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무덤덤한 샌디에고 이야기

한뼘관광) 샌디에고 해안 디너 크루즈를 가다

Old town을 나온 우리는 San Diego Harbor로 향합니다. 
샌디에고는 그리 흔하지 않은 도심공항을 갖고 있습니다. 공항에서 downtown까지는 차로.....약 5분정도랍니다. 그것도 부둣가에 위치하고 있어 여러모로 편리합니다. 그 부둣가에서 떠나는 샌디에고 해안의 야경을 즐기는 dinner cruise가 있습니다. 


가보고는 싶었으나 아무래도 살고있는 동네다 보니 좀처럼 기회가 없었네요. 그래서 이번에 맘먹고 가보았습니다. 
우선, 가격은 이렇습니다. 



그리 비싸지도 또 그리 싸지도 않은 정도네요. 예약필수라고 하는데, 추수감사절 다음날이었고 예약전화에 오늘이 1년중 가장 바쁘지 않은날 중의 하나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선착장앞에는 커다란 무료 주차장이 있어 차를 대기에도 편리하네요. 

암튼, 이런 멋지구리한 크루즈배를 타고.......




갈리가 없잖아요. ㅠㅠ 

여기에 비하면 아주 초라한 한강 유람선만한 쬐그마한 배가 우리가 타고 밥먹을 배입니다. ㅠㅠ 뭐 배크기 그 까이꺼 아무것도 아니죠. 배크면 두끼주나? 뭐 이렇게 꿍얼거리면서도 멕시코로 또 하와이로 가는 커다만한 크루즈배를 보면 언젠가 타고말리라 하는 전의를 다졌네요. ㅎㅎ

암튼, 티켓팅을 하며 디너메뉴를 고릅니다. 메인 Entree는 스테이크, 게요리, 치킨 그리고 채식메뉴중에서 고릅니다. 거기에 술을 마음껏 마실수 있는 fully hosted bar나 두잔의 알콜음료가 나오는 partially hosted bar 이렇게 메뉴를 고르고 나면 잠시후에 table을 지정해줍니다. 시간에 맞추어 승선하면 배 입구에서 차례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치사빤쭈~~ 나중에 $20을 받네요) 선장의 인사를 받으며 입장하죠.



입구에서 21세 이상인지를 묻고는 환영 삼페인을 한잔씩 나누어 줍니다. 



아랫층에는 댄스플로어가 마련되어 있고 DJ석이 있습니다. 승객은 윗층으로 올라갑니다. 넓은 홀에 셋팅되어있는 테이블로 안내되어 갔습니다. 정말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넓다란 창으로 보이는 부두의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시간이 되니 배가 스르르 출발하네요. ㅎㅎ

우선 샐러드부터 시작하여 식사를 시작합니다. 아! 요건 버터 ㅎㅎ


제가 주문한 스테이크입니다. 



또 다른 메뉴인 Dungeness crab은 게는 안보이고..... 걍 살만..... 

배에서 먹으니 그냥 용서해주자 싶은.....ㅎㅎㅎ

일단은 디저트까지 마치고 칵테일까지 두어잔 마시며 부두를 빠져나가기를 기다립니다.



먼저 허접하지만, 야경사진을 올립니다. 사실 카메라 사고 처음으로 찍어본 야경입니다. ㅎㅎ



물론, 삼각대를 챙겨갔습니다. 거기에 그것만으로는 되지 않죠. 원래 야경은 어두워지고 나서 찍기는 참 어렵다고 하네요. 어둑해질 무렵 조리개 조이고 노출을 셔터스피드로 조절하며 촬영하는데, 장노출에 해당하기에 셔터를 누르는 미묘한 흔들림에도 여지없이 흔들리는 사진이 나온다고 합니다. 이때는 피사체 이외에는 빛이 전혀 없는 밤에 해당하기에 은근 걱정도 되고.... 암튼, 삼각대와 함께 필수로 구비해야 할것이 바로 셔터 릴리즈입니다. DSLR에는 본체에 단자가 있어 유선 릴리즈라는 것을 장착하여 셔터대신 눌러줍니다. 긴 선으로 연결되어있기에 흔들림없이 셔터를 누를수 있죠. 야간촬영에는 필수입니다. 전 그냥 간단한 무선릴리즈 (리모콘) 라는 걸 구입하였습니다. 아마존에서 한 10불쯤 하는 대륙의...... 

뭐 대강 이렇게 생긴넘이죠. 셔터버튼과 2초 버튼이 달려있습니다. 2초버튼은
누르고 2초후에 셔터가 눌러집니다. 무선이 더 좋은거 아니냐 하시겠지만.... 카메라 셔터릴리즈의 경우에는 그렇지는 않습니다. 이건 아주 간단히 사용할만한 것이구요, 유선 릴리즈의 경우는 더욱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있죠. 가격도 꽤 비쌉니다. 조금 더 사용해보고 야경을 더 해볼 생각이 생기면 구입하려구요. 유선의 경우는 반셔터도 되고 타이머 조작으로 10분간격의 사진을 찍을수도 있지요. 다큐멘터리같은데 보면 꽃이 피는 장면이라든지 하는 건 비디오라기 보다는 몇시간동안 일정간격으로 찍은 사진을 연결한 경우가 많다네요. 

