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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칵선생 쌩초보 탈출기

왜 내 DSLR 사진은 똑딱이와 차이가 없을까????

카메라는 그저 도구일뿐이라는 말이 있더군요. 

그 말이 가슴을 푹하고 찌릅니다. 그냥 생각하면 DSLR은 똑딱이보다는 상당히 진보된 카메라이니 걍 대강 찍어도 엄청난 사진이 나올것 같은데, 그게 아닙니다. ㅠㅠ 기타를 예로 들면 8만원짜리 그냥 마구 칠만한 기타를 가지고 열심히 패다가 갑자기 기백만원하는 하이엔드 기타가 생겼다고 해도 결국은 걍 팰뿐 제대로 된 소리는 나와주지 않겠죠? 물론, 상당한 실력의 소유자라면 좋은 기타로 그에 합당한 소리를 내줄것입니다. 카메라도 마찬가지인것 같습니다. 결국은 사진을 찍는 사람은 똑같기때문에 카메라자체의 차이로 인한 성능의 차이이외에는 마찬가지의 사진을 찍을수밖에는 없을것 같습니다. 

카메라를 구입하기로 하고부터 예전에 알아두었던 몇가지 용어들과 상식이외의 것을 조금씩 알아보기 시작하였습니다. 초보자들이 거의 공통으로 갖는 나쁜버릇들이 있죠. 그중 엄청나게 수긍이 가는 몇가지의 (결국은 제가 갖는....ㅠㅠ) 포인트를 적어놓은 글을 보았습니다. 

물론 이 정도의 기초지식으로 상당히 진보된 사진실력을 갖는다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 요정도의 벽은 넘어야 DSLR이 똑딱이와는 조금 달라질수 있다는 정도가 아닐까 합니다. 물론, 똑딱이에도 충분히 적용될 이야기이기일만큼 너무나도 기본적입니다. 

1. 부끄러워 하지말고 촬영대상에 가까이 가라. 
요즘이야 많이 달라졌겠지만, 예전에는 정말 커다란 조형물 앞에 사람이 서고 멀리 떨어져 인물에 포커스를 맞추고 찍는 일이 많았던것 같습니다. 결국은 조형물은 담을수 있겠지만, 인물은 누구인지 모를만큼 콩알만해져 있기 십상이죠. 물론 포커스도 어디에 가있는지 잘 모를정도네요. 요즘은 촬영대상을 프레임 전체에 담죠. 전 솔직히 요건 그래도 좀 합니다. ㅎㅎ 조형물에 가까이 다가가 (카메라에서 멀리 떨어져...) 서는 사람에겐 카메라쪽으로 가까이 다가오라 손짓하죠. 암튼 아이 사진을 찍는다 해도 네댓발자국 떨어져 하이앵글로 찍는다면 참으로 어색한 사진이 됩니다만, 눈높이에서 아이를 화면에 가득 담아 찍는다면 보다 생동감이 있는 사진이 되는것 같습니다. 


위 사진은 좋은예죠. 아이 사진을 찍어줄때도 어른들의 시선에서 하이앵글로 찍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다가감으로써 더욱 생동감있는 사진이 나오는것 같습니다. 

2. 화면구성을 비교적 간결하게 주제를 정할것.
대개 스냅사진을 찍더라도 나중에 보면 10명의 피사체를 거의 동일 배열로 두고 찍는다거나 (단체사진은 할수 없지만요), 화면에 주제가 되는 사물의 비중이 없이 화면에 비친 모든 사물이 거의 동일비중으로 배열되는일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딱 그렇습니다. ㅠㅠ 이건 사진의 구도와 관계되기도 하는데요, 작가분들의 사진을 보면 기가 턱 막혀 말이 안나올때가 있죠. 같은 장면을 두고 찍은 사진이라도 어떤 사진은 참 재미없다 느껴지지만 어떤 사진은 멋지게 받아들이는 것은 바로 이러한 재미없는 사진과 특정주제를 몰아가는 사진의 차이인것 같습니다. 많은 사물이 있더라도 사진의 구성을 하나의 사물에 어떤식으로든 집중하는 것이 중요할듯 합니다. 요거 꼭 외워야겠습니다. ㅎㅎ


