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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칵선생 쌩초보 탈출기

찰칵선생 렌즈영입기) 김밥렌즈 미놀타 70-210mm F4

사실 카메라 렌즈구입은 늘 자금의 압박이 있기  마련이죠. 압박이라고 했지만... 어차피 크롭바디에  $1000 이 훌쩍 넘어가는 고급렌즈를 사모으는건 아닌지라 나름대로 취미생활용의 저가렌즈를 구입해오긴 했습니다. 저렴한 편인 헝그리렌즈를 주로 구입한다고는 해도, 그냥 가게에서 뭐 사듯이 되지는 않더라구요. 사실 카메라 본체의 가격도 비싸지만, 나중에 사모으게 되는 이런 렌즈군의 가격도 만만치 않은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너무나도 부담없이 렌즈를 구입하였습니다. 중고렌즈이기도 하여 저렴하기도 했지만, 원래 가지고 있던 불필요한 렌즈를 처분하고 장만하였기 때문입니다. 

 (ㅎㅎ 이걸 다 장만한다는 건 일반인에게는........ㅎㅎ)

최초의 일은 이렇습니다. 

처음 소니 알파550를 구입할때 사진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른채 번들렌즈인 18-55 mm와 더불어 중장망원렌즈가 필요할것 같아 (아무래도 줌배율이 비교적 높은 똑딱이 디카의 영향이겠죠?) 70-300 mm의 줌렌즈를 덜컥 구입한데서 시작합니다. 저렴하기도 했고 바겐세일중이기도 하였습니다. 

바로 Tamron 70-300 mm F4.5/5.8렌즈입니다. 번들렌즈 다음으로 마운트 하고 찍어보았습니다. 첨엔 디카처럼 멀리있는 사물이 확 다가오니 좋았고 마음이 놓였다고 할까요..... 그런데, 사실 사진을 조금 하다보니 정말 흐리멍텅한 사진이 나옴을 알수 있더라구요. 특히 색감이 완전히 아니올시다라서 실망감이 많이 들었습니다. 화질은 말할것도 없구요..... 손떨림도 막을길이 없어 특히 장망원에서 아주 심하게 보기 싫은 사진이 나옵니다. 물론, 고수분들은 이 렌즈로도 선예도 짱이라며 칭찬하시던데 저같은 초보는 뭐 거의 쳐다보기도 싫더라는....ㅠㅠ 

암튼, 실제로 찍어본것은 아마도 3번쯤 이었던것 같습니다. 나름대로 매크로 (접사) 기능이 있어 유용한 점은 있으나 크고 무겁기도 하여 결코 골라 가져가는 법이 없는 (?) 애물단지로 정착되어 갔습니다. 
이쯤에서 단촛점렌즈 (촛점거리가 한가지로 정해진 렌즈)와 줌렌즈 (촛점거리를 바꿀수 있는렌즈) 의 장단점을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단촛점렌즈 장점
1. 일반적으로 줌렌즈에 비하여 광학적품질이 우수하다.
2. 렌즈 디자인적으로 줌렌즈에 비하여 단순하여 보다 밝은렌즈 (F값이 낮은 렌즈) 여서 배경흐림등의 표현에 더 우수한 효과를 나타낸다. 
3. 가격이 저렴하여 가겨개비 성능이 발군이다
반면....
4. 줌이 안되어 발이 힘들다는 단점도 가지고 있습니다.
5. 또한, 단촛점렌즈를 여러개 구비해야 상황에 맞는 사진을 찍을수 있고, 그때마다 렌즈를 바꾸어야 하는 귀찮음이 따르죠.

줌렌즈의 장점
1. 촛점거리를 바꿀수 있어 다양한 화각의 사진을 손쉽게 촬영할수 있다.
2. 마찬가지의 이유로 렌즈교환을 많이 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3. 렌즈의 구조가 복잡하여 광학성능이 다소 떨어진다.
4. 여러개의 렌즈를 겹쳐 사용하기에 낮은 조리개값을 보유하기가 어렵다.
5. 장망원을 포함하는 줌렌즈의 경우 렌즈가 무거운 편이고 길어 이동성, 휴대성에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등등으로 요약이 될것 같습니다. 여러가지의 단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분명히 줌렌즈는 줌렌즈만의 매력이 있는것 같습니다.
 
