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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칵선생 쌩초보 탈출기

소니 알파550 막무가내 리뷰 1 - 가격, 개봉기 및 디자인


전 사실 카메라 리뷰를 할 자격은 없는 사람입니다. 다른 분들의 리뷰를 보면 일단은 기본적으로 다른 DSLR 카메라를 사용하시고,  사진에 대해 워낙 잘 아시어 기능에 따른 예제 사진을 직접 찍어 올려 어떤 기능을 말하는지, 또 다른 카메라와의 차이는 어떤지를 명료하게 보여주시죠. 특히나 ISO별로 노이즈레벨은 어떤지, 타 회사와의 차이는..... 등등의 아주 전문적인 글들이 대부분입니다. 사실은 이 정도 되어야 카메라 리뷰를 할 자격이 있는 것이겠죠. 


저요? 전 이번 카메라가 첫 DSLR이고 16년동안 카메라에는 셔터가 달렸다는 것 이외에는 생각안하고 살아온 셔터의 달인 찰칵선생이라서리 심도있는 카메라 리뷰는 절대 못합니다. 그래서 전 전문가의 입장이 아닌 첨 만져본 쌩초보의 입장에서 도대체 왜 다들 DSLR을 외치는 건지, DSLR이 뭐가 좋고 무엇이 불편한지를 따져보는 막무가내 리뷰를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어떤분들에겐 나름대로 도움되는 글일수도 있을것 같네요. 

먼저 알파550에 흔히 쌤번들이라고 부르는 18-55 mm 번들렌즈를 합한 최저가격은 대개 한국에서 80만원 가량하네요. 그것도 최근에 새모델 출시로 가격이 인하되어 나온 최저가격입니다. 평균 가격 100만원에 육박합니다. 

아마존에서는 같은 모델로 $650입니다. 역시 평균가격 $750 정도입니다. 다른 카메라쇼핑몰을 찾다가 상당히 인지도도 있고, 리뷰도 좋은 Camera Kings라는 곳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이곳에서는 같은 모델로 $499이더군요. 



그래서 금요일쯤 주문을 하고 그 다음주 수요일에 받았습니다. 그 전날인 화요일쯤 배송조회를 하려 가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아니 이거슨 이거슨..... 




무려 이틀사이에 $180이 올라있네요. 아마도 제가 구입한것이 짧은 기간에 했던 특별할인행사였지 않았나 합니다. 그 기간에 잘 모르고 주문하였던 것이 아닐까 하는....ㅎㅎㅎ 이상하게도 다른 쇼핑몰에도 가격이 인상되었습니다. 전 전~혀 불만이 없습니다만.......ㅎㅎㅎ 지금도 $679입니다. 암튼, 그전에 아마존에서 구입하였다가 돌려보낸 니콘의 보급형 D3000보다 겨우 몇십불 더 주고 알파550을 손에 넣었네요. ㅎㅎ 

거기에 그리 좋은 것은 아니지만, 카메라 가방과 탁상용 삼발이, 카메라 유지 kit가 보너스로 들어있고 저 건너 반대편인 뉴저지에서 무료배송으로 받았으니 상당히 저렴하게 구입한것이 되더라구요. 다른 주다 보니 tax도 안내죠. 암튼, 제가 원래 unboxing (개봉기) 은 그다지 신경안쓰는 편인데, 첨으로 한번 찍어보았네요. ㅎㅎㅎ 당연히 이들 사진은 디카루다가..... 



내용은 비교적 단촐합니다. 주황색이 원래 참 촌스러운 편인데 (지송 ㅎㅎ) 이상하게 검은색과의 조화는 그리 나쁘지 않습니다. 저 렌트캡의 주황색 알파가 액센트더군요. 


렌즈를 장착하고 들어보니 당근 묵직합니다. 한손에 권총처럼 잡고 찍는 산요 작티에 비하면 뭐...... 이전 모델인 알파330이 손이 큰 남자들에는 조금 불편하다고 하여 조금 걱정 하고 있었는데, 약간 뚱뚱한 (?) 제 손에도 착 감겨올만큼 크기는 적당합니다. 손큰이 분들도 걱정안하셨도 될것 같습니다. ㅎㅎ 쌤번들이니 쌀번들이니 하는 번들렌즈에 대한 테스트같은것들도 인터넷에는 많이 나와있네요. 본체만 사고 젤루 비싼 칼짜이즈 렌즈를 처음부터 장만하는것이 나중에 돈을 절약하는 길이라고 하는 의견도 많구요. 아마도 그게 맞을겁니다. 사진을 처음 시작한 분들이라도 실력이 쌓이고 사진에 점점 자신이 붙어가면 대부분은 더 좋은 렌즈에 눈을 돌리는 것으로 압니다. 아무래도 다른 사진에 비하여 미흡한 점은 대개 렌즈에서 나오기도 하는것 같구요. 

