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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사는 이야기

금요일은 해물 파티

그러고 보니 그간 음식 포스팅이 거의 없었네요. 안먹고 산건 아닌데.... 어쩌다 보니...

지금은 사순절이라고 하는 종교의식 기간입니다. 부활절 전 40일간 그리스도가 수난을 당한 것을 기리며 절제와 근신을 하는 기간이랍니다. 사순기간중 금요일은 육류섭취를 피하고, 자신이 탐하는 것중 하나를 버리는 약소 (?) 한 절제를 행하지요. 

평일에는 집에와서 밥해먹고 치우기 바쁘지만, 아무래도 금요일에는 조금 여유를 갖게 되고 외식이라도 하거나 혹은 무언가를 해먹는 경우가 많은데, 육류를 먹지 못하니 참 제약이 많습니다. 그래서 거의 해물에 의존하게 되네요. 금요일은 해물파티란 결국은 육류대신이라는 의미가 강하지만, 그래도 해물만으로도 사실은 훌륭한 성찬이 되죠. ㅎㅎ

또 금요일에는 대개 Costco에 신선한 해물이 들어오는 날이고, 집에 오는 길에 들러 해물을 푸짐하게 사왔습니다. 주먹만한 scallop과 주먹만한 black tiger 새우 그리고 홍합을 잔뜩 사가지고 왔습니다. 잘 씻어 이렇게 얇게 썹니다. 집에있던 소라도 마찬가지로....





이게 워낙 커서 생각보다 양이 많은 편입니다.


홍합은 잘 씻어 홍합탕을 만듭니다. ㅎㅎ



저 위에 해물을 어떻게 해먹으면 좋을까요?
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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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렇게 electric grill에 쿠킹호일을 깔아 해물을 영접할 준비를 합니다. 


그사이에 아무것도 넣지 않은 아주 약간의 소금만 넣은 홍합탕은 펄펄 끓습니다.



지난번 철판구이때 만들어 두었던 겨자소스입니다. 해물소스로는 최고죠.



그릴위에 가지런히 놓고 아스파라가스도 잘 잘라서 버터를 살짝 넣어 굽습니다. ㅎㅎ 올라오는 향기는 점점 미치게 만듭니다.
 

조금 지나니 이렇게 잘 익네요. 낼름~~~



흐미~~ 맛난거......



금방 비어버릴것 같아 급히 미리 삶아둔 스파게티를 넣습니다. 약간의 쯔유와 함께 해물을 함께 볶아 먹는 맛은 정말 예술이죠. 


아무래도 버터구이다 보니 조금 느끼해집니다. 그럴때 바로 우리의 홍합탕이 제 역할을...ㅎㅎㅎ 홍합국물은 잘 걸러 받혀두었다가 다음날 시금치 국을 끓였네요. 정말 맛있습니다. 

암튼, 이렇게 육식가족은 금요일 마다 해물가족이 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