 광어회는 정말 환상 그자체여서 회로 배를 불려야 성이 차던..... 

캘리포니아로 이사오고나서 가장 좋았던 것은 역시 한국음식을 마음껏 먹을수 있다는 것이었고, 중국음식과 생선회는 그중 으뜸이었네요. 

한국식횟집도 상당히 있어 마음만 먹으면 언제나 먹을수 있는 것이 회이지만, 생각보다 쉽게 가지지 않네요. 일단은 운전하여 돌아와야 하므로 맥주한잔 마시기도 부담스럽고, 가격도 만만치 않은데, 서비스도 그리 마음에 들지 않아 자주 안가게 됩니다. 대신 광어회는 집에서 먹는것이 가장 좋네요. ㅎㅎ

샌디에고는 어항이 아닌 군항이고 특히 광어는 주로 동부에서 잡히는 어종이라서 흔히 이야기 하는 활어는 그리 흔하지 않은것 같습니다. 활어회라고 써붙혀 놓은곳도 한국식으로 수조을 가져다 놓고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주방에서 가져오기에 과연... 하는 마음도 들지요. 

어쩌다 알게된 Ocean harvest라고 하는 일식도매상이 있습니다. 직영으로 작은 스시집 을 하는데, 그곳에 부탁을 해두면 정말 큰 동부산 광어를 한마리 잡아 회를 쳐서 준비해둡니다. 큰 광어 한마리면 셋이서 충분히 먹을 양이 되죠. 얼음을 채운 상자에 담아 가져와서에서 처묵처묵하면 간단하게 광어회 한접시 해결입니다. ㅎㅎㅎ 

처음엔 회센터형식의 Convoy Sushi and Fish Market이라고 하는 판매점이었는데, 한참만에 가보니 정식으로 일식집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미리 전화를 해두면 준비해 줍니다. 

Convoy Sushi & Fish Market‎

7905 Engineer Rd
San Diego, CA 92111-1903
(858) 560-1782

일단 한번 보시죠. 

언뜻 보기에는 그리 많아 보이지 않지만, 두껍고 큼직하게 썰어서 양은 정말 상당합니다. 이렇게 커다란 한마리를 회쳐서 생선값에다 조금 더 해서 $60-70만 받습니다. 회로 배부르게 먹을수 있죠. 양식과 자연산의 차이는 없다고 하죠. 그런데, 왠지 그래도 자연산이 맛잇을것 같은 그런..... 미국에는 양식이 없습니다 당연히 자연산 광어가 되겠죠? 


손바닥반만한 호방한 횟점. ㅎㅎㅎ 


상추도 수북히 준비하구요......

지수가 좋아하는 게란찜과.....


알찌개........


그리고 오징어도 살짝 데쳐 놓았습니다. 


이렇게 준비하니 푸짐합니다. 

이런 자리에 맥주한잔이 빠지면 섭섭하죠. 원래는 소주여야 할텐데.... 소주를 못마시는 관계루다가....


와사비 간장에 살짝 찍어먹는 광어는 살살 녹습니다. 


샌디에고에서 광어회를 배부르게 먹으려면 이렇게 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ㅎㅎㅎ

아직도 배불러서 움직이기가 힘이 들어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