렌즈는 참 천차만별입니다. 번들로 딸려오는 렌즈들은 대개 18-55 mm의 촛점 거리를 갖는 렌즈들인데, 여기에 55-200 mm 혹은 55-300 mm정도의 망원렌즈를 추가하려면 카메라 본체가격만큼 혹은 그 이상이 되죠. 물론 저렴한 렌즈들도 있습니다만, 그만큼 렌즈가 밝지 못하거나 오토포커싱이 느려터져 순간을 잡지 못하는 일들이 일어나기도 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쌩초보 찰칵선생에겐 관계없는 일입니다. "좋기만 하구만!"" 하고 혼자서 궁시렁 댑니다. ㅎㅎ 사실 함께온 번들렌즈는 F3.5 로 조리개 값의 최대개방치가 3.5인 당연하게도 그리 좋지는 않은 렌즈랍니다. 조리개를 더 개방할수 있는, 예를 들어 F1.4 정도 라면 보다 많은 빛을 카메라에 흡수할수 있는 밝은 렌즈라고 말하지요. 초보들이 아주 마~이 좋아하는 배경을 흐릿하게 날리고 찍는 인물사진, 꽃사진 같은데에서 표준렌즈로도 충분히 효과를 낼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장점이 이것뿐이겠습니까만 저는 이 정도밖에는 몰라서리...ㅎㅎ 암튼 비싼렌즈가 좋은 렌즈라는 말이 어느정도 성립하겠죠? 

일단 바디는 좋은 것이라니 믿고 가봅니다. 글구 몇장을 찍어본 테스트샷만 봐도 좋던걸요. 초보티 팍팍!!!

DSLR에 대하여 갖는 초보들의 첫 느낌은 바로 어렵다입니다. 먼 단추가 그리 많이 달린거냐? ㅠㅠ 전원, 셔터, 줌 세가지 이외에는 있어도 안만지던 찰칵인생 이었던지라 저 많이 달린 버튼은 현기증을 유발합니다. 


일단은 그나마 용도는 알고 있는 장면전환 (인물, 풍경, 마크로, 스포츠, 야경 등등) 의 버튼은 왼쪽에 수줍게 배치되어 있네요. 요건 돌리는 넘이죠. 쓴 적은 거의 없으나 많이 보던 것이라 그나마 익숙한 것들입니다. 예전 디카에서도 별로 돌려본적이 없네요. 셔터를 대부분의 버튼은 오른손 엄지, 인지로 조작이 가능하도록 오른편에 집중배치되어 있습니다. 아마 다른 카메라도 마찬가지일겁니다. 이것이 바로 인체공학이라는 것이고..... 왼손사용자들에게는 불친절한 배열이라는 생각을 하며 오른손잡이여서 일단은 안도를..... 



이 단추들 우선 넘사벽입니다. 첨 보는 용어들인 DRO라거나 AEL이라거나 마구 마구 써있습니다. 자주보던 play 버튼이나 휴지통같은거야 대강 눈치로 알겠지만, 나머지는 뭐 그냥 있나보다 하는 정도...... 매뉴얼 열공모드로 돌입합니다. 

카메라의 기능을 안다고 사진을 잘 찍는건 절대 아니죠. 그렇다고 카메라의 기능을 모르며 좋은 사진을 찍을수 있는 것도 아니기에 우선은 뭐가 뭔지는 알아야 하겠죠. 음.... 용어는 우선 외웠습니다. 

렌즈의 18-55 mm란 이 범위내에서 촛점거리가 달라진다는 말입니다. 디카는 촛점거리란 말대신 zoom +/-라는 용어를 쓰죠. 광학줌, 디지털줌이라는 말도 있구요. 이중 광학줌에 해당하는 말이 바로 촛점거리쯤에 해당할겁니다. 예를 들어 광학줌 3배면 촛점거리가 3배까지 망원기능이 가능하다는 것이고, 디지털줌은 디지털적으로 화상을 늘린다는 것이라서 이때부터 화상의 질은 급격이 줄어들죠. 암튼 버튼하나로 저 멀리 무대위에 있는 내아이를 찍던 것에 익숙해져 있는데, DSLR은 줌인을 하려면 난데없이 앞의 렌즈 경통을 손으로 돌려야 합니다. 요즘 아이들에게 손가락을 넣어 돌리는 다이얼식 전화기를 주니 어찌할바를 모르다가 번호를 누르더라는 이야기가 있죠? 바로 그런 현상이...... 사진을 찍으려면 일단 LCD를 보며 줌버튼을 찾고 있더라는..... ㅠㅠ 

