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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사는 이야기

달콤한 새우죽 - 감기 물렀거라

아시다시피 감기에는 특별한 약이 없습니다. 우리 옛분들도 그렇고 서양의 옛분들도 그렇고 감기는 섭생에 신경쓰고 충분히 휴식을 취하도록 하였지요. 열이 오르며 식욕이 현저히 줄기때문에 제대로 먹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경우에는 감기를 쉽게 이겨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겨우내 감기한번 걸리지 않고 잘 넘겼던 지수가 기침감기를 심하게 앓았습니다. 섯부른 약보다는 역시 잘 쉬고 잘 먹으면 좋겠는데, 지수 역시 식욕을 잃고 시름시름 앓기만 합니다. 그런데, 다른것은 잘 안먹는데 감기에 걸리면 꼭 먹어야 하는 것으로 아는 것이 두가지 있습니다. 바로 죽과 닭고기 스프입니다.  





닭고기 스프 (Chicken soup)는 원래 감기등을 앓을때 이곳 사람들이 꼭 먹어줘야 하는 음식입니다. 내 영혼의 닭고기 스프 라는 짧은 감동실화를 담은 책도 시리즈가 많죠. 바로 내 아픈 영혼을 치료해주는 닭고기 스프 같은 한마디라는 뜻이랍니다.

암튼, 입맛잃은 아이가 찾는 특별한 음식인 죽을 조금은 영양가 있게 해주고 싶은것이 엄마 마음이죠. 어쩌면 죽이든 닭고기 스프인든  음식이 중요한것이 아닌 부모의 정성이 아닐까 합니다.

지금은 말끔히 나았지만, 암튼 새우죽을 끓이는 법을 올려봅니다.

재료입니다 두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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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와 당근을 아주 잘게 썰어줍니다. 평소에 야채를 잘 안는데 이렇게 잘게 썰어 끓여주면 잘 먹더라구요. 그리고 새우도 반컵쯤 잘게 썰어 준비합니다. 쌀을 미리 물에 푹 불려 준비해둡니다.

기름을 두른 깊숙한 팬에 위 재료를 넣고 볶아줍니다.


재료들이 잘 익었을 무렵, 잘 불린 흰쌀을 넣어줍니다.


일단은 물을 붓지 않고, 재료에서 나온 물에 쌀이 충분히 맛이 들도록 잘 저어 볶듯이 저어줍니다.


그리고 물을 부어줍니다.


아주 조금만 가열합니다. 아직 쌀이 익지 않은 거의 생쌀인 상태입니다. 이 상태에서 적당한 양을 따로 덜어 줍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완전히 죽을 만들어 덜어두면 다음끼니나 다음날 거의 삭아 버려 쉽게 가열하기 힘들고 물만 잔뜩 넣어 맛이 없기 때문이죠. 이렇게 제대로 익기 전에 덜어두면 다음날 온전히 새롭고 맛있는 죽을 끓여낼수 있죠. 이거~슨 일종의 생활의 지혜!! ㅎㅎ


물을 적당히 부어가며 잘끓여주면 제대로 익으면서도 퍼지지 않는 죽을 끓여낼수 있습니다. 소금을 직접 간하게 되면 밥알이 다 삭아 버려 먹기 힘들어지므로 간은 먹기직전에 소금이나 간장을 넣어 간하면 됩니다. 소금이 깔끔하더라구요.


영양도 만점이고, 두어숟가락 떠먹으면 벌써 진땀이 나는것이 역시 감기에는 죽을 한사발 진하게 끓여먹으면 몸이 개운해 지더군요.


환절기 건강 조심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