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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사는 이야기

행복한 럭셔리 - 집에서 만드는 탕수육

탕수육이란 쇠고기나 돼지고기를 튀긴 것에 초, 간장, 설탕, 야채 등을 넣고 끓인 녹말물을 부어 만든 중국요리를 가리킨다. 대한민국에서 짜장면과 짬뽕과 함께 인기 있는 중화 요리이기도 하다 (From Wikipedia).

중화요리의 메뉴판은 흔히 식사와 요리로 구분되어져 있습니다. 훌륭한 중식당에 가서 코스요리를 시키면 먼저 요리가 순서대로 나옵니다. 조금씩이라도 요리들을 다 맛보고 배가 많이 부른상태인데 그제서야 식사라고하여 면이나 밥종류를 서브하더군요. 한상에 준비한 음식 모두를 전부 나열하여 먹는 공간전개형의 한국식에 비하면 중식은 비교적 서양요리에 가까운 시간전개형을 따른다고 할까요..... 암튼, 그런 차이점이 있네요. 

중화요리하면 우선은 짜장과 짬뽕을 떠올릴만큼 한국에서 가장 보편적인 중식식사는 면종류입니다. 그렇다면 요리에서 가장 인기있는 음식이야 말할것도 없이 탕수육이 되겠군요. 중식의 요리는 그 수를 헤아릴수 없습니다. 비교적 간단한 중화요리점에 가도 깐풍기, 난자완스, 팔보채, 류산슬, 라조기 등등 이름만 들어본 요리들이 무수하죠. 그래도 일단은 시키는것이 탕수육 아닐까요? ㅎㅎㅎ 

중국음식점은 세계어딜 가든 현지인의 입맛에 맞추는 전략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저야 세나라밖에는 안살아봤지만, 암튼 세나라의 중화요리는 차이가 있습니다. 한국은 앞서 말한대로 면종류와 탕수육이 대표적이고, 일본의 경우는 중화면이라는 중식라면과 튀김만두 혹은 한국과는 조금 다르지만 팔보채를 꼽기도 합니다. 물론 볶음밥도 많습니다. 미국의 경우 국물이 있는 요리는 인기가 없고 중화요리하면 닭요리를 떠올릴만큼 많이 사용합니다. General Tso's chicken, Kungpao Chicken, Sesame Chicken, Orange chicken 등등이 전국어딜가도 있는 대표적 중화요리 메뉴되겠습니다. 짜장면은 중국본토에는 작장면이라는 비슷한 형태는 있으나 같은것은 없고, 짬뽕도 일본에서 유래된 음식이라고 하지요. 미국에서 중국요리하면 떠올리는 닭은 중국에서는 그다지 인기있는 식재료는 아니라 하고 일본에서 중화요리라 먹는 교자는 있긴하지만, 오히려 찐빵만두를 많이 먹는다고 하니 참 재미있습니다. 그런데, 흥미로운것이 세나라에서 공통으로 찾을수 있던 메뉴는 바로......탕수육입니다. 물론 Sweet & sour pork, 스부타 (すぶた) 등등으로 이름이 다르고 맛도 다소의 차이는 나지만 분명히 탕수육이라고 느낄만큼의 유사음식들이 있더군요. 이만하면 세계공통의 중화요리라봐도 무방하지 않을까요? (뭐 세나라뿐이지만...ㅎㅎ) 세나라의 중화요리점 대표적인 메뉴판을 보는것도 재미있을듯 하네요.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저 교자정식 보이시죠? 제가 잘 가던 오오사까의 오오쇼오라고 하는 중화요리점입니다)


서론이 길었습니다. 
암튼, 이렇게 중화요리하면 떠오르는 요리부의 대표주자 탕수육이 모든것이 풍부해진 지금은 예전의 영광이 무색하게 홀대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쿠폰을 모으면 서비스로 나오기도 하고 군만두처럼 탕수육을 서비스하기도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왠지 모르지만 괜히 욱! 하더군요. 이리 길게 서론을 뽑는 이유는 제가 탕수육을 좋아한다는 뭐 그런...ㅎㅎㅎ

요거이가 우리집 탕수육입니다. ㅎㅎ


한국에서야 이젠 요리라기보다는 거의 식사반열까지 내려온 탕수육이지만, 우리는 마음먹고 만들어야 하는 결단코 요리입니다. 

신선한 돼지고기를 사서 이렇게 잘 손질하여 밑간을 합니다. 약간의 마늘과 청주, 미림, 소금, 후추 등으로 살짝만 간을 하여 둡니다. 


튀김옷은 물론 녹말가루를 물에 풀어 가라앉힌 것을 사용합니다. 반죽은 얼음위에서 하면 바삭바삭한 튀김을 얻을수 있더라구요. 


암튼, 탕수육 소스는 이 요리의 약 50%는 차지하는 아주 중요한 부분입니다. 양파, 오이 등등의 야채를 기름에 살짝 볶아주다가  파인애플 통조림을 한통 다 넣어 줍니다. 물론 설탕과 식초도 좀 더 넣어줘야 하지만, 상당부분 파인애플 통조림으로 새콤하면서도 달콤한 맛의 밸런스를 잡아줄수 있습니다. 캐첩이 들어가서 색깔이 약간 붉그스름합니다.  


암튼, 튀김옷을 입한 돼지고기를 잘 튀겨냅니다. 두번을 튀겨야 더욱 바삭합니다.


뭐 이렇게 접시에 수북히 담아 소스를 끼얹어 두면 완성. 


요래 요래.... 미치죠. ㅎㅎㅎ


탕수육은 요리입니다. 맞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