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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칵선생 쌩초보 탈출기

소니알파용) 탐론 90mm 마크로 렌즈 영입기 및 간단 사용기

마크로렌즈라..... 접사사진을 그리 좋아하는 편도 혹은 꽃이나 곤충을 특별히 예뻐 (?) 하는 것도 아니라서 제가 마크로렌즈를 구입하게 될줄은 몰랐네요. ㅠㅠ 사실 DSLR 카메라 구입하면 누구나 호기심으로 찍어보는 꽃사진이나 물방울 사진의 범주를 넘어가지 못했기에 그저 다른 분들이 찍은 멋진 접사사진을 보며 눈만 호강하는 수준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왠 접사렌즈? 

화각 90mm렌즈는 인물사진에 최적이라고 하는 이른바 "여친렌즈"라고 부르는 85mm와 거의 같습니다. 접사에만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인물사진에도 충분히 좋은 기능을 발휘한다고 하네요. 사실은 그래서 선택한 렌즈입니다. 원래는 마크로렌즈인데 인물사진도 우수한 능력을 보여준다는 리뷰가 많은데, 저는 이걸 엄청나게 자의적으로 "인물사진에도 충분히 좋은것이 접사까지 된다네..." 로 해석합니다. ㅎㅎ 실제로 마크로렌즈의 선예도는 상당히 뛰어나고 그 선예도로 인물사진을 찍을수 있기에 인물사진도 훌륭하다는 리뷰더군요. 

그 이유를 아무리 멋지게 붙힌다해도 결국은 구입한 이유는.......싸서요. ㅎㅎ

소니 DSLR의 단점은 전용렌즈가 비싸다는데 있습니다. 렌즈업계에서 가장 존경을 받는 렌즈라면 바로 Carl Zeiss (칼짜이스) 렌즈를 이야기합니다. 그만큼 명품으로 인정받는 렌즈회사입니다. 물론 제가 많이 사용하는 연구실용 광학기기인 비싼 현미경을 만드는 토탈 광학 회사이기에 그 신뢰성이야 믿을만하죠. 암튼, 이 렌즈는 소니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이 Carl Zeiss의 85mm F1.4렌즈는 상당한 명성을 얻고 있는 최고수준의 렌즈로 평가받고 있답니다.



단점은 당연히 있죠. 허걱하는 가격. ㅠㅠ 아마존에서 약 $1,400입니다. 암튼....그래서 돈을 모으기 시작하였습니다. 티끌모아 태산.... ㅎㅎ 속으로 혼자서만 조아라 낄낄대며...... 거의 모아갈 무렵, 자동차가 말썽을 일으키고 그만큼을 거의 삼켜버렸습니다. 급 좌절하죠. ㅠㅠ 아 슬퍼~~

속이 많이 쓰렸습니다만..... "그래! 크롭바디에 칼짜이스는 쫌 그렇잖아? 나중에 풀프레임을 사면 그때......" 하며 위안을 삼았습니다. 사실 보급형 풀프레임이라고 하는 소니 알파850이 1990불이고 소니 flagship 카메라 알파 900이 $2600 가량이니 이 렌즈하나가 얼마나 비싼건지 대강 짐작이 가실겁니다. 

암튼 결국은 원점.... 그래서 다시 모으기 시작하다가....... 조금 다른것을 알아봅니다. 

Third party lens company로 불리우는 곳이 몇군데 됩니다. 이름으로는 Sigma가 가장 유명할것 같구요, 다음은 Tamron, 그리고 Tokina라는 곳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Tokina는 이름값으로는 좀 떨어지는 편이죠. 사실 시그마는 렌즈의 외형이 촌티작렬입니다. 펄이 들어가 왠지 싼티의 강한 아우라를 보여줍니다. 탐론은 몇가지의 베스트셀러를 제외하고는 사실 그다지 좋은 평을 받는 렌즈는 없는 형편이구요. 그 몇가지의 베스트셀러중의 하나가 바로 이 90mm 마크로 렌즈입니다. 정식명칭은....

