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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칵선생 쌩초보 탈출기

DSLR 쌩초보 탈출기) 대칭의 달인.....ㅠㅠ

오늘 이시간은 16년동안 사진의 황금비율에 대해 연구하시고, 16년간 무려 1만 6천장의 황금비율 사진을 찍어오신 황금비율의 달인 "대칭" 이 내복 선생님을 모시고 이야기 나누어 보겠습니다. 

대칭선생 - 네! 사진이라는게 대칭의 예술 아니겠습니까? 인물은 왠만하면 차려자세로 정가운데 딱 박아놓고 완벽한 황금비율로 찍는것이 가장 아름답죠. 

과연 그런건지.......

카메라를 구입하는 이유의 대부분은 인물사진을 찍기위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특히 똑
딱이 디카의 용처는 더욱 그런것 같습니다. 그리고 카메라를 구입하면 일단 셀카든 혹은 가까운 사람이든 먼저 인물에 카메라를 들이대곤 합니다. 예전에는 사진을 찍는다는건 일년중에서 그리 흔치 않은 일이라서 찍는 사람도 찍히는 사람도 긴장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표정 완전 굳어주시고, 차려자세는 기본이었죠, 찍는 사람은 일단은 인물이 한가운데 오게 배치하는 것이 당연하다 생각했구요. 심지어 여럿이 찍을때는 키순서대로 세워서 대칭을 맞추는 수고까지.....ㅎㅎ 불국사에서 불국사가 안보이는 단체사진 마구 등장하시죠. 상관은 없었습니다. 사진밑에 날짜와 불국사 관광기념 하고 글자 박아주시면 불국사였거든요. ㅎㅎ 우리의 고종황제님도 무쟈게 긴장하셨습니다. 




지금은 일인일캠 시대인데다, 사진찍는 사람도 찍히는 사람도 그리 긴장은 안하게 된것 같습니다만.... 카메라 들이대면 우선은 입술 오무리고, 손가락 삼각형으로 펴서 눈가에 가져다 대시는 센스하며, 고개를 사알짝 숙여 전국민이 다아는 얼짱각도까지...... 

아무리 그래도 정가운데 대칭구도는 많이 보이더군요. 거기에 피사체의 시선은 늘 카메라를 보게 되는거죠. "여기보고..... 김치...." 뭐 이런게 참 많이 들리지 않았나요? 

쌩초보인 저도 인물을 한가운데 배치하는 대칭구도는 탈피한지 쬐금 되었답니다. 에헴! (과연 그럴까요? ㅎㅎㅎ)

꼭 DSLR만의 이야기는 아니구요, 일반적인 사진 찍는 방법에 관한 이야기가 되겠죠. 먼저 예를 들어보면........ 

꼭 인물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이상하게 무의식적으로 안정감을 찾는건지 풍경이든, 건물이든, 혹은 꽃이든 찍은 사진들이 대개 대칭구도를 갖는 것이 많더라구요. 가운데 떡~ 하니.....ㅎㅎ



쳇! 네, 맞습니다. 예전에 제가 찍은 사진 맞습니다. 이런건 다큐멘타리 기록물로도 좀.....ㅠㅠ 

그렇다고 대칭구도가 모두 다 나쁘다는건 절대 아닙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아주 인상적인 사진이 될수 있으니 일반화 할수는 없는건 잘 압니다. 예를들어 로우앵글로 인물과 아주 높은 구조물을 한꺼번에 잡아내는 경우, 혹은 프로필 사진 (선 사진), 아웃포커스로 인물을 강조하는 경우 등등이 이에 해당하지 않을까 합니다만, 일반적으로 찍는 기록물이라도 대칭구도 보다는 비대칭이 인물이나 특정 사물에 집중하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이 되네요. 

위 되지도 않는 꽁트에서도 나온 황금비율 (the Law of the Golden Section) 이라는 말은 사실은 삼분할 (Rule of Thirds) 이라는 말로도 불리웁니다. 사진보다도 이전에 미술에서 쓰여지던 구도의 문법으로 구도를 잡을때 상하대칭 혹은 좌우대칭을 피하라는 말이되겠습니다.
대칭보다는 화면을 상하좌우 3개씩으로 나누어 가운데 오던 지평선을 아래 1/3의 선에 오게 하거나 위 1/3에 오도록 구도를 잡는 법을 말한다고 합니다. 또는 상하선 1/3과 좌우선 우측 1/3 (혹은 반대) 에 주제가 되는 사물을 배치하는 것도 그 좋은 예라 할수 있겠습니다. 여기에는 상당한 다양성도 있습니다. 꽃사진의 경우에도 spiral이라고 하는 중심축원을 두고 꽃을 어디에 두느냐의 구성이라거나 사선의 축을 두고, 다시 삼각형을 쪼개어 배치하는 등이 좋은 예가 되겠네요.   

아래 두사진을 비교하면 우선.... 윗사진은 그리 나무랄데가 없는 사진이 되겠습니다. 강한 햇빛으로 인하여 앞쪽 잔뒤에 약간의 노출과다가 보이나 뭐 이런 부분은 주관적인 느낌일뿐이죠. 그런데, 왠지 너무 무난하다는 느낌이...... 네 저 위 제가 찍은 보트 사진과 그리 뭐....ㅎㅎ


같은 시간대의 풍경이지만, 주피사체인 자전거의 위치가 화면의 아래 1/3까지 내려갔네요. 자전거의 안전감은 대칭이 더 높아보이지만, 주목도로 따진다면 황금비율을 따른 아래 사진이 훨씬 더 나아 보입니다. 들이대는 윗사진보다는 수줍은듯 숨은 자전거가 훨씬 주목도도 높습니다. 