암튼 이렇게 셔터를 누르며 미세하게 본체가 흔들려 포커스가 맞지 않거나 사진이 흔들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야경에는 유선 혹은 무선 릴리즈가 개념입니다. ㅎㅎ

 빛이 적으면 카메라는 자동으로 ISO를 높히는 경향이 있습니다. 빛이 적기에 감도를 높여 적정 노출을 유지하려는 기능 때문입니다. 야경은 되도록 M모드인 Manual 노출모드로 하여 노출값을 자동이 아닌 자신이 맞추어 촬영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매뉴얼부터 조리개 모드, 셔터모드 등을 골고루 시도해 보았네요. 대부분의 사진을 알파550 ISO 최저치인 200으로 고정하였는데, ISO가 올라가면 갈수록 필름으로 이야기하면 입자가 거칠어져 노이즈가 심해집니다. 그래서 되도록 ISO는 800 이상은 잡지 않았습니다. 산란 빛이 적은 곳에서는 ISO를 다소 높여도 그리 나쁘지 않고 오히려 밝은 사진을 얻을수 있지만, 산란하는 빛이 많은 곳에서는 이렇게 노이즈가 자글자글 하게 되죠. 아래사진은 ISO 1600입니다. 


야경을 배경으로 인물을 찍는 것은 의외로 간단한 일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냥 오토로 놓고 대강 셔터를 누르면 플래쉬가 터지며 사진이 찍히죠. 아주 멀리에서 밝은 무대위의 어린아이를 찍을때도 대개는 비슷합니다. 나온 사진을 보고는 갸웃갸웃하죠. 먼저, 카메라플래쉬의 도달 거리가 있습니다. 내장형이라면 더욱 짧고 약한 불이 되지요. 10여미터 떨어진 무대위를 줌으로 끌어당겨 찍는다 하여도 카메라 플래쉬는 도달하지 않아 그냥 대강 꺼멓게 나옵니다. 이러니 플래쉬는 무의미 하죠. 차라리 이럴때는 가까이 다가가서 플래쉬를 이용하거나 삼각대로 플래쉬없이 찍는것이 좋겠죠. 야경배경의 인물사진은 참 쉽습니다. 우선, 카메라에 대개는 돌리는 식으로 되어있는 function 다이얼을 눈여겨 보시면... 달그림에 사람이 있는 기능이 있죠. 이 기능은 셔터속도가 비교적 느립니다. 먼저 셔터가 열리고 배경에 보이는 약한 불빛을 먼저 촬영하는 사이에 플래쉬가 늦게 터지며 (후막동조) 앞의 인물을 밝게 비추기때문에 야경과 인물을 함께 찍을수 있는 원리입니다. 물론, 이런 조절을 카메라의 셋팅에서 수동으로 할수 있지만, 이런것을 자동을 만들어놓은 function이 있으므로 그냥 고맙게 쓰면 되는거죠. ㅎㅎ 알파550의 경우는 아래와 같습니다. 


삼각대를 설치하고 옆에서 리모콘으로 셔터를 눌렀습니다. 그냥 오토로 놓고 셔터를 눌렀다면 얼굴만 환하게 나왔겠죠? 불빛도 예쁘게 찍히고 지수얼굴도 아주 예쁘게 나왔습니다. ㅎㅎ



다시 몇장의 야경입니다. 전진하는 배이기에 삼각대와 리모콘을 사용하였음에도 방향에 따라서 피사체가 흔들린 사진이 나옵니다. 어쩔수 없네요. ㅠㅠ


요건 카니발이라고 하는 멕시코까지 갔다오는 크루즈입니다. 사실은 시기만 잘 맞으면 그리 비싸지 않습니다. 


이쯤에서 설정샷 날려주시고....ㅎㅎ


이렇게 2시간 반의 여유로운 항해가 끝이 났습니다. 


음식만을 생각한다면 솔직히 가격대비 만족도는 비교적 낮습니다. 다만 식사시간을 뺀 2시간 남짓 상당히 멋진 새ㅑㄴ디에고의 해안가 야경을 즐길수 있고, 부부라면 로맨틱한 기분에 젖을수 있으니 사람에 따라 만족도는 달라지지 않을까 하네요. 

제게는 아주 기분좋은 저녁한때가 되었습니다. 

다음엔 꼭 저 멕시코 크루즈를 타고 말꺼야~~~~ ㅎㅎㅎ