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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사는 이야기

올해의 추수감사절 만찬..

어제는 추수감사절 (Thanksgiving day) 이었습니다. 11월 넷째주 목요일입니다. 한국의 추석과 같은 날로 한국처럼 귀성전쟁이 벌어지는 날이기도 합니다.  

미국에 딸랑 셋뿐인 우리 가족이지만 추수감사절은 상당한 의미를 지니죠. 지수도 대학들어가면서 부터는 집을 떠나 살아갈테니, 이렇게 가족이 모이는 날인 추수감사절이 되면 집으로 돌아와 부모와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되겠죠. 그러니 이런 명절의 의미를 제대로 알게 해주는 것은 중요한것 같습니다. 

사실 올해는 그냥 김치만두나 해먹고 넘어갈까 생각도 하였으나 뭐 위에 적은 그런 관계루다가...... 

전통적으로 Thamnksgiving dinner에는 칠면조 요리를 합니다. 집집마다 레시피가 다르다고 할만큼 독보적인 요리세계라 할수 있습니다. 사실, 칠면조는 그 크기가 상상하시는 것보다 훨씬 큽니다. 큰 닭이 아니라 거의 작은 돼지 크기라 생각하시면 될것 같습니다. 대부분 냉동으로 파는데, 이를 가지고 와서 해동하는 것만해도 하루이틀이 걸릴정도랍니다. 다음 이넘을 잡고 대강 손질을 하는데, 백두장사급의 힘과 기술이 요구됩니다. 보기에는 정말 대단히 좋고 요리를 잘하면 맛도 일품이지만, 아무래도 닭보다는 dry이고, 양이 너무 많아 제일 작은 것을 사서 요리를 해도 98% 정도는 쓰레기통으로 들어가죠. 그래서 한번 해보고는 우리집은 늘 작은 칠면조의 가슴살 그것도 한쪽만 사서 요리를 합니다. 그렇게 해서 셋이 실컷 먹고나도 반은 남는다는거..... 사실 셋이서 커다란 통닭 한마리는 한번에 쓱싹하는 편인데도 말입니다.

암튼, 칠면조는 요리하면 이렇게 나옵니다.


이건 다른데서 퍼온 사진이구요. ㅎㅎ 전통적으로는 그레이비 소스에 크렌베리 소스를 함께 서브합니다. 보통은 칠면조 배안에 말린 식빵 등의 스터핑을 넣고 요리하고 이를 함께 서브하지요. 이렇게 잘 구어진 칠면조는 그 집의 가장 (?) 이 썰어내어 서브하는 carving을 합니다. 애플사이다와 Mashed potato를 함께 내고, 커다란 햄을 함께 내기도 하는데, 햄은 주로 신년음식으로 내긴 하죠. 디저트는 주로 펌킨파이가 나옵니다.

뭐 일반적인 미국 가정의 메뉴가 되겠구요.... 지수네집은 다른 미국내 한국가정처럼 미국시과 한국식을 적절히 조합하고 절충하고 타협한 식단을 가지고 있네요. 

 
먼저 우리집의 빈약한 칠면조 가슴구이입니다.


아무리 빈약해도 커다란 dinner wear에 꽉 찹니다. 냉동된 넘을 사다가 오븐에서 3시간을 구웠습니다.

그리고... 우리집 추수감사절의 전통적인....ㅎㅎ




잡곡밥입니다. 많은 잡곡이 들어가는 것은 아니나, 쌀과 찹쌀, 흑미, 콩 그리고 팥을 섞어 소금과 설탕으로 약간 간을 하고 밥을 짓습니다. 

또다른 메뉴는 아스파라가스 베이컨 말이입니다.




다음은 Mashed potato입니다. 몇년전부터 지수가 만들어왔기 때문에 올해도 지수가 만들었지요. 잘 삶은 감자를 감자으깨는 도구로 으깨준후, 소금과 우유 그리고 버터를 섞어 잘 섞어 주는 간단한 것이지만, 맛있습니다.  


다음은 버터콘과 버터완두를 오븐에 구워 준비하고.......


애플사이다를 곁들여 맛있는 식사를.... 추수감사절만찬으로는 좀 초라한가요? ㅎㅎ 




사실은 디저트가 좀 훌륭하다보니 너무 많은 시간을 들였지 뭐예요. 


양도 적당하고 정말 많이 웃으며 즐거운 식사를 했답니다.

다음 포스팅은 디저트 편으로 롤케잌을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