얼마전 Tamron 90mm 마크로를 구입하고 간단한 리뷰를 쓸때 미르님으로부터 탐론 망원을 방출하고 미놀타 70-210 mm 망원을 구입하도록 조언을 받았습니다. 미놀타라는 회사는 최초로 35mm AF SLR카메라를 만들어 낼만큼 광학쪽에서는 유명한 회사였습니다. 미놀타의 렌즈 광학기술은 쌍안경, 카메라 등에서 빛을 발하였지만, 카메라 바디쪽에서는 기술발전의 속도가 다소 떨어지는듯, 후발주자였던 캐논등에 뒤져갔던것 같습니다. 2003년에 코니카와 합병하였고, 2006년에는 소니에 합병되어 소니의 알파 DSLR에 계승되고 있습니다. 소니바디를 사용하시는 분들은 미놀타의 명성을 믿고 시작하는 분들이 많다고 하네요. 

암튼, 당연히 지금은 미놀타 렌즈가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미놀타 렌즈는 중고렌즈입니다. 그것도 꽤된.... 

결국은 Tamron 70-300 mm를 내놓기로 하였습니다. 한번도 해보지 않은 중고매매입니다만, 결국은 아마존 덕에 아주 간단하고 쉽게 거래를 하게 되었습니다. 

아마존 마켓플레이스 (Amazon Marketplace) 
 
예를 들어 아마존에서 물건을 구입하려면 아래 사진처럼 몇가지의 옵션이 있습니다. 아마존웨어하우스에서 취급하거나 혹은 아마존 지정 업체 또는 third party 업체나 개인 혹은 회사의 중고물건으로 나뉩니다. 예를들면......


아마존에서 판매하는 이 렌즈의 경우 가격이 $649.00입니다. 가격의 조~아래 보시면 5 new from $649.00와 4 used from $585.00가 보이시죠? 이 부분이 바로 개인이 장터에 내놓을수 있는 Marketplace라고 하는 것입니다. 일부러 판매를 위하여 간단하게나마 페이지를 만들어야 하는 eBay등과는 다른 구조입니다. 이미 아마존에서 만들어 놓은 제품페이지에 무임승차 (?) 하기때문에 구구절절이 쓸필요가 없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물론 자신의 웹사이트를 만들수도 있지만, 이런 경우는 전문판매사이트가 됩니다). 리스팅은 무료이지만, 실제로 판매가 이루어지면 카메라나 가전의 경우 8%의 수수료를 부과합니다. 판매되었다는 이메일이 오면 바로 shipping을 하고 일정 시간이 흐른후에 아마존에서 입금이 되는 구조이지요. 

제가 처음 렌즈를 구입할때 세일기간이어서 아주 저렴하게 구입하였는데, 현재는 렌즈가격이 더 올랐더라구요. 거의 사용한적이 없는 제품이어서 제가 구입한 가격보다 다소 높게 책정하여 올렸습니다. 그런데, 리스팅후 며칠만에 판매가 이루어졌고 바로 발송을 하였습니다. 앗싸!!! ㅎㅎ

며칠후에는 아마존에서 입금하였다는 연락을 받게 되었습니다. 아주 간단한 판매방법입니다. eBay도 수수료는 비슷한것 같지만, 방식은 아마존이 훨씬 더 간단하네요. 다만, refund등은 아마존의 규칙을 따라야 합니다. 

암튼 그렇게 방출을 하고 바로 아마존에서 원하는 렌즈를 발견하여 주문을 하였지요. ㅎㅎ 중고렌즈이기도 하고..... 제가 판매한 가격보다는 조금 낮은.....

지금은 단종된 렌즈이지만 중고시장에서는 상당히 활발하게 거래가 됩니다. 일종의 헝그리 망원 (?) 이죠. 이름하여 김밥렌즈. 미국에서는 맥주캔같다고 하여 beer can lens 라고 불리웁니다. 
짜잔.......


70-210mm의 망원렌즈로 F4의 고정 조리개 값을 가집니다. 보통의 줌렌즈는 Zoom in을 하게되면 그에 따라 조리개값이 커집니다. 줌인을 하면 조금은 어두워 진다는 뜻인데, 이를 가변 조리개라고 합니다. 고정조리개는 줌을 땡겨도 4라는 조리개값으로 고정할수 있다는 말이되죠. 그만큼 셔터스피드 확보에 유리하고 망원에서의 배경흐림이 더욱 유려하다는 이야기도 됩니다. 

 

리뷰는 렌즈에 대한 찬사가 훨씬 많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이렇게 도색을 한 렌즈가 거래되기도 합니다만, 원 렌즈는 위에처럼 검은색이죠.

(Photo credit to vincentrue.egloos.com)

오래된 중고이니 겉모양이 많이 손상이 된 경우에는 이런 도색이나 덧댐도 그리 나쁘지는 않다고 봅니다. 알루미늄 덧댐의 경우는 전체적으로 중량이 늘어나고, 수동촛점 스위치를 덮어버려 자동밖에는 안된다는 약점이 있지만, 극강의 뽀대를 보이니 나름대로 괜찮을것 같기도 하구요. 저 위 Zeiss 표시는 스티커라네요. ㅎㅎ 뭐 어차피 사용자 개조이기에 붙히기 나름이겠지만요.

