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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 이야기

한국 여행기 4) 남대문 시장 기행과 인사동 쌈지길

서울에 가기전부터 꼭 해보리라 다짐하던 것이 바로 서울 시티투어입니다. 서울이라는 곳은 예전의 한양으로 상당한 볼거리를 가지고 있었는데, 사실 오랫동안 기껏해야 고궁몇개만이 관광지라는 이름에 걸맞기도 하였습니다. 그렇지만 서울은 의외로 볼거리가 많은 곳이라는 것을 이번에 새삼 알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전철타고 버스타고 하면서 보려면 시간상으로나 금전적으로나 그리 현명한 방법은 아닐것 같습니다. 예전에 올렸던 지도를 다시 올려봅니다.



시티투어버스는 30분간격으로 각 정류장을 지나갑니다. 시간 맞추어 버스타고 타고 가다가 원하는  정거장에 내리면 되는 구조이죠. 위지도에서 파란색 라인이 주간 라인이네요. 하필 우리가 버스를 타던날 가장 춥다는 날이었습니다.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였습니다. 너무 추워서 느릿느릿 나와서 광화문을 찾아갔죠. 이순신장군님이 덩그러니 서계시던 광화문의 모습은 예전에는 그리 인상적이지 않았고 오히려 최근에 본 아이리스의 총격전 모습이 기억에 남을 정도였습니다만...... 내려서 보니 너무 추워서 카메라를 꺼낼 엄두도 나지 않을만큼 춥습니다. ㅠㅠ 늦게 나왔기에 일단은 점심을 해결하기로 하였습니다. 청계천을 끼고 조금 내려오다 이름은 잊은 수타 짜장면집 발견. 소박하게 짜장, 짬뽕, 탕수육 삼총사를 시켜 셋이서 나누어 먹었죠. 배가 고파서 사진찍기도 잊은..... 그런데, 양이 무척 적어서 섭섭....ㅠㅠ 사실 워낙 미국의 한국음식점도 음식이 많이 나오는 터라 그것에 익숙해져 있는지도 모르겠네요.

암튼,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출발하는 서울시티투어 버스에 무사히 탔습니다. 



안내하시는 분이 만원씩 징수. 그런데 크리스마스라고 사은품을 줍니다. 무릎담요라고 하나요? 암튼 공짜니 입이 헤벌레 해집니다. ㅎㅎ  일단 두번째 정거장이 남대문이라고 하는 안내가 나와서 내렸습니다. 

남대문 시장은 예전에도 가끔 나와보던 곳인데, 늘 보이던 신세계 백화점도 어디있는지 모르겠고 들어가는 입구를 잘 몰라 헤메고 맙니다. ㅠㅠ 그래도 일단 그럭저럭 시장으로 진입을 하였습니다. 입구에 왠지 사람들이 줄을 서있습니다. 시장 들어가려면 줄서야 하나 순간 당황하였는데 보니 남대문시장의 명물 야채호떡집이랍니다. ㅎㅎ 호떡집에 불났더군요. 호떡은 날아다니고, 그 추운날 사람들은 줄서서 있고.....ㅎㅎ 예전에는 이렇게 줄을 서서 무언가를 먹거나 하는 일이 그리 흔치 않았던 생각이 나는데 말이죠. 많이 변했다는 생각이 또 다시 듭니다. 


시장골목의 모습은 예전과 달라지지 않아 반가움이 앞섭니다. 원래부터 상가단위로 운영하던 동대문은 심하게 변했다고 하는데, 이곳은 기본적으로 변하지 않았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오고가는 시장의 모습은 정말 역동적입니다. 실내로 들어가보면 한사람이 지나가기에도 좁아보이는 곳통로에 다들 의자를 대고 앉아 악세사리를 조립하는 모습들이 인상적이더군요. 그런데 너무 추워서리.... 

스님이 지나가시기에 염치 불구하고....... 스님! 죄송합니다. ㅠㅠ 마음씨가 너무 착해보이시던데, 용서해 주시겠죠? 



남대문 시장의 모습을 슬라이드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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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한참을 보고 나서 정신을 차리고 보니 셋이 스타벅스에 앉아 있습니다. ㅠㅠ 밖에 나갈 엄두도 못내고 그냥 만나기로 한 친구를 기다리기로 합니다. 10년만에 만난 친구와 잠시 이야기를 나누고 우리는 다시 서울구경에 나섰......... 추워서 걍 버스타고 나머지 구간을 돌기로 하였답니다. 한옥마을도 못보고, 경복궁도 지나가고, 남산도 휘리릭...... 주마간산이 따로 없는 버스여행...... 


애구..... 
그렇게 휙 끝낸 서울구경이 참으로 아쉽더군요. 그리고 인사동에서 내렸습니다. 인사동은 사실 외국인들이 자주 구경가는 곳인데 말이죠. ㅠㅠ 막상 뒤에서부터 인사동에 들어갔는데, 사실 전통적인 모습은 잘 안보이네요. 



말만 많이 듣고 TV에서나 보던 꿀타래를 만드는 것을 보았고 하나 샀네요. 



그리 싸지는 않았지만 맛은 꽤 좋더군요. 수타면 뽑는 것과 같은 원리로...... 이렇게.......



조금 걸어 들어오니 인터넷에서 아주 많이 본 토토의 오랜된 물건이라는 곳이 눈에 띕니다. 



친구말에 따르면 몇년전에는 무료였다는데 입구에서 1000원씩을 입장료로 받습니다. 판매만으로는 수익이 안될것 같더라구요. 이곳에서 정말 진한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수많은 물건들을 보았습니다. 마징가에서 교련복, 딱지, 뱀주사위 놀이, 못난이 삼형제 등등...... 재미있는 곳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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쌈지길이라는 말은 어딘가에서 들어보았는데, 예전 어느 오락프로에서 본 기억이 납니다. 



쌈지길은 아주 매력적인 곳이었습니다. 일종의 광장같은 곳으로 3층정도의 건물에 들어선 작은 소매점들이 광장을 보며 늘어서 있는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크리스마스 시즌이기도 하니 역시 크리스마스 장식이 멋집니다. 




벽에는 모던한 그래피티형태의 장식과 의도한 듯한 낙서벽이 돋보이더군요. 




차가운 손을 녹여주는 예쁜 커플....




둘러보고 나오는 길에 발견한 X빵!!! ㅎㅎ 


사실 인사동이 꼭 전통적이어야 할 필요는 없을듯 합니다만, 아주 약간 아쉬움이 있던것도 사실입니다. 그래도 추운겨울에도 나이든 사람이나 외국인들만이 아닌 젊은이들이 많이 모여 한때를 즐기는 모습을 보니 꼭 나쁜것만은 아니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암튼, 전 이렇게 관광을 하고 와서 바로 앓아 눕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