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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사는 이야기

호방한 회덮밥을 집에서 만들어 보아요~~

먹고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에 요리를 올리지만 저희는 본격적인 요리 블로거는 아니랍니다. 그래서 레시피도 자세히 올리지 않습니다. 사실 올리는 음식을 자세히 보시면 한국에서는 그냥 집밖에 나가거나 혹은 전화한통화로 해결될수 있는 음식들이 대부분입니다. 예전에 너무 먹고싶지만, 근처에는 한국식당이나 식재료를 파는 곳이 없어 이것저것 시도하다가 비슷하게 만들어 먹고는 하였는데 그런 음식들을 소개하는 정도랍니다. 레시피는 아마도 다른 훌륭한 요리블로거분들의 블로그를 검색하시면 나올거에요. 이점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오늘의 요리는 바로 우리들이 열광한 회덮밥입니다. 그것도 세숫대야만한 그릇에 담아먹는 회덮밥이죠. 사실 한국에서는 한번도 먹어본적이 없는 음식인데, 지수맘이 좋아한다더군요. 샌디에고 한인타운에 Nozomi라고 하는 roll집이 있습니다. 정통일식은 아니고, 캘포냐화한 퓨전 roll들과 일부 한국식 음식들을 서브하는 레스토랑이죠. 그곳은 특히 green noodle이라 불리우는 세숫대야 칼국수와 fish bowl이라 불리우는 세숫대야 회덮밥이 유명합니다. 칼국수는 일년내내 열무김치와 함께 나옵니다. 암튼 그곳에서 먹었던 회덮밥을 떠올리며 호방하고도 암튼 큰 회덮밥을 만들어 먹기로 하였습니다. 아래와 같은 음식이죠. 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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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덮밥이란 음식은 사실 집에서 해먹기는 부담스럽습니다. 회를 집에서 먹는 일도 그리 흔치 않은듯 한데 회덮밥은 더더욱이죠. 한인마켓에 갔더니 적당한 크기의 냉동 도미회를 $1.50에 세일을 하더라구요. 그래서 일단 몇개 샀습니다. 요렇게 생겼네요. 


찬물에 녹이고 꺼내어 이렇게 두쪽으로 자르죠. 


생각보다도 훨씬 싱싱합니다. 사실 이럴때 쓰려고 사시미칼 (윽~) 을 잘 갈아두었죠. 참! 전 칼갈때 꼭 숫돌을 쓴답니다. ㅎㅎ 결대로 살짝 썰어주니 탱탱한게 아주 좋더라구요.


회덮밥용으로만 썰기 뭐하여 아주 살짝 안주감으로 썰어서 두었지요. ㅎㅎ


밥종류가 들어가는 요리는 무조건 밥이 좋아야 합니다. 고슬하게 밥을 지어서 커다란 그릇에 (아래 나무그릇은 우리집 샐러드그릇인데, 이걸 활용하였습니다) 밥을 넣고 참기름을 뿌려 일종의 밑간을 합니다. 부채로 살살 부치며 밥을 식혀주어야 하지요. 너무 밥이 뜨거우면 회덮밥의 맛이 제대로 살지 않습니다. 약간 미지근할 정도가 좋더라구요. 


야채는 집에 오다가 구입한 야채믹스와 상추를 길고 얇게 썰어 사용하였습니다. 당근도 썰고....


참! 레스토랑에서 맛을 보니 초고추장이 다른 용도에 비하여 상당히 신맛이 강하더라구요. 아마도 특별한 이유가 잇는듯 합니다. 그래서 초장을 만들때 일부러 식초를 더 많이 사용하였습니다. 전 초장을 만들때 사과를 반개정도 갈아 넣습니다. 고추장과 마늘, 식초 그리고 설탕도 넣어주죠. 예전에는 단맛조절은 사이다로 하였는데, 그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암튼 식초를 조금 강하게 사용하는 것이 비결인듯 싶습니다. 나중에 맛보니 역시 맞더군요. 그래야 제대로 된 상큼함을 냅니다.


밥위에 야채를 수북하게 올리고 적당한 크기로 자른 회를 아주 마~니 넣어줍니다. ㅎㅎㅎ 취향에 따라 조절해주셔도 좋을듯....

이것은 한식이죠. 생선회가 들어가긴 하지만 역시 한식입니다. 일본에선 절대 볼수 없는.... 하지만, 함께 먹는 국종류로 우리는 일본식 된장국을 선호합니다. 사실 일본에서는 국물요리를 제외하고는 대개 된장국 (미소시루) 와 함께 나오죠. 일본된장은 몇가지의 종류가 있습니다만 그중 시로미소 (허연된장), 아마미소 (단맛된장) 등을 미소시루에 사용하죠. 한국된장으로 일본식 된장을 끓여도 맛있답니다. 우리집 일본식 된장국을 만드는 법을 소개합니다. 

먼저 다시마와 황태포로 가볍게 육수를 냅니다. 원래는 굵직하게 썬 가다랭이포를 사용하면 좋은데, 얇은 가쯔오부시밖에 없어서 그냥 황태포로 했네요. ㅎㅎ


끓이는 동안 미리 불려둔 가는 미역을 잘게 썰어줍니다. 넉넉히 준비해서 zipper bag에 넣어두었다가 그냥 꺼내서 사용하면 아주 편리합니다. 두부는 아래처럼 작게 깍둑썰기를 하여 둡니다. 


된장을 물에 개어 찌꺼기는 버리고 우러낸 물만 사용하죠. 미역을 넣고 된장 푼 물을 넣어 잘 끓여줍니다.


아마미소가 아니라서 여기에 약간의 설탕을 넣어주는 것이 비법이 되겠습니다. 


자~~ 잘 끓죠?


여기에 두부를 넣고 조금 더 끓여주면 완성이랍니다. 


준비한 저 호방한 회덮밥의 위용..... 미소시루옆의 저 그릇은 따로 덜어먹을 그릇인데 비교적 큰 국그릇이죠. 그런데도 아주 작아보이니 저 회덮밥 그릇이 얼마나 큰지 짐작이 가실겁니다. 


도미회도 육질이 살아있고 색깔도 아주 선명하여 보기에도 좋답니다. 


여기에 미리 준비한 식초가 강한 초고추장을 잘 뿌려주고 비빕니다. 
 

사실 비빔밥은 젓가락으로 비비는거 아시죠? 숫가락으로 비비면 밥알이 아무래도 으깨지기 때문이죠. 이건 너무 커서 할수없이 주걱과 젓가락을 사용하였습니다. 주걱이나 숫가락을 사용할때도 아주 살살 수저나 주걱의 옆면으로 잘라주듯이 비비는 것이 요령입니다. 아흐~~~ 또 생각나네요.  


적당히 비빈후에는 대접에 담아 취향에 맞게 초고추장을 더 넣어 먹습니다. 이 메뉴는 완전히 대박이었죠. ㅎㅎㅎ 그 다음날 하나더 남았던 도미회를 꺼내어 똑같은 메뉴를 한번 더 먹을 정도였네요. 아마 한국에도 저런 냉동회가 들어가지 않나요? 저걸 누가 먹어....하셨겠지만, 의외로 이런 용도로는 안성맞춤입니다. 한번 만들어 드시면 후회하지 않으실겁니다. 

참! 아까 살짝 썰어둔 안주감 회가 있었죠? ㅎㅎㅎㅎㅎ

바로 요렇게 맥주 한잔과 더불어 처묵처묵 했답니다. 씹는 맛도 예술이더라구요. ㅎㅎ 

아주 상큼하면서도 행복해지는 호방한 회덮밥!!! 꼭 한번 해서 드셔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