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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사는 이야기

갈비탕과 석박지의 황금궁합

석박지라고 하는 김치가 있습니다.

강원도에선 깍두기를 석박지라 한다 하기도 하고, 어떤 분들은 배추를 섞어 만들기도 합니다. 깍두기와 다른점은 깍두기는 무를 깍둑썰기하여 담그고, 석박지는 무를 큼직하게 하여 담그는것일겁니다. 심리적인 것일지 혹은 커진 무우때문인지 훨씬 더 아삭하고 국물요리에 함께 먹기에는 그지없이 좋습니다.  

무우를 사다가 큼지막한 석박지를 담갔습니다. 물론, 지수맘이죠. ㅎㅎ

그냥 보시기엔 작아보이지만, 이게 상당히 크게 자른 무랍니다. 이리 큼직하게 잘라 약간의 설탕과 소금을 넣어 버무려둡니다. 




 



석박지에 들어갈 재료들이죠. 역시 큼직하게 썰어둡니다.



잘 절여진 무우에 빛깔좋은 고춧가루를 뿌려 색을 냅니다. 물론, 이걸로 김치를 담그는것은 아니구요.... 색만.....






우리집은 이렇게 미리 김치에 들어갈 양념을 만들어둡니다. 마늘다진것, 고춧가루, 까나리 액젖, 설탕 등을 섞어 페이스트형태로 만들어 둡니다. 이렇게 만들어둔 페이스트는 김치에도 겉절이에도 혹은 순두부찌개 등에도 들어가는 만능 양념이 되죠. 

암튼, 이넘을 푹떠서리....


요렇게 넣어서리....골고루 뭉치지 않게 섞어주죠. 


앞서 준비한 재료들, 양파, 파, 생강등을 바로 투하하여 


잘 섞어주면 이리 멋진 석박지가 완성입니다.
요걸 김치냉장고에 (김치만 넣는 냉장고로 마당구석에 우두커니 서있는 넘이죠. ㅎㅎㅎ) 서 천천히 익혀줍니다. 



이렇게 석박지가 익어갈 무렵이면 저절로 국물요리가 생각나죠. 이번에는 갈비탕입니다. 사실 갈비에 낙지를 넣어 먹는 갈낙탕을 해먹자고 갈비를 사오라 하명 하셨으나 이 저질 기억력이 낙지를 잊는 바람에 그냥 덜렁 갈비탕이 되었습니다.  ㅠㅠ

암튼, 찬물에 피를 빼고 다시 한소큼 끓여내 두었습니다.


한토막씩 잘라 무, 통마늘, 양파, 대파 등과 함께 끓여냅니다.




미리 담가둔 석박지는 아주 알맞게 아삭아삭할정도로 잘 익었습니다. ㅎㅎㅎ


깔끔하게 끓여낸 갈비탕에 송송 썬 파를 얹고.... 



참! 당면 넣은걸 이야기 안했네요. 



밥을 말은 후 석박지를 척올리면 예술입니다. 정말 느낌때문인지 석박지는 깍두기에 비하여 훨씬 아삭합니다. 시원하게 냉장고에서 꺼내어 척 얹어 먹는 맛은 가히 갈비탕과 황금궁합이라 하여도 손색이 없답니다. 

 


오랜만에 올리는 요리포스팅이네요. 

환절기 감기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