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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사는 이야기

기본에 충실한 소세지 볶음밥

볶음밥에 대한 사소한 오해가 몇가지 있습니다.

먼저, 냉장고를 청소하는 김에 있는 재료를 대강 넣어 볶아주면 다 맛있다.
볶음밥에는 김치가 들어가야 한다.
재료를 아낌없이 때려 넣고 볶아줘야 한다.
볶음밥은 느끼하다.
소금으로 간을 해주면 깔끔하다.

등등이 있을것 같습니다.

볶음밥은 아무거나 넣어 볶아준다는 개념이 있어 항상 이류음식, 혹은 남은밥을 처치하는 요리 등등으로 생각되어왔지만, 사실 볶음밥은 생각보다 깊이가 있더라구요. 일부러 밥을 식혀서 만들만큼 볶음밥은 이차적인 조리개념을 떠나서 메인요리로 손색이 없습니다. 사실 맛있는 볶음밥을 만들기는 쉽지 않습니다. 중국집처럼 센불에서 불맛을 들이며 볶아주면 대개는 맛이 있지만, 집에서 그렇게 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오늘의 볶음밥은 쉽게 구할수 있는 소세지를 재료로 만들었습니다만, 냉장고 정리용은 아니랍니다.
역시 기본은 밥이죠. 고슬하게 밥을 지어내는 것이 좋습니다. 뜨거운 밥보다는 식은 밥을 이용하는 것이 더욱 고슬고슬한 볶음밥을 만드는 요령입니다.
 
그리 멋진 재료는 아니지만 이렇게 맛나 보이는 볶음밥이 나온답니다.



먼저 재료공개입니다. 우선, 야채는 중요한 재료이지만 너무 크게 썰거나 과하게 들어가면 밥을 씹는 느낌이 안들고 야채를 씹는 느낌만 강하게 나죠. 되도록 잘게 썰어 식감을 해치지 않게 하는 것이 요령입니다.


그리고 계란은 미리 따로 볶아 둡니다. 몽글몽글하게 되도록 볶아 줍니다.


조금은 넉넉한 팬에 기름을 살짝만 두르고, 야채를 먼저 볶아줍니다.


어느정도 익으면 메인인 소세지를 넣어 볶아줍니다.


여기에 미리 볶아둔 계란을 넣어 다시 조금 볶습니다.


밥투하!!!!  ㅎㅎ 밥이 너무 많으면 제대로 볶아지지 않아 떡집니다. 팬이 소화할수 있는 양보다 훨씬 많은 밥을 넣는것은 바로 볶음밥을 기름 비빔밥수준으로 전락시키는 가장 큰 실패요인이죠.


볶을때는 센불에서 볶는데, 버터를 넣어주어 밥에 버터의 향이 충분히 배게 하죠. 버터를 너무 많이 목으면 좋지 않습니다. 윽!!


아주 잘볶아진 밥에 간을 합니다. 가끔 볶음밥을 소금간하는 경우를 보는데, 깔끔하긴 하지만 사실 그리 맛은 없습니다. 볶음밥의 간과 향은 바로 간장에 있습니다. 투하!


향을 조금 입히기에는 역시 마늘입니다만, 생마늘보다는 이단계에서 파우더 마늘을 넣어주면 볶음밥의 풍미가 확 살아납니다. 바닥이 조금 눌정도로 센불에서 모든 밥알이 다 뜨거운 팬에 볶아준다는 기분으로 불을 충분히 통하게 합니다.


결국은 버터와, 간장 그리고 마늘향이 잘 조화된 볶음밥이 탄생합니다. 아무렇게나 재료를 많이 넣어 잘 볶아주면 된다는 이류음식이 아닌, 기본에 충실한 볶음밥은 훌륭한 요리랍니다.



아~~~ 하세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