암튼, 아주 간단하게 렌즈를 살펴봅니다. 중고렌즈 거래라도 물건을 살펴보고 구입할수 있다면 좋겠지만, 기본적으로는 온라인 거래다 보니 그럴만한 여유는 없습니다. Seller는 item description에 물건의 상태를 표시하게 되는데, 100% 믿을수는 없기때문에 걱정이 되는 부분이기도 하죠. 그래도 렌즈의 기능에 문제가 없다면 다행입니다. 렌즈 보관을 잘못할경우 렌즈안쪽에 곰팡이가 생길 가능성이 있는데, 이럴경우는 낭패를 보게 되는거죠. 아무리 외관이 깨끗해도 사진에 까만 마크가 생긴다면..... ㅠㅠ 그래서 사실은 중고렌즈는 마운트 해보고 사진찍어보고 큰 화면에ㅔ서 확인해보고 사는 것이 정답일듯 합니다. 하지만 잘 아는 사람끼리의 거래가 아니라면 이런정도의 점검은 가능하지 않겠죠? 그래서 이런 중고거래에서 가장 중요한것이 바로 return policy인것 같습니다. 아마존에서 구입하면 아무리 중고거래라 하더라도 충분한 보호를 받을수 있습니다. 

일단 외관입니다. 

아주 약간은 오래된 렌즈임에도 불구하고 다행히 눈에 띄는 흠집은 보이지 않습니다. 휴우~~ 물론, 작은 흠집 (cosmetic wear) 은 중고이기 때문에 피할수는 없을것 같습니다. 나온지 20년이 된 렌즈라는 점을 고려할때 크게 평가해줘야 할 부분인것 같습니다. 카메라에 마운트해보았습니다. 얼마전에 70-300 mm 망원을 장착해보았기에 그리 무지막지 크다는 그런 생각은 안드네요. 다만, 이거 들고 야외 나가면 잘 모르는 사람들이 프로사진사로 오해할 소지가 다분합니다. ㅠㅠ 일단  zooming을 해보았습니다. 보통은 줌을 하면 경통이 길어지는데, 이 모델은 경통의 길이가 달라지지 않네요. 케이스안쪽에서 내부경통이 돌아가는 형식입니다. 물론 F4값을 유지합니다. 이 두가지가 커다란 장점인것 같습니다. 하지만, 원래 제법 긴 경통을 가지고 있고 굴곡이 없어서 김밥이나 맥주캔이라 불리우나 봅니다. ㅎㅎㅎ 실제로 김밥처럼 생겼네요. ㅎㅎ 앞에 렌즈후드를 장착하면 모양이 조금 나아질것 같은데, 솔직히 모양은 없습니다. ㅠㅠ 너무 길어서 이동성에 상당한 제약이 따를것 같습니다. 망원의 특성상 실내보다는 실외에서의 사용이 더 많을텐데, 조금의 숙제로 남습니다. ㅠㅠ 

당연한 이야기지만 렌즈가 조금 무겁고 길어 삼각대가 약할경우 쓰러질 가능성이 있어 조심스러울듯 합니다. 물론, 튼튼한 삼각대가 필수겠죠. 

현재까지의 감상은 여타 리뷰처럼 참 맑은 렌즈구나 하는 것이 먼저 다가옵니다. 70-210mm라면 인물에 최적이라는 80-135mm 를 포함하는 화각입니다. 얼마전에 구입한 90mm 마크로렌즈는 마크로 전용으로 사용하고, 이 렌즈는 망원의 역할과 인물에 상당히 유용할것 같습니다. 

이제는 자주 나가서 사진만 찍으면 되는건데 (출사..) 그게 잘 안되더라는......ㅠㅠ 

이번 글은 리뷰가 아니라 구입기이기에 사진은 몇장의 대표사진만 올려봅니다. 아직 잘 적응이 안되어 한참을 찍어봐야 할듯 하네요. 워낙 많은 리뷰가 되어있기에 자세한 렌즈리뷰를 제가 더할 필요가 있을까 합니다만, 저같은 초보의 눈으로 본 렌즈의 사용기도 나쁘지는 않을것 같아 서너달 사용해보고 정리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전 소니의 이 색감을 정말 좋아합니다. 여기에 미놀타 렌즈의 궁합은 정말 환상이네요. 제 전속모델 지수가 컨디션 안좋다고 협조를 안하여 인물사진은 없네요. ㅠㅠ 


카메라에서 scene selection의 vivid를 선택하였고, sharpen을 +2로 셋팅하여 찍은 것임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