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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사는 이야기

추억의 맛 - 곰보빵과 단팥빵

솔직히 제 세대는 아닙니다만, 예전엔 이성을 만나는 장소로 가장 애용되던곳이 빵집이라고 들었습니다. 케잌을 파는 무슨무슨 제과 같은 그런 빵집이 아니라  풍미당이라거나 하는 아주 촌스러운 이름으로 주로 곰보빵, 팥빵 등을 팔았고, 여름에는 미숫가루를 넣은 팥빙수를 파는 일종의 학생들의 미팅장소 같은 역할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전 아닙니다. ㅎㅎㅎ 아마도 저보다 한세대 위 뭐 제 형님정도의 세대가 아닐까 하네요. 


저 어릴때도 이런 빵집은 동네에도 있었고, 큰길가의  XX제과에서 파는 하얀 식빵이나 곰보빵같은것 은 없어도 꽈배기, 찹쌀도너츠같은걸 놓고 팔아서 비교적 부담이 덜한 빵집이었습니다. 

그보다 좀더 어릴때도 학교에서 급식빵같은걸 주기도 했습니다. 1970년 초중반정도 되겠네요. 물론, 급식비를 내야 했지만, 작은 비닐봉투에 남자아이와 여자아이가 그려진 빵을 하나씩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 속에는 바로 통칭 곰보빵이라고 부르는 소보루 빵이 하나씩 들어있었지요. 그렇다고 점심도시락을 안싸간건 아닌데.... 점심무렵 받은 빵을 책가방에 넣고 하루종일 있다가 집에와서 펴보면 납짝해져 있기 일쑤였고..... 단가를 맞추려 했는지 소보루가 그리 많이 붙어있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시골에서 그 정도의 맛난 빵을 맛보기도 흔치 않아 무척이나 소중한 간식이었던 기억이 납니다. 

빵위에 달착지근한 반죽이 올라간 빵으로 Streusel bread가 정식명칭인데, 무슨연유에선지 일본에서 소보로라는 이름으로 불리워지게 되었다네요. 그것이 한국으로 건너와 소보루가 되었고, 곰보빵이라는 별칭으로 불리우다 용어순화로 인하여 정착된것이 또 잘못된 소보루랍니다. 뭐 어쨌든 소보루빵을 요즘도 잘 먹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저나 지수맘이야 정말 좋아하죠. 그동안 비교적 많은 빵굽기의 내공을 쌓게된 두사람인지라... ㅎㅎㅎ 이번에는 소보루에 도전합니다. 더불어 단팥빵도 만들었습니다. 지수맘 작품입니다.

짜잔...



레시피는 여기에 게제하기 보다는 제가 레시피를 가져온 분을 소개해드리는게 예의일것 같습니다. 

우리가 블로그계에서 인정하는 두 요리 블로거가 계십니다. 한분은 제 블로그에도 자주 오시는 옥이님이십니다. 자타공인 요리사시죠. 사진도 너무 좋고 빨리 뚝딱 한상을 차려내실만큼 내공이 장난이 아닌분이죠. 직장생활 하시면서도 요리로 잡지 방송출연등으로 바쁘신 분이죠.


그리고 또 한분은 바로 씨애틀에 사시는 자칭 김씨 아줌마  그린레이크님이십니다. 이분은 씨애틀에서 거의 한국의 맛을 완벽하게 재현하시는 분이죠. 한식뿐이 아니라 제과제빵에도 남다른 솜씨를 보여주시고 하여 우리집 요리에도 막대한 영향을 주시는 분이네요. 
 

두분의 블로그 꼭 방문해 보시길 바랍니다. 

소보루와 단팥빵의 레시피는 그린레이크님의 블로그에서 가져왔음을 미리 밝힙니다. 그린레이크님께  감사드립니다. 

다목적분 500g ,버터 75g ,드라이 이스트  2 작은술,설탕90g,소금 1 1/2 작은술,달걀 2개, 카네이션 밀크 200g 



준비합니다. 카네이션 밀크는 evaporated milk로 연유와는 달리 설탕을 첨가하지 않고 우유에서 물을 조금 증발시킨 우유라 생각하시면 좋을듯..... 물대신 이 우유를 넣어 반죽하면 빵이 정말 어찌나 부드러운지...... 예전에는 물과 우유를 넣어 반죽하다가 그린레이크님의 비법을 배우고는 Costco에서 30개짜리 한판을 사두었답니다. ㅎㅎ 이정도면 반죽 60번쯤이 가능한 양이랍니다. 

늘 그렇듯 위 재료를 넣고 제빵기에서 반죽메뉴로 반죽하였습니다. 전문 반죽기에서 반죽하면 훨씬 찰지고 부드러운 빵이 될듯 하여 요즘 눈독을 들이고 있네요. ㅎㅎ 





암튼 1시간 반쯤이 지나면 반죽이 끝나고 1차 발효까지 끝납니다.



많이 부풀어 오른  반죽을 약 50 g 정도씩 떼어 동그랗게 일차성형을 해줍니다. 이때 기포가 완전히 빠지도록 힘차게 바닥에 쳐주거나 손으로 꾹꾹 눌러 잘 뭉쳐주니 빵이 찰지고 아주 맛있더군요. 이렇게 동그랗게 만든 반죽을 상온에 15분가량 비닐을 씌워 휴지기를 갖습니다. 



사실 반죽을 하고 발효를 하는 동안 소보루 표면 반죽을 해둡니다. 

버터 50g 땅콩버터 30g 설탕 50g  바닐라에센스 약간, 달걀 노른자 1개 박력분 100g  베이킹 파우더 1/2 tsp 


을 준비합니다. 이정도의 양은 위 반죽의 반을 소보루로 만들 정도가 됩니다. 


아주 오랜만에 움직이는 넘으로 준비했습니다. ㅎㅎ


위 재료를 핸드믹서나 주걱으로 잘 섞어 줍니다. 반죽이 조밀하게 되도록 잘 섞은 후 비닐랩으로 위아래를 싸서 밀대로 얇게 밀어줍니다. 이렇게 갯수대로 준비해두면 됩니다. 


그리고 휴지기가 끝난 반죽을 위에서 얇게 민 소보루 위에 놓고 잘 감싸줍니다. 



이렇게 성형하여 2차 발효에 들어갑니다. 


참! 단팥빵~~~ ㅎㅎ



요렇게 판에 놓고 따뜻한 오븐에서 45분간 2차 발효를 합니다.



그러면 이 아이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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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렇게 되죠. 



밑의 빵반죽이 발효를 하며 부풀어 오르고 위네 얇게 펴 붙힌 소보루는 자연적으로 깨지며 기하학적인 골을 만들어 냅니다. 


단팥빵도 제대로 성형하고 



섭씨 195도에서 12분간 구워내면.....



요렇게 됩니다. 요걸 잘라보면....




꾸울~꺽



요건 그 다음날 아침 식사입니다.




한번 도전해 보시길... 정말 맛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