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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사는 이야기

무교동의 옛추억 - 낙지 볶음

새로운 음식을 만들어내어 유행을 선도하는 일은 요즘은 참 흔해진 일인것 같습니다. 이름하여 퓨전이라는 이름으로 서로 다른 음식을 조화시켜 신메뉴를 선보이기도 하고, 듣도보도 못한 음식을 선보이는 일도 많아졌습니다. 

무교동의 낙지골목이 생성된 것은 1960년중순이라고 하네요. 그 이전까지는 낙지는 연포탕이나 산낙지, 혹은 매운탕 등으로 즐겼는데 무교동 터를 잡은 샐러리맨을 위한 선술집에서 낙지를 고추장양념으로 맵게 무쳐 볶아내는 낙지볶음을 술안주로 내다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게되어 골목을 형성하였다고 하네요.  

아래 사진은 1976년 종로의 모습이랍니다. 왼쪽으로 조금 내려와서 상하로 가로지르는 길이 무교동쯤 되겠네요. 


무교동은 1979년경부터 개발바람이 불어 작은 골목에 다닥다닥붙어 있던 낙지볶음집은 서서히 자리를 옮기게 되었다고 합니다. 

사실 제가 기억하는 낙지골목은 대략 이렇습니다. 1980년에 중학생이었던 전 이상한 인연으로 어른들이 드나들던 낙지골목을 몇번 가게 되었네요. 친한친구의 어머니가 무교동에서 낙지볶음집을 하셨고, 학교끝나고 친구따라 가서 낙지볶음을 한그릇씩 먹고오곤 하였네요. ㅎㅎ  골목은 조금은 지저분했지만, 낙지볶음맛은 정말 쵝오였죠.  


암튼, 왠지 옛생각이 간절합니다. 그러고 보니 저 위의 거의 빛바랜 1976년 종로 사진은 그로부터 겨우 4년전이네요. 사실 그때 생각에 시내는 정말 휘황찬란한 곳이었는데 지금보면 정말 촌스럽기 그지 없군요. ㅠㅠ 

요기서 뜬금없이 옛노래 한곡을 띄웁니다. 전영씨의 서울야곡이라는 곡입니다. 제가 다른 사람 노래는 올리지 않는데 아무래도 분위기상.... 전영씨를  아시는분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습니다. 어디쯤 가고 있을까 라는 곡으로 상당한 인기를 누리던 여가수입니다. 이상하게 저 당시의 서울을 생각하면 늘 떠오르는 곡들이 바로 전영씨의 노래들이네요. 탱고의 리듬에 흘러나오는 서울야곡은 충무로나 보신각등이 나와서 그런지 옛날 서울생각을 떠올리게 합니다. 원래는 현인씨의 노래로 알고 있는데.... 피맛골도 재개발에 들어갔고, 낙지골목의 경우도 재개발 이야기가 나오네요. 깨끗하게만 정비한다고 좋은일은 아닐듯 하여 그냥 씁쓸합니다. 



뭐 이런저런 상념에 잠기며 주말에 낙지볶음을 해먹었습니다. 물론 쉐프는 저 아니고 지수맘이죠.



낙지는 물론 냉동입니다. 잡아서 금방 냉동했다고 써있지만 냉동은 냉동일뿐....... 잘 녹여 썰어둡니다. 


낙지는 굵은 소금으로 박박 치대서 점액질을 제거한후, 소쿠리에 잘 건져놓죠.


예쁜손은 누구? ㅎㅎ


채소도 잘 챙겨둡니다. 당근과 양파, 양배추와 풋고추를 준비하였네요.  


양념은 미리 만들어 둡니다. 양파를 잘게 다져 고추장에 물엿, 설탕 등등의 기본 양념을 하여 만들어두죠. 이넘을 기름을 두른 팬에 넣고 조금 데워줍니다.


우선 낙지를 넣고 달달 볶아줍니다.


거기에 당근, 양파를 먼저 넣고 볶다가 미리 데쳐둔 떡도 넣어주었습니다. 거기에 양배추를 넣고 조금 볶아주다가 너무 숨이 죽지 않을때 불을 끕니다. 


미리 준비해둔 소면을 함께 냅니다.



소면을 살짝 덜어서 낙지볶음을 넣어 비벼먹으면 그 맛이 일품입니다. 에전에 친구어머니가 해주시던 그맛은 아닐지라도 정신이 바짝나게 매운 맛에 달콤하면서도 부드럽게 씹히는 낙지가 예술이네요. 한입드세요. ㅎㅎㅎ


대개 요정도 하면 눈치채신 분들 계시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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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김치송송 썰어넣고 밥을 볶아 먹을 차례입니다. 사실 소면사리가 있다지만, 한끼로는 약간 모자라기때문에 볶음밥은 필수입니다. 



요걸 지대 볶아서리 구운 김을 뿌려서 처묵처묵.....ㅎㅎ 


낙지는 타우린이 풍부하고 하여 누운소도 일으킨다고 하지요. 이렇게 정말 오랜만에 먹어본 낙지볶음에 행복한 저녁이었네요. 그래도 산낙지 먹고시포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