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벽두, 예년처럼 세계가전쇼 (CES)가 라스베가스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1월 6일 - 1월 9일). CES는 매해 년초에 열리고 독일에서 열리는 CeBit과 더불어 한해 혹은 조금 더 긴 전망의 세계 가전의 향방을 가늠할 좋은 잣대로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비단 관련 기업이나 관계자뿐만이 아닌 일반인들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주목을 하고 있네요. 휴대기기의 경우 World Mobile Congress라는 이름으로 스페인에서 해마다 열리며, 휴대기기, 주로 휴대폰종류가 전시되곤합니다. 그중에서 CES는 새해벽두에 열리기때문에 더욱 큰 주목을 받게 되는것 같습니다.
우선 가전이라는 면에 주목해야 할것 같습니다. 가전이란 잘 아시다시피 집에서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가정용전자제품을 말합니다. 쉽게 이야기하면 냉장고나 TV같은 가까운 전자제품을 말하죠. 얼리어답터를 위한 최첨단 IT를 말하는 것의 아니라는 점이죠. 그렇기에 더욱 흥미로운건지도 모르겠습니다. 해마다 그 해의 첨단 가전 기술이 선보이고 CES에서 선보인 제품들은 그해의 전자제품점을 뜨겁게 달구곤 하기에 일반인으로서도 많은 관심이 가게 됩니다. 저도 한번은 꼭 가보고 싶은 컨퍼런스중의 하나랍니다. ㅎㅎ
해마다 특히 주목받는 가전 기술들이 있어 왔습니다. 굵직한 하이라이트로는 1996년의 DVD 기기, 1998년의 HDTV, 2004년에는 블루레이 디스크, 2010년은 3D TV, 전자책 단말기 등이 각광을 받았네요. 이렇게 쇼에 출시된 제품들은 차례로 전 세계의 가정을 채워 나갔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올해의 CES화두는 무엇일까요?
화두는 일단 더 얇게, 더 크게, 더 가볍게, 더 스마트하게 라고 합니다.
하이라이트로는 바로........ 많은 사람이 예상하는 대로 태블릿PC입니다. 여러면에서 올해는 태블릿C의 해가 될것이라는 징후는 많았습니다만, CES를 겨냥하여 대기업, 중소기업할것 없이 100여개의 제품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왔습니다. 그 대부분은 바로 안드로이드 태블릿입니다. 물론, 윈도우즈모바일을 장착한 태블릿도 다수 출시가 되었고, 한회사에서 안드로이드, WM 두가지 모델을 출시한곳도 많았습니다.
또 구글TV나 삼성 스마트 TV를 위시한 스마트TV의 출시도 눈에 띕니다. 특히 삼성은 75인치급의 스마트 TV를 내놓으며 삼성전자의 사장이 기조연설을 할만큼 그 위상이 달라졌습니다. 삼성은 전시회장에서 가장 큰 부스를 마련하였다고 하네요.
우선, 가장 커다란 주목을 받는것은 바로 태블릿 PC입니다. 그중 안드로이드운영체게를 장착한 태블릿의 약진은 주목할만하지요. 오늘 나온 보도에 따르면 미국 스마트 폰업계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던 아이폰이 안드로이드폰에 그 자리를 내주고 3위로 주저앉았다고 하네요. 예상외로 1위는 블랙베리였지만, 안드로이드의 열풍은 가히 폭풍같습니다. 사실 아이폰은 애플이라는 한회사에서 만들어 판매를 하고, 안드로이드폰의 경우는 수많은 회사들이 만드는것이기에 아직도 애플은 대단하다 할수 있겟습니다만, 미국에서의 시장쉐어역전은 그래도 상당히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마찬가지의 현상은 바로 태블릿에서도 나타납니다. 아이패드가 촉발한 태블릿전쟁은 (?) 애플대 다수의 안드로이드태블릿 제조사의 싸움이 되어갑니다. 휴대전화와 거의 같은 양상이 되어가는 거죠. 우선, 2011년에는 그간 관망하던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태블릿참여가 두드러집니다. 애플의 아이패드와 삼성의 갤럭시탭이 시장을 선점하였으나 올한해는 그리 쉽게 시장쉐어를 독점할수는 없을것 같습니다. LG전자, ACE, 모토로라, DELL, ASUS, 블랙베리의 RIM 등 이름만 대면 알만한 IT대기업에서 각각 태블릿PC의 완성품 혹은 시제품을 들고 올 상반기 판매를 목표로 출시하였습니다. 그 수가 100여개에 이른다고 하니 올 CES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태블릿PC라 할만 하겠습니다.