요렇게 부부의 모습을 배치함으로써 주제가 명확해진것 같습니다. 오른쪽 나무는 크기는 크지만 오히려 부수적인 것이 되겠네요. 간결하지만 참 멋진 사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3. 사진의 배경을 간결하게 유지하자. 
대개 인물사진이나 혹은 정물의 사진에서 스튜디오 촬영이 아니라면 배경이 들어가기 마련입니다만, 예를 들어 사람이 북적이는 시장통이나 많은 사람이 오가는 관광지에서 피사체와 배경을 동일 포커스로 놓고 찍으면 (대개의 스냅사진입니다) 인물이나 정형에 집중할수 없습니다. 이것도 어느정도는 1번의 실수와 겹치는 부분이 있는것 같습니다. 단체사진도 아닌데, 아이들을 그냥 여러사람속의 하나로 만들어 버리는 버릇인것 같습니다. 차라리 조리개를 확 열고 배경을 흐리게 찍거나, 혹은 어디인지 알아보도록 장소의 특징이 잘 나타나도록 배경을 잡더라도 인물에 집중이 되도록 구도를 잡아주는 등의 테크닉이 필요한것 같습니다. 요건 연습이 많이 필요하겠는걸요. 걍 대강 셔터누르고 마는 습성이 있으니 이걸 고치려면 연습, 또 연습이겠죠?


물론, 위 사진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닙니다. 시장의 역동감이 잘 표현되어 있고, 일종의 동선도 조금은 일관적이지만, 만약 이 가운데 서서 기념사진을 찍는다고 한다면 배경이 너무 산만할것 같다는 느낌이 드네요.

4. 대칭을 피하라.
요거이 공감하시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초보가 참 좋아하는 황금비율이요. 1:1이네요. ㅎㅎ 항상 내 사랑하는 아내를 또 아이들을 화면의 정중앙에 놓고 셔터를 누릅니다. 아이가 셋이면 키큰아이 가운데 양쪽에 키작은 아니를 배치하는 대칭신공을 발휘합니다. 안정감있고 알흠다운 대칭사진이 나오지만, 안정감대신 하품이....... 황금비율은 대칭이 아닙니다만, 전세계의 지금 사진을 찍는 사람의 70%정도는 대칭의 법칙을 따라 사진을 찍고 있지 않을까요? 카메라에 따라 다르겠지만, 버튼하나로 구도를 도와줄 상하, 좌우 3줄 즉 화면을 9등분하는 선이 나오는것 같습니다. 이 9개의 구분을 이용하여 화면구성을 하는 것이라고 하네요. 손이 안나와도 그저 마음속으로 그리고 화면구성을 하는 습관을 기르는것이 좋다고 하네요. 메인이 되는 사물은 가운데가 아닌 좌우의 3번째 라인 저편에 두어야 눈길을 확 끄는 사진이 된다고 합니다. 



적어도 요정도만이라도 염두에 두고 사진을 찍는 습관을 들인다면 보다 나은 사진을 찍을수 있다고 하니 이제부턴 불끈!

솔직히 아직은 똑딱이에 극히 가깝습니다만, 혼자서 공부를 해나갈 작정입니다. 사진책을 보아도, 또 작가분들의 강좌를 보아도 모를 용어투성이인데다, 실전에서 어떻게 할수있는지는 오리무중인경우가 많네요. 그래서 새로운 카테고리 "찰칵선생 쌩초보탈출기" 라는 공부방을 만들었습니다. 쌩초보의 입장에서 이해하는 사진에 대한 연습장입니다. 저 나름대로 이해하는 방식을 연습장처럼 활용해볼까하네요. 많은 분들이 오셔서 사진에 대한 이해를 도와주시면 좋겠구요, 간간이 올릴 제 사진에 대해 비평과 조언들을 적어주시면 무척이나 도움이 될것 같습니다. 

오늘 일요일 아침 햇살이 본격적으로 비치기 조금 전에 일단 카메라를 들고 뒷마당으로 나왔습니다. 늘 보는 풍경이고 특별할것 없는 일요일이라서 그냥 요즘 공부하는 노출, 셔터스피드, 조리개 등등을 연습해보려 이것저것 눌러보다 갑자기 눈에 들어온 넝쿨 한줄기가 있었습니다. 위에 열거한 것들을 도금은 염두에 두고 천천히 구도를 잡고 셔터를 눌러보았네요. 아! 물론 척 보면 아시겠지만 보정이 조금 들어갔습니다. 배경의 채도를 낮추었더니 앞쪽 넝쿨이 확 다가오네요. 사진에 포토샵을 가하는것이 좋으냐 나쁘냐의 논란은 있지만, 전 솔직히 나쁘지 않다는 쪽이라서 일부러 이렇게 보정한 사진을 올려보았습니다. 


솔직히 포토샵은 설명을 보고 하나씩 따라하기에도 바쁜 툴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전 간단히 포토스케이프라는 무료소프트웨어를 사용하여 아주 조금씩 보정하는 과정도 적어보려 합니다. 어차피 초보에겐 포토샵도 그림의 떡이네요. ㅠㅠ

잘 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