거기에 렌즈는 18 mm에서 55 mm까지 돌리면 먼것이 점점 가깝게 다가오죠. 렌즈를 보니 18에서 가장 앞으로 나오고 돌리면 들어갔다가 다시 55로 갈수록 튀어나옵니다. 불편하게시리....... 별게 다 불편하네 하시겠지만, 초보에겐 신기하고 불편하네요. 이말은 광각에서 찍던 망원에서 찍던 촬영후 예를 들어 가방에 넣으려면 렌즈경통을 돌려 가장 짧게해주어야 한다는 의미죠. 이건 렌즈에 따라 다른걸까요? 상식적으로는 18 mm에서 가장 짧았다가 점점 길어져야 하는것 아닐까 하는데 말이죠. 제가 뭐라 할 것은 아니지만, 참 이상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대개 광학줌 5 - 10배. 거기에 디지털줌까지 달린 카메라들을 써왔으니 18 - 55 mm의 망원기능이 눈에 찰리가 없죠. 특히나 캠코더는 합하여 대개는 210 - 300배의 줌베율을 자랑하죠. 18 - 55 mm라면 정확한건 아니지만 겨우 광학 3배줌? ㅎㅎ 이건 아니잖아, 이건 아니잖아.... 일단 55-300 mm의 망원렌즈를 따로 구입하기로 합니다. 이게 또 불편한것이 저 멀리 있는 걸 당겨 찍으려면 렌즈를 교환하여야 합니다. 도대체 왜 이래야 하는걸까 하고 찰칵선생은 생각합니다. 사실은 이 렌즈교환이야말로 SLR의 장점인데 말이죠. ㅠㅠ 미르님이 18-200 mm 가량의 렌즈를 달아보는 건 어떠냐고 조언해 주셨으나 역시 가격이 카메라가격보다 훨신 높네요. 바로 포기해주는 센스!! ㅎㅎ

암튼 DSLR의 길은 험난합니다.


몇십년전에는 카메라 자체가 워낙 귀하고 비쌌기에 카메라 전용 가죽 케이스에 넣어 목에 걸고 다녔습니다. 요즘엔 똑딱이 디카를 주머니에 쏙 넣거나 손목에 스트랩으로 끼우고 다니죠. 그만큼 소형, 경량화가 되었네요. 이런 소형화속에서 DSLR 은 확실히 크고 무겁고 어렵습니다. 아직도 헐리리우드 영화속 일반인 일본인의 이미지는 도심속에서 양복을 입고 가슴팍 반만한 SLR카메라를 목에 걸고 무엇이든 플래시 터뜨려 가면 찍는 모습입니다. 딸아이 졸업식후댄스파티에 참석하였는데, 수많은 부모들중 단 한사람이 언뜻 보기에도 하이엔드급의 DSLR에 카메라보다 큰 외장 플래시를 달고 파티를 즐기는 아이들을 찍고 있었습니다. 그 장면은 두고두고 아이들, 부모들 입에 오르내렸습니다. "와! 무슨 사진 작가인가봐" 뭐 이러면서요. 한국에서는 사실 일상에서 볼수 있는 것이 젊은 사람들이 DSLR을 들고 다니거나 허름한 음식점의 음식사진을 찍는 모습이라고 하죠. 그만큼 많이 보급되어있다고 들었습니다. 솔직히 미국에서 DSLR은 아직도 (가 아니라 소형디카가 대세라고 해야 할까요?) 그리 흔치 않습니다. 왠지 음식점에서 꺼내어 음식사진찍기는 좀 꺼려지는 분위기라 할까요? 물론, 음식점에서 사람들이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은 아주 흔하고 아름다운 풍경쯤으로 치부합니다만, 대개는 작은 디카죠. 

그러니 일상의 카메라라기 보다는 역시 여행지 혹은 좋은 풍경이 있는 곳에 일부러 가서 찍는 사진들에 적합한 것인것 같습니다.  

사진여행... 출사..... 너무나도 멋진 말입니다. 여행 간김에 기념으로 남기는 기록으로서의 사진이 아닌, 멋진 사진을 남기러 일부러 여행을 간다는 일...... 이것이 오히려 이 불편하고 무겁고 어렵고 돈많이 드는 DSLR의 진정한 매력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