먼저 몇가지 주목할만한 제품을 소개해 봅니다.
1. 모토로라 XOOM
모토로라는 수년전 휴대전화사업에서 손을떼겠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실제로 엄청난 힛트를 한 레이저 후속 크레이저로 실패하고 거의 재기하기 힘들만큼 삼성이나 LG에 시장쉐어를 빼앗겼고, 그 이후 엄청난 구조조정을 단행한것으로 보입니다. 아마도 소수정예로 Mobile team을 이끌어 온듯, 현재는 스마트폰시장에 다시 뛰어들었고, 무시못할 만큼의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모토로라가 휴대기기의 총아라고 하는 태블릿에 뛰어들었습니다. 특히나 주목받을만한 점은 차세대 안드로이드 버전인 3.0 허니콤 (Honey Comb) 을 장착한 태블릿을 정식출시는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3.0이 돌아가는 기기는 분명히 전시가 되었네요.
아직 가격은 미정이지만, Verizon을 통하여 출시를 한다고 하네요. 이 테블릿은 처음으로 태블릿전용 안드로이드 운영체계라고 하는 3.0을 장착하고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할만 합니다. 시장은 아직도 2.1이 대부분인데 벌써 3.0을 장착하였다니.... 이 점이 안드로이드의 단점이자 장점이기도 한것 같습니다. OS의 version up이 눈부시다는거죠. 하지만 그만큼 소비자난 개발자의 입장에서는 상당한 혼돈을 가져올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한편 LG도 3.0을 장착한 지슬레이트를 발표한다고 합니다.
2. 키패드 장착 태블릿
삼성은 슬라이드형의 키패드를 장착한 태블릿을 내놓았습니다. 대블릿의 버추얼 키보드가 사용에 불편한것은 사실입니다. 태블릿이 생산적인 기기라기 보다는 소비적인 기기에 가깝기 때문에 입력자체의 편의성은 종종 무시되곤 합니다. 최소한의 입력만 할수 있다면 된다는 사고입니다. 그런데, 요즘 가전제품점에 가보면 아이패드나 갤럭시탭에 토크형태로 장착하는 키보드를 자주 볼수 있습니다. 이러한 시도는 태블릿을 문서작성등의 생산적인 일에 사용할수 있는 근거를 제시해줍니다.
때맞추어 태블릿의 CPU도 고성능화 되어갑니다. 일반적인 CPU로는 스냅드래곤 1GHz가 사용되어지는데, 듀얼코어를 장착한 태블릿이 출시되는등 단순한 엔터테인먼트 기기를 탈피하려는 노력이 엿보입니다. 아직 본격적으로 태블릿이 시장에 풀리기도 전에 전방위의 제품군이 쏟아져 나올수 있다는 말이죠. 쉽게 이야기하면, 태블릿으로 간단한 비디오 시청, 네비게이션으로 이용, 음악 플레이어로 이용, 인터넷 서핑 심지어 문서작성과 프레젠테이션까지도 할수 있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이죠. 너무 앞서가는 건 아닐지 하는.......ㅎㅎㅎ
3. 노션잉크 아담 태블릿
인도의 기업인 노션잉크에서 2010년 CES에서 선보인 태블릿이 드디어 출시를 눈앞에 두었습니다. 이 제품이 주목을 받은 점은 두어가지로 압축이 됩니다. 첫째는 CPU가 dual core NVidia Tegra2라는 강력한 프로세서를 사용하였다는 점이고, 두번째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돌릴수 있는 카메라를 장착하였다는 점입니다. 전면후면을 전부 커버할수 있는 셋팅이 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디스플레이를 예전에도 소개한 transflective Pixel Qi 를 사용하였다는 점입니다. Pixel Qi는 백라이트형과 반사형으로 전환하여 사용할수 있기때문에 어두운 곳에서도 또 밝은 곳에서도 전환으로 전혀 아무런 문제없이 사용할수 있는 디스플레이입니다.