무언가 달라보이는 사진들의 특징은 대부분 이런 황금비율의 예에 잘 부합하는 작품들이더군요. 좋은 예들을 보시죠. 






오호!! 역시 다르긴 다릅니다. 


그렇다면 우선 자신이 이제껏 찍어왔던 수많은 사진을 들여다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네 네! 저부터 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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끙!   참 당황스럽네요. ㅠㅠ 앞에는 이런거 안한지 조금 되었다고 했는데, 무심코 누르는 찰칵에 뭐 그냥 이렇게..... ㅠㅠ 아주 정확하게 대칭구도에 부합하는 사진들입니다. 꼭 신앙간증 같습니다만.... ㅎㅎ 

음... 안그런것도 있답니다. 

극히 일부이긴 하나...(윽!) 이런 사진도 있긴 합니다......





똑딱이 촬영이기도 하고..... 잘 찍었다는 것이 아니라 화면의 분할로 본다면 삼분할에 가깝다는 말이랍니다. 

솔직히 삼분할이나 황금비율까지는 몰랐더라도 대칭으로 찍는것은 좋지 않다라는 정도는 알고 있었는데, 어쩌다 이런 사진들이 마구 나오게 되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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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딱디카의 경우 촛점은 대개 한가운데 작은 사각형으로 맞추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은 촛점을 맞추려다 보니 사물이나 인물이 한가운데로 오게 되더라는..... 반셔터는 사실 이제 상식이 된것 같습니다. 일단은 가운데 촛점사각형에 촬영하고자 하는 인물의 얼굴을 놓고 반셔터로 촛점을 맞추고 오토포커스 lock이 된 상태에서 (반셔터를 계속 누른상태) 카메라자체를 옆으로 옮겨 인물이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게 만드는 기법이죠. 이렇게 함으로써 힘들게 찾아간 이집트 스핑크스 앞에서 스핑크스의 얼굴을 다 몸으로 가리고 찍은 사진만 남았다더라 하는 이야기는 안들릴듯 합니다. ㅎㅎㅎ 혹은 구도는 잡았더라도 한가운데 먼곳의 스핑크스에 촛점이 맞고 가까운곳의 인물은 흐려 누군지 모르더라는...ㅎㅎ 암튼 이렇게 간단한 일이 없는것 같은데도 전세계에서 하루에 찍히는 수만장의 인물사진의 반수이상은 이렇게 완벽대칭의 특징없는 사진이 아닐까요? 

DSLR의 경우 이러한 중심촛점이라는 한계에서 비교적 자유로와 집니다. 물론 그렇게 설정할수는 있지만, 대개의 카메라는 9개 이상의 흩어진 포커스가 있고 얼굴추적기능도 있어 굳이 정가운데 피사체가 위치할 이유는 없는거죠. 굳이 반셔터가 아니라도 한쪽에 치우친 인물의 얼굴을 잡아내어 촛점을 맞추어 주니 참 편리한것 같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8-9명의 얼굴을 한꺼번에 추적하고 각각에 포커스를 맞춘 촬영이 가능하며, continuous focusing이 있어 포커스가 움직이는 피사체를 따라다니며 자동으로 촛점을 맞추니, 움직이는 아이들의 경우에도 비교적 손쉽게 촬영이 가능하겠네요. 이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것 같습니다.

소니 알파550 (아마도 알파의 다른 시리즈도 대부분... 혹은 다른 메이커의 카메라도...) 의 경우, 라이브뷰 모드에서 매뉴얼 포커스 체크를 누르게되면 구도를 잡기 쉽도록 좌우로 3개 상하로 3개 모두 9개의 칸이 나옵니다. 이 Grid를 이용하면 아주 쉽게 황금비율에서 이야기 하는 1/3지점을 파악할수 있죠. 뷰파인더 모드에서는 지원하지 않지만, 이런 훈련을 거듭하다 보면 보이지 않던 선이 뷰파인더에도 새겨질 것입니다. 불끈! ㅎㅎ

현대의 사진은 오토포커스 기능으로 촛점이 맞지 않는 경우는 흔지 않습니다. 또 왠만한 DSLR이라면 노출값 (조리개, 셔터스피드, ISO) 도 자동으로 뽑아주기에 도저히 못봐줄 사진도 그리 흔한편이 아니죠. 결국은 카메라의 기능적인 요소이외에 다른것들 즉 위에 말한 구도는 사진의 구성에서 아주 큰 요소가 되겠습니다. DSLR을 샀는데, 사진이 똑딱이와 그리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되는 것은 (실제로는 촛점이나 노출들이 당연히 다르지만요) 바로 구도의 문제가 큰것이 아닐까 하네요. 맨 처음에 사진 공부방을 시작하며 포스팅한 "왜 내 DSLR 사진은 똑딱이와 차이가 없을까????" 라는 글에서 다음과 같은 것들을 인용하여 이야기 하였습니다. 사실 네가지 모두다 구도에 관계된 이야기들입니다. 


1. 부끄러워 하지말고 촬영대상에 가까이 가라. 
2. 화면구성을 비교적 간결하게 주제를 정할것.
3. 사진의 배경을 간결하게 유지하자. 
4. 대칭을 피하라.


이러한 내용들을 지키고 황금분할을 늘 생각하며 사진을 찍는다면 이제껏 무심코 찍어온 사진들과는 분명히 다른 사진이 나올것 같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위에서 보셨다시피 저도 무심코 찰칵하게 되더라구요. DSLR은 그 묵직한 무게감때문인지 셔터를 누르기전에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맞다. 황금분할" 하고 말이죠. 비싸잖아요. ㅎㅎ 

저 바로 테스트하러 갑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