Tamron AF 90mm f/2.8 Di SP A/M 1:1 Macro Lens

라는 쓸데없이 긴 이름입니다. 제 카메라는 소니 알파 550이라는 모델이구요.

우선 f2.8이네요. Carl Zeiss의 f/1.4에 비하면 뭐...... 소니의 85mm 순정의 경우도 2.8이고 백마라 불리우는 100mm 마크로의 경우도 2.8이랍니다. 의미는 1.4에 비하여 덜 밝은 렌즈라는 거죠. 그렇지만, 렌즈의 용도를 고려한다면 납득이 가는 조리개값이라고 합니다. 접사는 조리개를 너무 개방하여 찍으면 주변부 촛점이 너무 흐려지고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조리개를 어느정도 조이고 찍는다고 하네요. 

가격이요? ㅎㅎ 아마존에서 $460쯤 합니다. 칼짜이스렌즈에 비하면 아~주 아주 착합니다.


외관
90mm라는 단일화각을 가진 렌즈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길면서도 복잡합니다. 바로 마크로렌즈이기 때문입니다. 접사 촬영을 할때는 이렇게 코가 쑤~욱 나오게 됩니다. 너 코끼리냐? ㅎㅎ 

 

아무래도 마크로 렌즈이니 접사촬영을 몇개 시도해봐야 하겠죠? 어느 정도의 접사능력을 갖는지 시험해보는 것이 예의일듯도 하구요. 접사모드에서는 거의 경통이 피사체에 닿을정도까지 가까이 다가가게 됩니다. 그리고 촛점은 수동포커스가 기본이라고 하네요. 뭐 아는것 없는 저는 그냥 따라하는 거죠. Calla Lilly의 꽃술 부분을 맑은날 걍 들고 손각대로 촬영하였습니다. 그냥 간이접사쯤으로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미세한 먼지까지 보이네요. 끙~

 
F는 7.1 정도인데, 오히려 조금더 조여주어야 하겠더라구요. 화질도 그렇지만, 마크로다 보니 이런 작은 공간에서도 배경흐림이 나오네요. 쩝! 

징그러울정도의 초접사의 경우는 마크로 렌즈만으로는 부족하여 마크로링을 끼우고 피사체와의 대물거리를 극단적으로 좁혀 찍는다고 합니다. 탐론 90마의 경우 약 9cm정도까지 접근이 가능하다고 하네요. 마크로링인 경통을 끼우면 거의 대고 찍을 정도가 된다고 하네요. 이경우 낮은 F값보다는 11-16정도의 F값으로 보다 선예도를 높여 찍는것이 중요하겠죠? 물론, 삼각대 필수, 마크로 플래쉬 라이트도 옵션으로 땡겨야 할듯......ㅠㅠ 


보통촬영에서는 약 10cm의 경통을 가진 렌즈로 기능합니다. 90mm의 단렌즈가 되는거죠. 단렌즈는 앞에도 이야기했듯이 줌이 안되는 단일화각입니다. 그 유명한 발줌으로 왔다갔다 해야 하는.... 준망원이다 보니 마크로와는 달리 뒷걸음질 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빛이 갈리는 부분에서 약간의 색수차라고 하는 빛번짐이 보입니다만, 크게 신경쓸정도는 아니구요....

암튼, 화질굿!! ㅎㅎ

인물사진
일단은 저의 주목적은 바로 인물사진 이기때문에 바로 인물사진을 들이대 봅니다. 일종의 준망원이기에 조금 떨어진 거리에서 상반신샷과 2.8의 F값을 조합한 아주 예쁜 배경흐림이 완성됩니다. 인물사진에서 사실 배경이 너무 복잡해지면 인물이 부각되지 않기에 화보사진 같은데서도 되도록 단순한 배경천을 쓰거나 하죠. 야외에서라면 이렇게 배경을 흐릿하게 하여 인물의 선이 제대로 살아나도록 하는것이 일반적입니다. 최대개방 F2.8이라 하면 1.4-1.8에 비하면 덜 밝은 렌즈가 되긴 하지만, 화각이 90mm다 보니 준망원이 되어 배경을 압축하는 효과를 주고, 배경흐림의 효과가 더 해지는 결과가 나오는것 같습니다. 그러니 2.8이라고 하여 그리 나쁜것은 아닌듯 합니다.