LCD와 전자종이 겸용 Pixel Qi display
이전 포스팅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이 제품은 안드로이드를 사용하였으면서도 소프트웨어 포팅을 완전히 새롭게 꾸며 전혀 다른 이미지의 운영체제를 만들어 냈습니다. 인도는 사실 IT업계에서는 대단한 강자입니다. 햔제 pre-order에 들어갔고 나오자 마자 매진이네요.
4. 내실있는 ASUS의 태블릿
주로 마더보드를 만드는 세계적인 컴퓨터 부품회사인 ASUS에서도 태블릿을 출시하였습니다. 독창적인 세개의 모델을 발표하고 본격적으로 태블릿PC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넷북에서 앞서나가던 회사답게 노트북으로도 사용할수 있는 분리형 태블릿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습니다. 아래 제품은 transformer라는 재미있는 이름을 가졌네요. ㅎㅎ 세상에나 GForce를 장착하여 그래픽 성능을 확실히 개선하였다네요. 이건 완전히 PC를 겨냥한 제품인듯......
5. Vizio의 태블릿
Vizio라는 브랜드 이름을 처음 듣는 분들도 많을것 같습니다. 미국에 거주 하시는 분이라면 한번쯤은 보셨을 브랜드죠. 사실 미국시장에서 삼성이나 LG의 TV시장을 위협하는 브렌드는 소니도 파나소니도 아니랍니다. 중국에 기반을 둔 기업인 Vizio입니다. Vizio는 저가 TV시장에서 확고한 자리를 굳혔고, 삼성이나 LG의 판매를 위협하는 가장 위협적인 존재입니다. 이들의 제품군은 주로 TV인데, 특이하게 태블릿시장에 뛰어들었네요. 중국에 기반을 둔 기업이면서도 일정정도의 품질로 인정받은 Vizio가 태블릿에서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6. 블랙베리 RIM의 플레이북
앞에도 소개하였지만 북미권에서 블랙베리의 신인도는 상종가입니다. 블랙베리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권에서는 그리 받아들여 지지 않았지만, 북미권에서는 엄청난 인기를 끈 바 있습니다. 소위 스마트폰의 효시라고 할수 있죠. 아이폰의 출시로 주춤하였으나 블랙베리는 진화를 거듭 자체OS로 스마트폰시장에서 선전을 하고 마침내 미국시장에서 아이폰, 안드로이드폰을 제치고가장 많은 개통자를 갖게까지 되었습니다. 그 블랙베리를 만드는 캐나다의 RIM에서 자체OS로 플레이북이라는 태블릿을 선보여 CES에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고 하네요.
깔끔한 플래시지원과 아무런 부담없는 멀티태스킹등을 보여줍니다. 그래픽도 훌륭하니 상당한 주목을 받을것 같습니다.
5. 수상한 HP의 행보
Palm을 인수한 HP이기에 Palm OS를 integrate한 태블릿을 출시할거라는 소문은 계속 있어 왔습니다. HP는 아이패드가 출시된 초기 윈도우즈를 장착한 슬레이트를 개발한다고 하였다가 기술개발의 한계를 들어 철회한바 있는데, Palm OS를 단 태블릿의 prototype을 내놓고 이번 CES에서 공개한다고 하였으나 아마 이번에도 공염불로 끝날 공산이 큽니다.
이들 태블릿이 가전쇼에서 주요제품으로 거론되고 있다는 것은 흥미로운 일입니다. 원래는 얼리어답터들이 사용할만한것들인데, TV, 냉장고 등과 더불어 가전으로 취급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죠. 테블릿의 시대는 예상보다 훨씬 더 가까이와 있습니다. 스마트폰의 보급을 보면 충분히 짐작이 가기도 합니다. 보도에 따르면 대한민국 휴대전화가입자수를 볼때 전국민의 1/4이 스마트폰이라고 합니다. 아마도 올해말쯤에는 자연스럽게 태블릿을 들고 활보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요? ㅎㅎㅎ
그에 반하여 전자책단말기 시장의 경우 벌써 침체기에 들어간것이 아닌가 할 정도입니다. 전자잉크 이후 큰 기술적 발전이 없었던 점이 이유인듯합니다. 현재 나오고 있는 소식들은 미라솔등의 컬러 디스플레이 소식인데, 이들 어정쩡한 (?) 컬러가지고는 경쟁이 안될듯 합니다. 앞으로 어찌 될지 참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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