암튼 제가 넘어야 할 과제는 이러한 문제로 인한 실내 촬영에서의 미세 손떨림입니다. 준망원이고 또 렌즈가 비교적 무겁다 보니 작은 손떨림에도 속수무책입니다. 역시 삼각대가 필수일듯 하네요. 실제로 삼각대를 사용하여 수동포커스로 인물를 찍으니 역시 쨍한 선예도를 보여줍니다. 물론, 빛이 강한 야외에서의 인물촬영이나 피사체에서는 놀라울만큼의 선예도와 쨍한 포커싱을 보여줍니다.

지난주말 La Jolla Cove에 갔을때 우연히 만난 앵무새 구조대의 활동을 볼수 있었습니다. 앵무새는 깃털의 화려함이 타의 추종을 불허할정도이고, 피사체로도 발군이더군요. 그중 한 아이입니다. 화질을 위하여 일부러 F는 2.8이 아닌 3.5로 잡았네요. 



바로 카메라에서 나온 파일로, 인물사진처럼 찍었는데, 색감이며 선예도 배경흐림등 나무랄데가 없더군요 (제 사진 실력이야기가 아니라 렌즈의 성능을 이야기함이니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여친렌즈가 아니고 혹 앵무새렌즈? ㅎㅎ 

앵무새를 든 사람의 얼굴도 함께 담아보았습니다. 촛점은 앵무에 맞추었구요. 
 


촛점 부위를 크롭하여 보면 역시 앵무새 눈부위의 촛점은 상당히 날카로움을 알수 있습니다. 물론, 삼각대를 사용하였다면 조금 더 선예도는 높아졌을듯...... 조금 떨어진 거리라서 위 사진보다 배경흐림은 약하지만, 3.5였고 그다지 신경쓰일만큼은 아닙니다. 


걷다가 만난 다람쥐입니다. 카메라를 들이대도 도망가지 않는 관광지의 다람쥐죠. 90mm다 보니 준망원이 되죠. 마음껏 2.8로 개방하여 찍어보았습니다. 90마는 다람쥐 렌즈~~ ㅎㅎ


다음은 해변가의 들국화를 F2.8과 F11로 각각 찍어보았구요, 일단 어느쪽도 제 맘에는 듭니다. 배경흐림의 정도는 주관적이어서 렌즈의 성능에서는 이야기거리가 되지만, 막상 사진에서는 그다지 큰 문제는 안되더라구요.. 개인적으로는 말이죠. 접사도 아니고... ㅎㅎ
 



 현재까지 사실은 한달남짓 만져보고 찍어보고 하고 있습니다. 인물사진도 제법 찍어보았네요. 나무랄데 없는 화질, 선예도, 성능, 그리고 아주 참한 가격! 



마크로촬영은 흥미가 생기면 한번 파보구요, 일단은 인물사진에 집중해보려 합니다. 그리고 제가 제일 좋아하는 소품의 촬영에도 적합한듯 하니 금상첨화입니다.

저렴한 가격에 다용도의 렌즈를 원하시면 한번 고려해보실만한 렌즈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현재까지 구비한 렌즈는 많지도 적지도 않은......

50mm F/1.8 단렌즈
90mm F/2.8 마크로렌즈
70-300mm F/4.5 망원렌즈
18-55mm F/2.8 표준망원렌즈


입니다. 

구매예정인 렌즈로는 Sigma 30mm F/1.4 (일명 삼식이) 와 10-24mm 광각렌즈정도가 되겠네요. 
뭐 이정도면 즐거운 사진생활이 되리라 봅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